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독서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외우면 내 글이 된다."

그 사건들, 그 일들을 외우면서 우리의 삶은 엮어지고 다듬어진다.
아니, 꼭 그만큼 사는 것이고 살아온 게 되는 것이다.
외운다는 것은 각자 자기 삶의 역사를 부조浮彫하는 일, 조소彫塑하는 일이다.
중년을 훨씬 넘기고서야 간신히 깨달은, 이 기억의 이치! 그 첫 싹, 그 첫 음은
아, 정말이지, 소학교 1학년 때의 외워 읽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

작품을 읽고 감동을 받는 부분을 외운다는 것은 반은 창작이다.
읽기가 피동적인 수용으로 머무는 게 아니라 능동적인 창작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문학 작품의 경우 읽기에 더하여진 기억하기는 '반창작'이라고 할 수 있다.




본문 中



책날개에 백발의 김열규 교수를 보고 깜작 놀랐다.
어쩌면 이렇게도 인상이 좋을까..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나도 늙으면 이런 모습이 좋겠다!라는게 짧게 스치는 느낌이다. 미소.^^

2008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선정된 <독서>를 온라인으로 구입했는데 랩으로 칭칭 감겨있었다.
약간의 어이없음에 당황했다.
만화책도 아니고 이것도 상술인가? 하는 우수운 생각으로 뜯었는데 과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김열규교수의 77년 독서의 열정이 고스란히 묶어 있었다.
후루룩 장터국수 마시듯 넘기 버리기엔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책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구나..라는 감탄이 저절로 나옴과 동시에 독서와 함께한
그의 삶의 역사 속에서 독서의 세계, 의미, 지혜, 방법들을 풍성한 가을날의 향연처럼
취하게 만든다.
이 책에는 그가 접하게 되었던 책들의 만남들서부터(자서전격으로 이어져서 읽기가 수월하다)
책에 몰입했던 소년시절을 걸쳐 책을 즐기던 청년시절, 그리고 이제 독서의 완숙기를 겪고있는
노년기까지 인간의 한 세대에 걸친 독서와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을 읽다보면 우리는 가끔 문맥을 놓치고 줄거리에 급급해 저자가 숨겨놓은 의도와 진심을
외면하기 쉽다. 속독도 좋지만 그렇게 하다간 행복한 지적놀이를 놓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다면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바로 여기서 그의 답은 명쾌하다.
읽기에도 비결이 있는데, 그것은 시나 소설, 논설문 각기 다른 방법과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한다.
의미를 알고자 할때는 망라 하듯이(물고기를 잡듯이),이를 잡듯이(구석구석 클로즈 리딩),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듯이(재미있게 읽는게 포인트)하란다.
읽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비유도 잼있게 하는지 나도 모르게 깔깔 터지고 말았다.
그 방법을 익히고 나면 독자들이 즐겨 읽는 독서의 유형대로 대비해서 읽으면 된다.
아주 잼있고 유익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소나기(단펴소설)에는 만만찮은 대립과 대조를 알고 읽으면 즐겁다.

도시소녀: 시골 소년
지주의 딸 :소작인의 아들
적극적: 소극적
영특함:아둔함
윗마을:아랫마을

이렇듯 소설을 읽을 때는 알록달록 비단을 짜듯이 사건, 인물, 배경을 조목조목 골고루
살펴 읽어야 전체적인 구조를 구상하는데 작가의 의도를 분석하고 즐기며 독서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모처럼 탄탄한 알짜배기 책을 읽었고, 읽고나서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일생을 책과 함께 살아왔고, 앞으로 얼마 살지 모를 인생을 노인과 바다를 쓴 헤밍웨이처럼
책을 쓰고 싶다는 것이 소원인 김열규 교수의 책에 대한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덮고 나서
나의 삶 속에서도 책은 어느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독서를 어떻게 해야할까..본문 글을 옮겨본다.


처음에는 망라網羅하듯이 읽어야 한다. 망網이나 라羅나 그물이다.
하지만 나는 '그물질할 라' 또는 '벌여놓을 라'라고도 읽는다. 그래서 '뭔가를 망라한다'면
모조리, 깡그리 휩싼다는 의미가 된다. 읽기의 시작은 그런 뜻에서 망라와 맞닿아 있다.

우선 주어진 한 편의 글 또는 책의 한 대목을 죽 한눈으로 훑듯이 읽는다.
눈결을 그리고 관심을 던져 그 모두를 감싸 안아야 한다. 남김없이 휩쓸어야 한다.
구석구석, 줄줄이, 마디마디 어느 하나 빠뜨리지 말고 휩싸 안아서 받아들여야 한다.
그물에 걸린 물고기를 몽땅 떠내듯이 눈과 마음의 그물에 모두 잡아내야 한다.







덧글

  • 똥사내 2009/01/01 22:31 # 답글

    새해즐(-_-b)
  • 김정수 2009/01/02 07:22 #

    똥사내님도 새해 즐겁게 시작하세요^^
  • zzomme 2009/01/02 09:47 # 답글

    올해에는 속독말고 열정을 담아 모두 감싸안듯 책읽기를 해봐야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김정수 2009/01/02 18:38 #

    저도 속독하는 편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배웠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 시골치척집 2009/01/03 22:37 # 삭제 답글

    시골아쥠은 이상스레 책을 한번 쓱~ 읽고는
    마음에 드는 책이면 몇번을 읽게 되고
    안그런 책은 잊어버리게 되더라구요
  • 김정수 2009/01/04 16:19 #

    말씀하신 독서방법은 '망라'의 기술인데요? ^^
  • 미도리 2009/01/08 23:16 # 삭제 답글

    열정적 책읽기라...정말 저도 꼭 한번 읽어봐야겠군요 ^^
  • 김정수 2009/01/16 20:34 #

    이 책 2008년 선정도서예요. 읽으시면 후회 없으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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