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일에 드는 한숨.

후배들이 상의를 벗은 채 선배들의 고득점을 기원하며 힘찬 응원가를 부르고 있는 모습


드디어 수험생들의 D-day 날이다.
평소 신뢰를 잃은 일기예보가 수능일이라고 시간대별로 온도까지 예보하는데
(고3 형들 덕에) 오늘 쉬는 용석이랑 나는 텔레비젼을 보다가 기가 막혀 웃음을 터트렸다.
하긴, 그 정성이 어디 일기예보뿐이랴.
우리나라처럼 관공서나 각종 매체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시험보는 학교의 항공은 제트기도 뜨면 안된다. 또, 학교주변 클렉션 소리까지도 단속한다.

수능이 시작되는 오전 8시40분부터 끝나는 오후 6시 5분까지는 교실 안 수험생들이나
학교 문앞 식구들은 피말리는 하루가 될 것은 안봐도 뻔하다.
그리고 당장 나와 용석이에겐 딱 내년일이기도 하다.
시험을 보고 나서도 발표일인 12월 10일까지는 혹시나 3년 내내 연습했는데도
오기했을지 모를 답안지 걱정을 할 것이다.

매년 벌어지는 일이건만,
작년 기분과 올해 기분이 다른 것은 이제야 슬슬 피부에 와닿는 현실감각이란 뜻이다.
게다가 올해 실업자 수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뉴스는
대입을 앞둔 수험생엄마로써 여간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힘들게 대학을 들어가도 사회의 일원이 되지 못한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갈수록 바늘 구멍같은 취업의 길을 뚫으려고 힘들게 수능 공부를 해 대학에 들어가도..
취업이력서에 채울 자격증을 위해 꿈 많은 대학시절을 재미없게 지낼 아이를 생각하니
애처롭기 짝이없는 기분이 드는건 너무 이른 감정인가..

수능일에 이른 한숨을 쉬어본다.



by 김정수 | 2008/11/13 14:39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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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롤리팝 at 2008/11/13 16:26
생각나네요...수능일...
저땐 이게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작일 줄이야...
그래도 아직 1년이나 남으셨잖아요...
힘내세요 ~~`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8/11/13 23:02
롤리팝님.. 끝은 또다른 시작이란 말이 진리같아요.
대학을 졸업하면 사회의 진출이란 시작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힘낼께요. 우라차차~!!
Commented at 2008/11/13 16: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8/11/13 23:02
비공개님.. 오랫만이예요. 잊지않고 찾아주셔서 정말 반갑고 감사해요. ^^
Commented by 일우 at 2008/11/13 20:52
여러 모로 제가 어디서 시험을 쳤는지도 기억 못하는 저로썬(불과 3,4년 전 이야기) 수능은 그닥 딴나라 이야기 같다는^^;;;

뭐, 대학 자체를 크게 생각 안 하고, 글 쪽이 굳이 대학 교육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라서(수업을 잠시 받아 봤는데, 그저 이론을 배우는 느낌이라서 필요성을 못 느낀)

단, 공부는 해야죠;; 그건 최근 절감 중입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8/11/13 23:03
하하^^ 공부는 죽을때까지 하는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공부하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학생들 포함해서요..모두..
Commented by 시골친척집 at 2008/11/14 14:50
울아들도 조랬을라나?^^
에구~ 이제 고3엄마가 되려는 순간인가 봅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8/11/14 22:00
그럼요. ^^
저 무척 긴장하고 있어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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