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신 해주고 싶은 것. 일상 얘기들..






겨울방학이라고 하지만 이제 고3이 된 거나 다름이 없는 용석이에겐 맘 편히 쉴 여유는 없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새벽5시반에 알람벨에 맞춰 기계처럼 일어나
슬로비디오로 밥을 끼적거리며 먹고 흐느적거리며 화장실을 들어갈때면
안타까워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살이라곤 어디 붙어 있지도 않아 기지개를 필때면 갈비뼈로 기타를 쳐도 되겠다며
용희는 웃으며 감탄하지만 그 농담 역시 내겐 쓰리게 들린다.

그렇게 내겐 맘 아픈 용석이가 몸에 물집이 여기저기 생기기 시작했다.
깜짝 놀라 외출증을 끊게 하고 병원에 데리고 가니 '대상포진'이란다.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것처럼 피로하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몸 여기저기 생길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라는데 머리 속에도 나는 사람도 있단다.

아이고..참. 기가 딱 찬다.
멎쩍어 웃는 용석이를 보니 내 맘이 더 찢어진다.
어떻하면 낫죠? 물으니 '공부 안하면 낫겠는데요?'하고 의사는 웃으며 어깨를 으쓱인다.
약과 연고를 받아들고 속상해 하는 날보며 용석이가 '괜찮아요'하고 되려 위로를 해준다.

이럴땐 정말 내가 다 뒤집어 쓰고 아프고 싶다.






덧글

  • 시릴르 2009/01/19 22:06 # 답글

    머릿속에 난다고 하니까 왠지 종양처럼 느껴져서 무서워요 ㅠ,.ㅠ
    우리나라의 학교는 아이들에게는 참으로 힘든 곳이죠. 즐겁게 배워야 하는데 배우는것 자체가 너무 어려운 과제가 되어버렸어요.

    정말 주변의 수험생들을 보면 그 고생 대신해주고 싶지만 그랬다가 오랜시간 공들인 시험 망쳐버릴까봐 무서워서 못해주겠;;;(야!)
  • 김정수 2009/01/21 22:37 #

    ㅋㅋ 대신 해줄수 없죠.. 저도 안타까울 따름이랍니다.
    정말 우리나라 수험생들 불쌍할 정도로 고생해요..
    국가적으로 대안이 없는데 우리가 무슨 수로 뭘 하겠습니다. ㅜ.ㅜ
  • 와니혀니 2009/01/19 22:49 # 답글

    아...
    글을 읽으며 저도 왠지 마음이 너무 안쓰럽네요........
    대상포진...그거 정말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기는거라고 저도 들었는데.....
    그리고 굉장히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저야 지금은 겨우 23개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서 피부로 확 느끼지는 못하지만...
    저도 언젠가는 고3 수험생의 부모가 될텐데....ㅜㅜ

    늘 느끼는거지만 참 바르고,,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용석군의 맘에 늘 감동 받았는데...
    역시나 아픈 자신보다 더 걱정하고 속상해할 부모님을 먼저 생각하는 맘이 넘 이뻐요~

    정수님!
    힘내시고,,우리 용석군 빠리 완쾌되길 바래요~~!!!!!
  • 김정수 2009/01/21 22:38 #

    그쵸... ㅜ.ㅜ 착하고 말없는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지금도 맘이 싸해요.
    빨리 나아야 할텐데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얼렁 낫길 저도 바란답니다. 고맙습니다.
  • 2009/01/20 01:1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09/01/21 22:38 #

    ㅜ.ㅜ 쉴 수 없는 우리나라 수험생이니.. 흑흑..
    맘이라도 감사합니다.
  • 꾸자네 2009/01/20 07:32 # 답글

    대상포진.. 허..
    저도 입안이 많이 헐거나.. 손에 물집이 자주 생기는데..
    그건 더러워서 겠지요...ㅡ.,ㅡ;;;;;;;;;;;
    여하튼 우리 용석이 동상! 빨리 완쾌해요~~
  • 김정수 2009/01/21 22:39 #

    입안이 헐고 물집이 생기는 것도 스트레스와 피로가 주 원인이라고 하더라고요.
  • 이너플라잇 2009/01/21 02:36 # 답글

    벌써 고3이 되는군요...용석군도 정수님도 힘든 한해가 되겠지만
    비타민 잘 챙겨드시고, 아프지 않길 바랍니다..
  • 김정수 2009/01/21 22:39 #

    그러게요. 올 한해 잘 견뎌줘야 할터인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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