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으로 삶을 지탱하는 그 곳..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임금팽귄..목에 금목거리를 두른 것만 같다^^


배를 채우고 돌아와 잠에 취한 웨델해표가 자는 모습- 보기만 해도 졸음전염병에 걸릴 것 같다^^


수많은 세월이 쌓여 만든 빙벽들




나는 뒤뚱거리거나, 멈추어 있었다.
일상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모든 것에 시큰둥한 채 나를 찾고 싶었다.
그때, 세종기지 모집 공고를 봤다.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모험을 멀리하고 여행과 이사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궤도 이탈을 감행했다. 그래서....
영하 40도와 거센 바람이 불고 태양마져 얼어붙는
서울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이곳에.... 왔다.


프롤로그 본문 中.




저자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탄탄한 의사생활을 하던 어느 날,
일상이라는 권태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자신을 찾고 싶어 남극 세종기지로 떠난다.
프롤로그를 읽을때,
나는 서서 읽던 중이었는데, 정말 머리부터 발가락 끝까지 전기가 통한줄 알았다.
마치 내 마음을 들켜 놀랐기 때문이었다.

옮겨놓은 프롤로그에는 한 줄, 한 줄이 담아낸 남극의 팽귄들과 세종기지,
무시무시한 블리자드(blizzard)의 사진들이 효과음악처럼 깔려있는데, 사진의 전달효과에 대단한 감동을 받았다.
사진이 이렇게 멋있구나!
아마 글만 읽었다면 이정도로 감동을 받진 않았을 것같다.

일상의 권태에서 벗어나 가볍게 떠난 남극산책은,
한치 앞도 모르는 예측불가 남극이었다는 도착 즉시 사실을 깨닫고,
위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무가치한 존재임을 알아가는 과정을 담아낸 책이었다고나 할까.

표제(남극 산책)와 귀여운 젠투팽귄의 뒤뚱거리는 모습만으로 가볍게 상상한 독자들이 있었다면 제대로 속았다.^^
책 속에은 저자가 남긴 사진의 증거외에도,삽입되어 있는 탐험가 스콧의 사진과 죽음에 이른 얘기까지
생생하게 남극의 실랄한 삶과의 투쟁 메세지가 담겨있다.

남극은 초속 13미터 이상의 바람을 동반하는 블리자드의 눈폭풍을 수시로 대비하고 있어야 하는 곳이다.
가시거리 200미터 이하로 떨어트리는 강폭풍은 코앞에 있는 기지를
못찾아 안타깝게 동사하는 무시무시한 곳이기도 하다.(세상에, 코앞의 기지를 못찾아 죽는다니..)
게다가 만물의 영장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턱큰팽귄들(괴성을 질러 고막이 터질정도란다)
이 있고, 자신의 몸이 망가지든 말든 럭비공처럼 말아 사람을 공격하는 스쿠아(남극도둑갈매기)이 있다.
(그들은 남극의 아기펭귄들을 잡아먹음으로써 자신들의 새끼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또, 남극의 수많은 세월을 겹겹히 둘러싼 빙벽을 둘러보면 그 장엄한 자연의 모습에
인간이 얼마나 유효한 삶을 살고 있는지 깨닫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렇게 감동을 제대로(!) 받는 것은 순전히 사진의 효과다.
인간이 만들어낸 문명의 혜택을 확실히 받는 이 기쁨이란! 사진 잘 찍는 분들 제대로 부럽단 생각이 들기까지..

자연을 자연그대로 인정하고 사는 곳은 어찌보면 남극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 책이었다.
그리고 저자가 직접 깨우친 대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경외로움을 간접적으로 감동을
모두 선물받아 조금 미안한 마음마져 들기도 한다.
남극을 표현한 글 중에 오랫동안 마음을 울리는 글을 옮겨 본다.
아마도 저자가 남극으로 향했고, 돌아오면서 받아드린 감상이 나와 같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나의 날개

한국에 있을 때는 새를 잊고 살았다.
정확히 말하면 새들이 날 수 있다는 걸 잊고 살았다. 서울에 있는 새들의 절반은
나는 법을 잊어버린 비둘기이고 나머지 절반은 양념통닭 아니면 안동찜닭이니까.
남극에 와서 진짜 새들을 만났다. 그냥 만난게 아니라 함께 살았다.

해변을 따라 산책할 때면 정말 많은 새와 마주친다.
스쿠아, 제비갈매기, 페트렐, 가마우지...
자유를 알고 나서야 속박을 깨달을 수 있듯이, 새들을 보고 있으면 비로소
얼음의 대륙에 갇혀 있는 자신을 인지하게 된다.
유빙이 가득 찬 바다를 벗어나서 비상하는 새들.
새들에게 지상의 장애물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새들은 공기가 되고, 바람이 된다.
비행이 이렇게 경이롭다는 걸 아직까지 모르고 있었다니,
중력에 구속당한 육상생물의 남루한 삶...








나는 책 선물을 하기 좋아하고 받기도 좋아한다.
그리고 그 책은 서로 다 읽어본 것이면 더 기쁨이 두배다.
생일날 깜짝 선물로 보내온 이 책은
숨가쁘게 짜여진 일상의 틈에서 산소호흡기같은 역활을 해줬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잘 읽었습니다. 재둥맘님~~^^*









덧글

  • breeze 2008/11/20 00:23 # 답글

    제목을 보고 뭔가에 끌려 들어왔는데 좋은 책을 소개해주셨네요. ^^ 일상이라는 바이러스..요즘처럼 이 말이 와닿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남극으로 떠나야 할까요~.
  • 김정수 2008/11/21 08:12 #

    읽어보세요.. 남극의 장관앞에서 저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배울점도 많고요..^^
  • 시골친척집 2008/11/21 14:03 # 삭제 답글

    사진이 맞나요?
    꼭 배경화면 같은 느낌..
    이러한 책을 쓰고, 이런곳에 가 촬영하는 그들..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 김정수 2008/11/21 14:07 #

    사진 맞아요.. 멋지죠? 저도 사진을 한참동안 뚫어져라 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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