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와 버스가 지나다니는 도로 옆에 별빛을 대신할 가로등이 줄을 서고 있다. 지금도 어디선가 가동되고 있을 컴퓨터들은 사람들의 생각을 키보드로 열심히 반영하고 있다. 회사는 전화기, 팩스, 복사기 등에 둘러싸여 있으며, 병원은 환자들을 진료하기 위해 x선과 약을 이용한다. 세대가 지나가면서 사람들은 점점 무감각해져 갔고, 서서히 일상에 묻혀갔다. 그러는 사이 그들은 계속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신비로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이 신비로운 것이며, 이것은 예술과 학문의 근본적인 감정이라고 했다. 즉 호기심과 그것을 추구하는 열정이 예술과 학문을 만든다는 말이므로, 이는 과학사가 그러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다. 과학사라는 단어가 이질적으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이들은 모두 우리가 지나치는 시간들 속에 묻혀있다. 카를 프리드리히 벤츠가 고안해낸 자동차들, 괴벨과 에디슨이 만든 전구에서 생겨난 가로등, 추제가 고안한 최초의 컴퓨터, 구텐베르크의 활자가 곳곳에서 숨 쉬고 있다. 현재의 사회는 그들에 의해 만들어 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회가 싫든 좋든 간에, 적어도 현대과학의 뼈대가 된 그들의 이름 정도는 알아두어야 할 것이다. 과학사 전체를 파악하는 것은 학자들의 일이겠지만, 그 중에서 빛나는 한 순간 순간을 아는 것은 현대 문화인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과학사에서 빛나는 별은 셀 수 없이 많다. 그 중에는 아인슈타인처럼 음의 등급인 별이 있는가 하면, 밝기의 절대적인 값은 비슷하지만 거리가 멀어 등급이 내려간 아쉬운 별들도 있다. 이 책은 구경이 조금 작지만 아직 넓게만 보이는 과학사의 밤하늘을 관측할 망원경의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별을 보기만 한다면 단순한 관심에 불과하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이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움직임을 예상하며, 인과의 과정을 이해하는 순서가 필요하다. 즉, 독자들이 여기서 얻어야 할 것은 단순한 그들의 생애가 아닌, 사금 같은 교훈과 지식들인 것이다. 과학사에 한번쯤 거론된 인물들은 비슷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자신들의 노력이 인정을 받든지, 못 받든지 간에 그들은 일생을 과학에 바쳤다. 찰스 배비지는 자금난을 겪으면서도 최초의 컴퓨터가 될 뻔한 '해석 기관'을 만드는 데에 몰두했다. 실패에 이은 죽음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으며, 명성도 1900년대가 되어서야 찾아왔다. 라부아지에는 최초로 '플로지스톤설'을 부정했고, 화학에 새로운 언어를 규정하였다. 그는 정량 측정을 통한 실험에 애착을 가졌으며, 처형당하기 전에도 자신의 실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부탁했다. 인류에게 전류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베르너 폰 지멘스는 감옥 생활에서도 '은수저를 전기 도금하는 경제적인 방법'을 발견하였다. 그는 이후 팩시밀리의 원조가 되는 지침 전신기를 발명하는 등의 업적을 세운다. 유명한 과학자들 중에서는 케플러처럼 고난이 적었던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 모두 일생을 과학에 바쳤다는 것은 다르지 않았다. 막스 플랑크는 현실은 우리의 사고가 포괄할 수 있는 것들의 영역 가운데 한 단면에 불과하다고 했다. 직역하면 시각으로 발견하지 못하는 현상들이 주위에 널려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약간만 관점을 달리하면, 사고의 영역의 다른 단면들을 발견한 과학자들은 그만큼 뛰어난 통찰력과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이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은 몸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x선을 발견했는데, 이 발견은 그가 깜박하고 치우지 못한 형광 빛 마분지에서 나타났다. 그런데 이 실험은 다른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한 부분을 의심해보고 재 실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었다. 알렉산더 플레밍은 세균학과 교수로, 페니실린을 발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이 곰팡이를 발견하게 된 계기는 쓸모없어진 세균을 처리하는 도중이었다. 배양기를 청소하기 전 다시 한 번 용기 속을 관찰해 본 것이었다. 현재 원자력 발전이 가능하게 한 핵분열의 발견은 오토 한과 리제 마이트너 덕분인데, 이는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관찰하여 얻어낸 성과였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적게나마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 현재에 지나치게 벗어난 주제를 통한 연구나 발명품의 쓰임새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명한 발명가나 과학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적 인쇄술의 발명가인 구텐베르크가 살던 시대는 기독교가 지배적인 시대였다. 따라서 그가 선택한 인쇄술 활용 부문은 성서 인쇄였다. 비록 이를 통한 수익금은 그에게 돌아가지 않았지만, 그 뒤에도 그는 면죄부 인쇄 등을 통해 연명했다. 현재 인쇄가 교양도서나 참고서 등을 위해 만들어지는 상황은 당시 구텐베르크의 행동과 대비된다. 카를 벤츠는 자동차의 시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말이 있는 마차에 익숙해 있던 터라, 내연기관으로 작동되는 마차는 그들에게 낯설었다. 그들은 마차를 신기해하기는 했지만 구입하지는 않았고, 심지어는 독일 황제에게 비웃음을 사서 벤츠의 차가 공공 도로로 나오는 것까지 금지당하기도 했다. 컴퓨터를 만들어낸 콘라트 추제는 기계화된 계산기를 수정하려고 했으나 복잡한 기계를 수작업으로 만들기는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는 '발명가 기업가'가 되려고 했으나, 제 2차 세계대전은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가 군에 입대한 것은 1939년인데, 그가 1년 뒤인 1940년 만에 면제 조치를 받은 이유도 전쟁 때문이었다. 그가 다니던 회사가 전쟁을 수행하는데 중요한 기업이었는데, 그 회사가 추제를 중요한 인력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종종 발명은 반짝하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유명한 과학자나 발명가는 일생을 바칠 정도로 헌신적이고, 세세한 것도 놓치지 않는 뛰어난 통찰력이 있었다. 자신의 연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있었기에 과학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것이다. 스쳐지나간 생각은 자신이 배운 경험에서 나온다. 따라서 설사 순간 스쳐지나간 아이디어만으로 만든 발명품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그동안 자신이 알아낸 지식 밖으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꾸준한 노력과 실험을 통해 밝혀낸 지식이 쌓인 과학자와 일반인이 생각해내는 아이디어는 확연히 다르다. 과학자들이라 하더라도 시대 상황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어떤 사람이든 장애물을 한번쯤은 마주친다는 말이다. 단지 일반인과 다른 점은 그들의 대응 방식이다. 여러 과학사를 보았을 때, 그들이 장애물을 건넌 방법은 주로 한가지로 정리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도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다른 방법을 선택한 경우는 있었어도, 그 분야를 포기하고 다른 방향으로 나간 과학자는 극히 드물었다. 자신들이 해내고자 하는 신념이 그들에게 보답을 한 것이다. 과학자들이 위대한 이유는 단지 생활을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의 노력과 결실이 이상적으로 들어맞아 우리에게 희망과 교훈을 주기 때문이다. '천재성이나 재능이 없더라도, 흥미로운 분야에 일생을 바친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결과는 반드시 보답을 한다.', '장애물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단계일 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등 이러한 교훈들은 듣기만 하는 것보다는 실제 사례를 보는 것이 훨씬 설득력이 있으며, 받아들이기 편하다. 그저 듣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의 차이는 겪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ps. 오해하지마세요~ 수행평가로 선택했던 아들 용석이 독서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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