황금 물고기 / 르 클레지오. 책읽는 방(국외)






나는 어렸을적부터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를 그물로 잡으려 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나를 끈끈이에 들러붙게 했다. 그들은 자신의 감상과 그들 자신의 약점으로 내게 덫을 놓았다.

..


바닷물에 손을 담그면 물살을 거슬러올라가 어느 강의 물을 만지게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 사막의 먼지에 손을 올려놓으며, 나는 내가 태어난 땅을 만진다, 내 어머니의 손을 만진다.

..

라일라의 표류가 조금씩 항해로서의 의미를 키워나가면서 새로운 출발을 위한 근원에로의 회귀를
도모할 수 있기에 이르듯이, 르 클레지오 자신도 다분히 의식적인 표류와 방황을 통해 궁극적으로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롭고 진정한 가치를 향해 자연스럽게
나아갈 수 있는 글쓰기의 근원적인 상태에 도달하려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본문 中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이다.
읽고나니 현대판 '연금술사'란 느낌이 강하게 온다.

소설은 자신의 이름도 정확히 기억 못할 나이에(일곱살 정도?) 유아 인신매매단에 납치돼
팔려간 한 소녀의 독백으로 시작한다. 까만 피부에 아름다운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가
자신에게 쳐진 인생의 그물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리저리 진정한 안식의 길로 방향을 찾는 모습은
흡사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를 연상케 한다. 표제로 보건데 그녀가 '황금 물고기' 자신이다.

물고기를 잡으러 온갖 어부들은 그물을 던진다.
게다가 황금 물고기니 더욱 탐이 날밖에.
하지만 그녀는 끈임없이 자신을 찾고자 인생역경을 이겨내고 나아간다.
그녀의 여행의 끝에서 안식을 찾는다. 물살을 거슬러 올라간 그곳은 그녀의 땅. 어머니의 대지다.

수 많은 여행지를 거치면서 회상하는 그녀의 글에는 어쩌면 그곳에서 안주하듯 정착할 기회가
많이 오지만 숙명일까. 그녀의 아프리카의 뿌리는 자유를 외치고 탈출하듯 벗어난다.
읽는 내내 어디로 가야 그녀의 진정한 안식처일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작가는 '밤 라일라'를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자아를 찾는 것이 삶의 기본적 태도임을 알려주고 있다.






덧글

  • 미도리™ 2009/03/30 18:44 # 답글

    세상의 덫을 피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야할 인생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세상의 유혹이라는 이름의 거미줄이 생각보다 강력하지만 그래도 뿌리치기 위해 발버둥을 쳐봐야겠죠?
    세상아 나를 그만 좀 내버려줘!! 제발!! ㅋㅋㅋㅋㅋ
  • 김정수 2009/03/30 19:35 #

    하하^^ 읽으셨군요. 그물을 향해 발버둥치는 모습이 떠올라 팍 웃음이 터집니다. ㅎㅎ
  • 이너플라잇 2009/03/30 19:04 # 답글

    르클레지오의 <나무나라여행>이라는 책을 딸에게 사주었답니다.
    그리고 저도 많이 읽었는데, 시같고, 음악처럼 흐르는 그림과 언어들이
    좋았답니다..
  • 김정수 2009/03/30 19:36 #

    나무나라여행 읽으셨군요^^ 전 아직 못읽어 봤어요. 저자에 필 꽂히며 줄줄히 읽게되죠..
    저도 조만간..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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