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 못 받으면 어쩌지. 일상 얘기들..






그대여.
겨울은 담백한 계절이다.
감정에 양념을 처바르거나 조미료를 뿌리지 말라.
담백한 계절에는 담백하게 고백하라.
진심으로 당신을 사랑한다고.


-이 외수 /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사색 상자 中

..


지난 달 발렌타인데이를 그냥 바람처럼 지나가 버리자,
남편이 "정수도 늙었구나. 호들갑 떨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라며 은근 서운한 듯한 말을 던졌다.
사줘도 '또 상술에 넘어갔군!'하는 눈초리를 날리던 남편이었던지라,
그 한마디에 솔직히 내가 깜짝 놀랐었다.

이번 겨울은 어느 해보다 끔찍했다.
년말 수술을 한 뒤로는, 며칠 빈만큼 일도 밀려있려 뒷마무리와 결산으로 헐떡거리듯 소화하기 벅찼고,
어머니의 주기적 병원동행은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내야했다.
시간관리를 아무리 해도 뛸 수밖에 없는 한계에 나는 그만 깊어가는 가을처럼 심난해져갔다.

늘 각종 이벤트도.. 집안일도.. 열정적으로 챙겨나갔는데,
지난 발렌타인데이는 무덤덤 뭍히듯 지났고, 그냥 그래도 이번엔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편에겐 아니었었나 보다.

지난 달엔 그 흘러가는 말 한마디의 섭섭함을 못느꼈는데, 왜 한 달 뒤인 화이트 데이를 앞 두고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지 나도 참 모를 심사다.

사탕 한 봉지 못받게 될까봐 그런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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