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 40주년 콘서트를 다녀와서. 우리집 앨범방




4~50대 아줌마들이 목청껏 '옵빠~!'를 부르게 했던 조용필 콘서트


남편에겐 소중한 직장 모임이 하나 있다.
누구나 모임이 있겠지만 이 모임은 남편의 첫 직장에서 결성되어진 의미있는 모임이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정(情)을 늘 강조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보니 부부동반이 주류를 이루고
내외간의 화합도 어느 모임보다 크다고 자부한다. 횟수로 16년이 넘은 장수모임이다.
한 해, 두 해 나이들을 먹어가면서 아이들이 성장하고 사소한 일상의 모든 것들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격려해준다.
이젠 아이들의 안부는 안부수준이 아니라 참견 정도? ^^
언제 꺼내 먹어도 밥 한그릇 뚝딱 할 수있는 숙성된 김장김치같이 기분좋은 사람들 인것이다.

매월 걷는 회비로 년말 근사한 부부동반 모임을 하는데,
올 해는 나와 남편의 주장으로(우리 부부는 열성조용필팬이다) 조용필 40주년 콘서트를 가기로 결정했다.
수술을 앞둔 나에 대한 측은지심도 어느정도 표의 결정을 발휘했으리라 짐작한다.^^;

점심은 jw메리어트호텔에서(한명 식사비가 66,000원이란다. 뜨억~@.@) 먹었고,
하필, 남편은 조직 비상령이 떨어져 조용필 콘서트 중간에 간신히 참석하였다.
그나마 오지 않을까봐 얼마나 조바심을 냈던지..ㅡ.ㅡ

조용필콘서트가 있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일찍 도착한 우리 일행은 공원을 한바퀴 돌며
사진도 찍고 산책을 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남편이 없는게 참 옥의 티였다고나 할까.^^;

조용필 콘서트는 처음 가봤다.
학창시절엔 너무 가보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열렬 팬이었으면 뭐하나.
텔레비젼을 통해서만 오빠~!를 불렀고 그나마 시끄럽다고 엄마에게 온갖 구박을 받았다. 
이제 40이 넘은 나이가 되서야 당당히 비싼 티켓이지만 내 돈으로 콘서트장에 들어가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콘서트장의 수많은 아줌마, 아저씨들의 관객들의 응집으로 나는
또한번 그의 끊이지 않는 인기를 실감했고 감동했고 감격했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오후 6시부터 8시반까지 순수 조용필 혼자서 완벽히 치뤄된 콘서트였다.
최소 35곡~ 40곡은 불렀을 것 같은데 목소리는 변함없었고,
수줍은 조용필의 멘트는 나이먹은 아줌마들의 탄성을 자아내고야 말았다. 너무 귀엽다. 흠.. (이런 표현 괜찮나?^^;;;)
전국투어로 통 33만명을 동원했다고 한다. 나는 2008년 마지막 콘서트를 보고 나온 셈이다.

콘서트장을 빠져나왔을 때는 모두들 쉰 목소리로 다시한번 기분좋게 웃었고,
남편의 외침으로 결국 노래방에 모인 우리들은 조용필 노래를 또다시 재탕, 삼탕하며 신나게 놀았다.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지나면 바로 과거가 되는 것.
매시간 우리는 얼마나 즐겁게 집중하는 가. 노는 것도 열정이다.

그 기운처럼, 그 기분처럼 2009년도 신나게 이어지길 기원해 본다.





덧글

  • 나무피리 2009/01/02 08:58 # 답글

    저도 연인군과 여기 다녀왔답니다. 정말 좋았어요^^
    어릴 때부터 아빠가 조용필을 무지 좋아하셔서 자주들었는데, 그 노래들을 라이브로 들을수있어서 정말 좋았답니다. :)
    큐나 정 같은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 김정수 2009/01/02 18:37 #

    저도 감도 그 자체였답니다.
    보통 3~5곡 정도 부르면 목이 아파 쉴텐데.. 대단한 가수예요^^
  • 미도리™ 2009/01/02 12:33 # 답글

    우와!~ 부럽습니다.
    매리어트 호텔 식사비는 충격과 공포네요! ^^
  • 김정수 2009/01/02 18:37 #

    맞아요. 한가족 외식비가 한사람 식비라니.. 그쵸? ㅡ.ㅡ;;
  • boogie 2009/01/02 22:55 # 답글

    와우~~
    요즘은 중장년을 위한 콘서트가 많은것 같던데
    좋은것 같아요..문화의 다양성이 아닐까요...^^
    부럽습니다...ㅜ.,ㅠ;
    전 언제쯤 누구랑,,,함께 할 수 있을지...,,
    부러버!!!!!!!!!!!!!
  • 김정수 2009/01/03 19:07 #

    아무래도 지갑을 자유롭게 열수있는 세대를 공략하는 것일수도 있겠지요..
    boogie님도 가실시기가 머지 않을겁니다.^^
  • 시골치척집 2009/01/03 22:36 # 삭제 답글

    중년들이 많이 가는 콘서트~
    저도 중년인가 봅니다~^^
  • 김정수 2009/01/04 16:18 #

    맞습니다. 중년이죠.. 묵직한 파워가 있는..ㅋㅋ
  • 이너플라잇 2009/01/05 19:03 # 답글

    와~~~ 그래도 가끔씩 이런 이벤트가 생기를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콘서트 정말 못가봤어요...딱 한 번이요..십년 전에요 ㅠㅠ
    예전엔 비싸서 못가고, 지금은 애들때문에 못가고
    나중엔 연령대가 안맞아서 못갈라나요 ㅠㅠ
    어떤 가수는, 우리나라 음악을 듣는 대중들이 직접적인 음악을 듣지않고,
    이어폰으로 , 화면으로 음악을 접하고 알면서 음악을 안다..라고 말한다며 비판하지만,
    음악을 시작하고 접하는 청소년들이 시디보다 비싼 콘써트를 어찌 일상적으로 접하리요...
    (어머...생각이 이상한곳으로...)
    암튼, 요즘은 시간나는 대로 친구와 꼭 전시회든 콘써트든 비싸든...가고 싶어요...
  • 김정수 2009/01/06 08:27 #

    지나고 나면 시간은 다시 돌이키기 힘들죠..
    저도 돈때문에..시간때문에.. 애들때문에.. 많은 핑게가 있었는데
    이젠 새것도 아끼지말고 쓰고, 보고싶을때 가고싶을때 가려고 해요..
    이너님도 그렇게 해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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