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딘지 모르게 무의식의 표면을 살살 긁는 듯한 불쾌하고 싫은 느낌을 동반한 두려움은 이 그림의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건 역시 두 주역의 존재일 것이다. 그림을 보는 사람은 누구라도 처음에 그들에게서 시선이 빨려 들어가고 그리고 나서 주위를 차례차레 돌아보고 결국은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시선은 몇 번씩이나 그들에게로 돌아온다. 왜냐하면 서로 사랑을 나누는 이 둘은 사실 이렇게 사랑하는 것에 걸맞지 않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뭔가 이상하다. 이상한 게 당연하다. 큐피드는 비너스와 제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즉 이 둘은 사랑의 여신과 그녀의 친아들이다. 이 그림은 모자 상(像)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모른대도 또 신화에 대한 지식이 없대도 이 그림은 본능적으로 괴이쩍은 느낌이 들게 한다. '사랑의 우의'의 오싹함은 거기에 있는 게 아닐까? 본문 中 이 책은 총 20개의 명화가 담겨져 있는데, 그 그림 속 숨겨진 무서운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그동안 익숙히 봐왔던 그림들도 꽤 담겨져 있는데 그림과 함께 숨겨진 이야기들을 다시금 담고 그림들을 다시 보게 되니 오싹하기 그지 없었다. 아니 공포스럽기조차 했다! 브론치노의 '사랑의 우의'의 그림은(윗 그림) 먼저 화려함에 눈길을 잡다가, 뒤이어 화가의 치밀한 계산에 정신을 뺏기고, 그 속에 담긴 '진리'와 '부도덕'에 불쾌함을 느끼게 한다. 드가의 '에투알- 무대 위의 무용수'의 신선한 발레니나의 그림 속 진실을 알게 된 후에 다시 본 느낌은 글쎄.. 신분제 사회에서 후원자의 눈에 띄고자 하는 비관적인 그림으로 변모됐다. 윌리엄 호가스의 '그레이엄 집안의 아이들'의 정말 어디에도 흠잡을데 없는 그림임에도 불구하고 해설을 알고 다시 그림을 보니 삽입된 소품 하나하나에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당시 새는 영혼이 육체를 빠져 나간다는 의미를 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 유모차에 앉아 있는 어린 아기의 손잡이에 새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더 무서운 사실은 이 그림이 완성된 직후에 어린 아기가 병으로 죽고 말았단다. 우연이었겠지만 정말 예견한 그림이 된 셈이니 얼마나 무서운지.. 우리가 성경을 접해서 익히 보아온 마리아의 '수태고지' 그림 중 틴토레토가 그림 '수태고지'는 또다른 무서움으로 다가온다. 그림 자체가 암울한 색채에 마리아 역시 수태고지를 받는 경건함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다. 수태고지를 알리는 천사들도 검은 바퀴벌레같이 떼지어 몰려온다. 이를 화가는 당시 봉건 시대의 영주의 초야권(初夜權)으로 해석한 듯 싶다. 당시 대항해시대라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인간적인 마리아상을 본 듯한 기분을 감출 수가 없던 것도 사실이다. 옮겨놓은 그림들의 무서운 감상 외에도 수많은 책 속 그림들이 말못한 무서운 사연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 그림들의 이야기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삶에서 경건할 수밖에 없는 경계선 '죽음'의 존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 속에는 하나같이 '죽음'이 퍼즐처럼 내포되어 있었고 그것을 알아가는 순간 소름이 돗는 무서움을 경험하는 것이었다. 당시는 전염병인 '페스트'외에도 성주나 절대 권력앞에서 어쩔 수 없이 무너진 삶들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삶 속에서 화가들은 얼마나 무서움에 떨었을지 생각하면 불쌍하기 그지없단 생각이 든다. 화가들은 그 공포감을 그림속에 감춰 자신을 대신하려 한 것은 아니었을까. 그림 한장에도 희열, 구석, 질투, 고독, 상실감, 공포, 죽음등을 표현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니 화가들은 확실히 천재들이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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