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라는 편견을 버려. 책읽는 방(청소년,초등)





익살스런 네 명의 악동들의 케릭터가 책 표지에 있다.
표제만큼이나 공부하고는 담을 쌓은 듯한 아이들일거라 추측이 된다.
제2회 '블루(10대를 위한 문학 신세대란 뜻)픽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이 책의 주인공들은 우리시대 제외된 아이들이야기다.

우리나라처럼 학교때부터 성적순으로 우열이 가려지고 좋은 대학을 가야지만이
사람대접받는 나라도 없을 듯 하다.
그렇다면 집에서도 자식을 따뜻이 보듬어 주느냐.. 그것도 아니다.
공부 잘하는 자식을 더 이뻐한다. 공부를 못하는 것은 재능과도 관련이 있는데
못한다고 은근한 핍박(?)속에서 아이들은 유유상종, 꼴찌들과 뭉치게 되는 것이다.

춘천기계공고 졸업을 앞둔 꼴찌들 재웅, 기중, 호철, 성민 이렇게 네명은 원주에 있는
'천마기업'에 실습생으로 어찌된일인지 추천을 받게 된다.
오로지 숨막히는 집안, 학교로부터 탈출하고 싶었던 아이들은 망설임없이 선택을 하게되는데
알고보니 기계공고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고압 송전 철탑 공사'기초 작업반이다.
즉 막노동으로 척출된 것.

나는 이대목쯤 읽을때 추천한 그학교 선생님이 미웠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추천한 것이다.
원주에 있는 기업이 가까운 춘천에 있는 학교가 아닌 외각에 있는 학교로 추천서를 보낸 이유는
따져보지도 않았고, 아이들이 가서 할일들이 과연 무엇인지 알아보지도 않고, 단지 머리아픈
아이들을 떠밀어 보내는 것으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또 악덕기업의 횡포에 기가 막혔다. 오로지 취업을 했다는 설레임에 들뜬 아이들에게 아무 설명도 없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하고, 강원도 두메산골인 추동리에 보내는 속임수를 썼다는 것이다.
건장한 어른들도 힘들다는 막노동을 이제 막 애기티를 벚긴 아이들에게 시키다니..
참으로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다.

아무튼 아이들은 그곳에서 온갖 막노동에 시달리다 탈출을 감행하지만 잡히고 일한게 아까워
월급만 타면 가겠다고 했다고 했다가 폭우에 송전탑이 흔들리는 사태를 겪고 유아무야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같은 또래 여학생에 대한 연모도 느끼고 더덕도둑사건에 휘말리기도 한다.
좌충우돌 아이들이 시골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겪는 삶의 체험현장인 셈이다.
처음부터 중반까지 너무 애들을 달달 볶았던 '양대리'의 진면목이 나오는 후반부에서는
사람에 대한 편견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태도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된다.

자신들 입으로 '꼴찌클럽'을 결성하고 추동리 홍보사이트를 만들고 직접 현장에 도움을 줄 수있는
행동을 하는 것. 이것은 말로만 떠벌떠벌거리는 어른들보다 백배 낫다고 생각이 든다.
그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아이들 스스로 터득하고 삶에 적용하는 과정을
책으로 지켜보면서 머리가 쭈빗 서는 것을 경험한 책이었다.





덧글

  • 인스 2009/01/06 17:19 # 답글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역시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생각 없는 행동은 하지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너무 생각이 많아져서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진 요즘은 일단 움직이는 관성을 위한 행동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김정수 2009/01/06 18:55 #

    안녕하세요.
    말씀처럼 행동이 따르지 않는게 바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얻어지는 무기력감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해요.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나니 샐천력있는 행동이 얼마나 삶의 각도를 달리 보게 하는지 느끼게 하더군요.^^
  • 이슬이 2009/01/07 08:23 # 삭제 답글

    저도 참 의미있게 읽고 많은 걸 깨달았어요. 특히 참다운 어른이 뭔지에 대해.. 세 권을 구입해서 조카들과 이웃 아이에게 선물했답니다. 오랜만에 정말 뜻깊은 책을 읽게 되어 기뻤어요.
  • 김정수 2009/01/07 20:35 #

    읽어보셨군요. 청소년도서라 애들도 쉽게 동감하고 이해할 거라 생각이 들었어요.
    수상작품이기도 하고 선물하기에 적합하다 생각이 듭니다.^^
  • 사랑의매 2009/01/14 14:43 # 삭제 답글

    학교 아이들에게 슬쩍 소개를 했었는데 다들 좋다고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겉으론 청소년 소설이지만 속은 어른세계에 초점을 둔 것 같았습니다. 유쾌하면서도 은근한 풍자가 아주 맛있었어요. 등장인물들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각각 의미가 부여되어 있는 게 참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삶과 죽음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체험하게 하면서 그 뜻을 체득시키는 작가의 재주는 감탄 그 자체였어요. 근래에 읽은 책들 중에 제일 첫자리에 놓고 싶은 책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면서도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 김정수 2009/01/16 20:33 #

    선생님이신가보군요? ^^ 체험이 주는 교훈은 어느 교육보다 효과가 크다고 봐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평이 나왔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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