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다. 출퇴근 하며 무성했던 나무들이 하나씩 바래져가는 모습을 눈에 담다보면 나무와 더불어 이제 나도 나이를 한 살 더 먹겠구나.. 생각하게 한다. 가을이 오면 색바랜 나무들 탓일까..오히려 한 해가 끝나가는 12월보다 더 쓸쓸함을 느낀다. 40십이 넘어서면서 왜이렇게 나이 먹는게 두렵고, 무겁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직장내 조직일은 해도해도 노련미는 보이지 않아 자신감을 잃어간다. 어쩌면 이게 나의 한계일까.. 자문을 해보기도 한다. 게다가 가을은 더워 일 못하겠다고, 추워서 일 못하겠다고 푸념을 낼 수가 없다. 온도, 습도가 일하기 더할 나위없이 좋기 때문이다. 내년도 계획서나 올해 마감자료들을 모두 이 가을에 끝내야 한다는 사실이 끔찍하다. 산들 산들 바람은 옷 속을 비집고 들어와 마음을 흔들던 말던 조직의 일아란게 내 기분따위 이해할만큼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 또 있다. 집안, 거래처, 친구들의 경조사도 모두 가을에 약속이나 한 듯 모여 있다. 가을은 누구에겐 잔치의 계절인 것이다. 그러니 내 감상은 일찌감치 주머니에 털어 넣어야 한다. 그래서 가을은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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