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목록을 보다가.. 일상 얘기들..





용희와 나는 핸드폰이 같다.
1년이 무색하게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는 상술에 지친 나는
지난 중학교 입학기념으로 용희것을 사줄때 내 것도 같은 것으로 구입하고
모든 기능을 신제품조작에 흥미를 갖는 아들에게 위임하고 조작법 인수방법은
주문만 하는 실정이었는데,
나도 별로 미안하지도 않고 용희도 즐겁게 효도를 해서 그런지 싫지 않은 모습이다.
그래서 쉬는날이면 서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뒤적거리는게 취미아닌 취미가 되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용희가 내 핸드폰 전화번호부 통화버튼을 검색했는지
부엌에서 신나게 도마질을 하는 내게 달려와,
'엄마! 받지말것 이 누구예요?' 물었다.

스팸전화의 지능적인 수법에 질린 나는 언제부터인가 한 번 경험한 전화번호에는
여지없이 끊고나서 진저리를 친 후에 '받지 말것'으로 전화부에 등록을 해둔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모양이었다. 엄마는 왜이렇게 '받지말것'이 많냐는 것. ^^;;;
사후 설명을 하니 용희가 번뜩이는 눈초리로 의미심장하게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용희 핸드폰의 통화버튼을 나도 장난삼아 검색해 보던 중
'안태환씨아니예요'가 줄지어 통화한 기록이 있는 것이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혼자 키득거리다

'엄마. 경상도 사투리 고모같은 목소리 아줌마가 매번 '안태환씨 아닙니꺼? 라고 전화해서
아니라고 해도 자꾸 와서 엄마생각나서 '받지말것'처럼 등록해 논거예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그래도 용희는 계속 받았단 얘기다.)

설마 한 번 경험했는데도 하느냐고 스팸전화도 아닌데..라고 의심쩍어 하니

'아이고 참! 통화 기록을 좀 보세요. 몇 통화나 왔는가..'

몇 번을 똑같은 전화로 묻던 아줌마에게 질려있던 중,
언젠가 그 고모목소리 아줌마가 또 전화가 왔는데 자기도 모르게

'네~ 안태환씨 맞습니더' 라고 말을 하고 말았댄다.(그것도 경상도 사투리로)
그랬더니 오히려 그쪽에서 '진짭니꺼?'라고 했다나?

아무튼 그 뒤론 아니라고 했을땐 그렇게 자주 오던 전화가 그뒤론 신기하게 안온댄다.

용희가 하는 말.

'엄마, 장난전화가 이래서 생기나봐요. 저 은근히 맞다고 말하면서 골리고 싶어졌거든요?

그럼 안돼지..라고 말하면서도 용희의 그 순간이 자꾸 떠올라 한바탕 웃음이 터져 버렸다.^^

나도 용희처럼 지치지도 않게 오는 '받지말것' 전화를 유쾌하게 떨어트리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해 본다.





덧글

  • 미도리™ 2008/12/03 15:23 # 답글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
    제 전화번호가 골드번호라 그런 전화가 더 많이 오더라구요!
    "누구 사장님 아니세요?" 뭐 이런 전화가...
    정작 올법도 한 중국집 아니냐는 그런 전화는 안오더라구요!
    제 뒷번호가 8282거든요! ^^
  • 김정수 2008/12/04 20:49 #

    하하^^ 기분은 좋으시겠는걸요? ^^
    퀵써비스전화도 많이 올것 같아요.
  • 2008/12/03 16:5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08/12/04 20:49 #

    비공개님.. 안내 감사합니다.^^
  • 시골친척집 2008/12/04 11:09 # 삭제 답글

    저는 국번이랑 번호가 집전화랑 거의 같아서 그런가
    여즉 그런 전화는 한번도 못받아 봤네요
    그치만 용희처럼 그렇게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살~짝^^;;
  • 김정수 2008/12/04 20:51 #

    하하^^ 그렇군요. 다행이예요.
    전 하루에도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세 통은 '받지말것'으로 등록해요. ㅡ.ㅡ
  • 미니벨 2009/07/24 09:39 # 답글

    사연이 궁금해서 트랙백 타고 놀러왔습니다.
    용희의 경우는 즐겁게 마무리되었네요.
    저의 경우는 뭔가 돈과 연관이 있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래도 전 받지 말 것으로 전화오는 경우가 많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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