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까이꺼 김장쯤이야~ 일상 얘기들..



작년 '김장 이야기'와 함께 합니다.^^


욕조 가득 절어논 김장배추




오늘은 소설(小雪)이다.
이 무렵엔 얼음도 얼고 첫 눈도 내리는 겨울의 징후가 보이기도 하기때문에
옛어른들은 농사일을 마무리하고 김장을 담겨 겨울나기 준비를 하셨다.
우리집도 내일 김장을 하기에 앞서 사다논 배추를 욕조 가득 절이고
갖가지 김장재료를 하느라 어머니와 나는 하루를 꼬박 보냈다.
어쩌면 조상들은 이렇게 24절기를 딱딱 맞춰 준비들을 했는지 가끔 시기적으로 치뤄지는
모든 행사들을 보낼때마다 감탄을 마지 않는다.

환절기엔 늘 그렇지만 몸이 적응하기까지 최소 일주일이 필요하다.
이럴때 건강에 소홀한 사람은 감기나 몸살로 내성을 준비하는데,
이번 겨울을 맞이하면서 난 지독한 감기에 걸려 버렸다.
정말 감기유감이다.
약을 먹다먹다(오랜시간 다양한 약을 먹다보니 아무 약도 안듣더라는..)
지쳐 감기와의 투쟁을 선언하고 약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일주일을 버티니(!)
서서히 내가 이기고 있는 것 같다.
회심의 미소와 함께 손가락으로 V자를 지어보이니 용석이가
'드디어 엄마가 이기셨네요' 하고 웃어준다. 아이고.

언제부터인가 김장철만 되면 온 몸이 긴장을 한다.
그것은 김장을 하고나면 여지없이 왕창 사용한 엔돌핀의 고갈상태를
내 몸 스스로 알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럴땐 동서가 가까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

에고.
나도 나이를 먹나보다. 겁없이 '해보지.,뭐' 하던 에너지충만했던 시간들이
언제였던가 가물거리는 걸보면 말이다.

하지만 1년간 맛있게 먹을 김치를 생각하자.
한방에 끝내는 반찬걱정을 생각하자.

감기도 이겨냈으니 고까이꺼 김장쯤이야~ 우라차차!!







김장 막~ 끝냈습니다. 기분 좋습니다.
각오를 한다는 것은 '준비'를 철저히 한다는 뜻이기도 해서인지
막상 닥치고 하면 생각보다 수월히 끝난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올 김장은 어느 해 보다 맛있게 되었다고 어머니도 기뻐하시네요.
돼지고기 2근 사다가 삶아서 김장김치랑 늦은 점심을 배불리 먹었답니다. ^^
끝나서 정말 개운합니다. ^____^




맛있겠죠? ^^


김치냉장고에 들어가기 전.. 포스트 붙은 것은 나중에 먹을 것들(짜게 담군것들)






덧글

  • 시릴르 2008/11/22 21:21 # 답글

    호나 올해는 소설보다 일찍 찾아온 첫눈~
    그러고보니 김장철이군요. 아흥~ 집에서 담근 김치를 먹어본게 언제던가 싶기도 한데 얼마 안됐네요. 풀로 두달쯤 됐나;;;
    나중에 김장 끝내고서 시식하는 사진도 올려주셔요~~
  • 김정수 2008/11/23 15:33 #

    넵~ 올려놨습니다.
    에고..허리 아프지만 개운하네요^^
  • 거울세상 2008/11/23 00:19 # 답글

    대단대단....집에 김장할때가 제일 싫던데여...이리저리 잔심부름 해야되고...ㅋㅋㅋ;;;;
    여하튼 정수님 너무 대단...^^
  • 김정수 2008/11/23 15:34 #

    아이고. 오랫만이세요^^
    요즘 너무 바쁘시죠? 김장 끝내고 한시름 놓고 있습니다.
    대단하긴요. 주부들 매년 하는 일인걸요.^^
  • 2008/11/23 15: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08/11/24 08:09 #

    비공개님.. 갈수록 버거워져요.. 힝~
    예기불안 맞아요. 닥치면 다 하는건데도..ㅋ
    이렇게 하고도 맛이 없으면 얼마나 허탈한데요.
  • 코스모스 2008/11/24 22:20 # 삭제 답글

    근육통이 심하실텐데.... 힘내세요^^
  • 김정수 2008/11/26 12:41 #

    정말 어제까진 걷기도 힘들었어요. ㅡ.ㅡ;;
  • 이너플라잇 2008/11/25 18:17 # 답글

    아...정말 대단하셔요...저도 돼지고기 한 점 얻어먹을래요 ~~~ ^^
  • 김정수 2008/11/26 12:41 #

    보쌈고기랑 먹으니 정말 궁합이~~ ^^
  • 랑쁘 2009/01/14 18:52 # 답글

    아 부럽습니다. 미쳐요..저는 배추 있다 해서 지금이라도 해 볼 참 이었는데, 들쳐 보니 다 얼어 있더라는 보고를 받고 급 실망을 하고 있는중입니다. 그 모든것에는 때가 있다는 뼈저린 공부를 새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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