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요한 건 그 사람 내면이 어떤가 하는 거예요. 외모보다 성격이 더 중요하지요. 라다크에는 '호랑이의 줄무늬는 밖에 있지만 사람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라는 말이 있어요. .. 이곳에서 가장 심한 욕설은 '숀 찬schon chan'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화 잘 내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그것은 상대방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모욕적인 표현 가운데 하나로 아마존 부족과의 유사성을 살펴볼 수 있다. .. 라다크 전통사회에서의 폭넓은 자아개념은 서구문화에서의 개인주의와 대조를 이룬다. 라다크 사람들의 정체성은 상당 부분 이웃과의 긴밀한 연결관계로 형성되고 상호현관을 강조하는 불교신앙에 의해 강화된다. 사람들은 그들을 원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가족, 토지, 이웃, 마을의 연대 속에서 도움과 지지를 얻는다. .. <오래된 미래>의 저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는 언어학자이자 사회운동가다. 책날개를 쭉 훓터보면 독자에게 다가올 그녀의 메세지가 짐작이 된다. 1992년 발간이후 잔잔히 독자층을 넓혀가고 있는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당면한 사회와 문명의 헛점등을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있으며, 나아가 지구전체를 진지하게 고민하게끔 만드는 고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라다크인들은 곧 우리자신들 모습이기 때문이다. 부제로도 말하고 있지만, 저자가 말하는 '라다크'인들에게서 체험한 깨달음이란 무엇인가..궁금하지 않을 수없다. 아! 그보다 먼저, 도대체 말하기도 생소한 '라다크'란 곳은 어디에 있나. 이곳의 이름인 '라다크Ladakh'는 '라 다그스La Dags'라는 티베트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뜻은 '산길의 땅'이라고 말한다. 히말라야의 그늘에 가려 있는 이 곳은 이러저리 얽혀 있는 거대한 산맥들에 둘러싸인 고원지대에 있다. 그러니까 매우 척박하고 살기 힘든 지역의 사람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인 셈이다. 저자가 16년간 그곳에서 주민처럼 생활했으니 변화의 물결도 몸으로 체험했을 것이다. 척박한 곳에서 남녀노소 건강하게 생활하는 라다크인들에게서 많은 감동을 받았으리라 짐작한다. 그런데, 어느 누구의 강요도 아닌 라다크인 스스로 문명을 받아드리기 시작하고 변화하고 전통을 창피해하고 구식이라 멀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안타까워했을까 생각도 든다. 라다크인들은 1000년이 넘도록 티베트 불교가 뿌리를 내린 히말라야 산맥에서 파생된 고산지역의 주민들이다. 수목이 자라지도 않아 1년 내내 가축들의 배설물을 모아 연료로 사용하고, 그것으로 음식을 만드는 불로 사용한다. 사람들의 배설물 역시 재와 흙을 섞어 채소밭의 비료로 사용한다. 즉, 그곳의 사람들은 낭비를 지양하고 검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불교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스스로 구하고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공동생활의 규칙은 철저하며 양보와 여유는 기본이다. 자급자족의 경제구조와 재래 기술이 낭만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구식삶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읽혀졌다. 저자는 나보다 더했겠지? 의료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연히 현대인들보다 짧은 생을 살고 가건만 삶과 죽음에 대해 큰 집착이 없다. 불교의 윤회사상을 철저히 믿기 때문이다. 집마다 한 명은 승려를 배출하기도 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매일같이 전쟁같은 고민으로 사는 현대인들에게 그들의 사고방식과는 너무나 차원이 다른 명상가들 같기도 하다. 그렇게 평화로운 곳에도 관광객들이 드나들고 돈의 위력과 문화(영화보급 등)의 영향으로 그들 스스로 문명인의 개발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불과 20년도 못돼 전통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결과를 알아서 일까. 그들의 진도에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 막고싶은 심정이 뭉클 들었다. 그러한 내 심정을 대변하기로 하듯 저자는 라다크의 전통문화부흥과 재생에너지 활용, 지역사회의 문화부활을 위해 '라다크 프로젝트'라는 작은 국제기구를 만들어 활동한다는 내용을 마지막엔 희망처럼 실려 있어서 위안을 받았다. 우리는 어쩌면 문명의 끝에 서있는지도 모른다. 문명사회의 획일적인 문화력은 강력한 강제력을 행사하며 우리의 모든 생활권을 침투해 전통을 무시하고 문화를 간섭하고 있다. 라다크의 변화처럼 삽시간에 의식을 침투하고 정확하고 논리적이지 않은 것은 무시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심각하게 느끼게 만든 책이다. .. 저자가 잔스카르 계곡의 인근 마을에서 아동개발과 육아문제 대해 연구하던 중 마을 어머니들에게 자신의 아이가 걸음마를 늦게 한다면 걱정을 하게 되는지를 물어봤다고 한다. 어머니들은 웃음을 터트리며, "왜, 그런 것 때문에 걱정을 해야 하죠? 아이는 때가 되면 걸을 텐데요" 주류의 서구문화에서는 어린아이의 키와 체중의 표준치를 가늠하기 위해 점점 더 상세한 백분률표를 만들고 있다. 또한 어머니들은 신생아들이 잘못 되지 않도록 아주 정확한 시간표에 맞춰 우유를 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믿고 그대로 따른다. 아이가 배고파 울어도 우유를 주기로 정해진 시간이 될 때까지 바로 옆방에서 아이와 같이 울기까지 하는 것이다... 정말 우리는 문명에 뛰기 들기 전에 잘 살펴볼 것이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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