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엄마가 읽는 시






이십 대는
서른이 두려웠다
서른이 되면 죽는 줄 알았다
이윽고 서른이 되었고 싱겁게 난 살아 있었다
마흔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나이였다.


삼십 대에는 마흔이 무서웠다
마흔이 되면 세상 끝나는 줄 알았다
이윽고 마흔이 되었고 난 슬프게 멀쩡했다
쉰이 되니
그때가 그리 아름다운 아이였다.


예순이 되면 쉰이 그러리라
일흔이 되면 예순이 그러리라.


죽음 앞에서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모든 아이는 아름답다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를 뿐이다.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모른다. -박우현










덧글

  • 네이디 2009/02/18 01:33 # 답글

    중학교때, 고등학교때, 항상 입에 주문처럼 달고 다니던 말이 있었죠.

    "빨리 어른이 되길. 빨리 어른이 되길."

    이게 그렇게나 무서운 주문인 줄은 그땐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 김정수 2009/02/18 08:46 #

    저도 마흔이 넘어서야 알았으니 늦어도 한참을 늦은 셈이예요..
    참 무서운 소망이었죠.. ^^
  • 사츠키 2009/02/18 02:46 # 답글

    제가 지금 딱 30인데, 제 나이가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요.
    2009년 새해는 저에게 패닉 그 자체였습니다. -_-;; 내가 30이라니!! 내가 30이라니!!
    다른 분들은 30을 무리없이 받아들이셨는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 김정수 2009/02/18 08:47 #

    정말 좋은 나이대예요. 부럽기까지 합니다.^^
  • zzomme 2009/02/18 09:49 # 답글

    삼십대라는 걸 그리 염두에 두고 살지 않는줄 알았는데, 20대 후반의 회사 후배들에게 그 나이에 뭘 알겠어. 라고 너스레 떠는 걸 보면 은근히 마음에 두고 있나봅니다. 환갑이 넘은 아버지도 아직 서른살때에서 얼마 안 지난것 같다고 하시던데 전 그게 가장 두렵네요.
  • 김정수 2009/02/18 12:08 #

    맞아요. 시간의 흐름(과거)을 말할때부터 나이를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나이를 먹어도 눈빛이 살아있는 삶을 살아야 할텐데.. ^^
    열심히 살자구요.
  • lily 2009/02/18 20:32 # 답글

    정말 좋은 글인것 같아요..
    공감하며..담아갈께요~~*^^*
  • 김정수 2009/02/18 20:36 #

    그래요.. 참 공감하는 글이예요. ^^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6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