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잔혹의 세계사 / 기류 미사오. 책읽는 방(국외)




중세 유렵에 피비린내로 감쌌던 마녀사냥



'사랑과 잔혹의 세계사'라는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낌은,
인간내면에 감춰진 사랑과 욕망이 담겨진 사례(에피소드)를 통해 세계사를 쉽게
알게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었다.
게다가 부제인 세계사 속에 감춰져있던 에피소드 172건이라는 말도 꽤 솔깃했다.

그동안 딱딱한 책 한 권 읽고 간신히 얻은 진리보다, 원래 뒷담화나 에피소드가
훨씬 이해도가 빠를 수도 있고 힘들게 읽었던 책들을 담박에 소화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내 기대와는 달리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물론 잔인한 역사서를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순진한 독자는 아니지만, 어쩌면 이렇게
완벽하게 엽기적 동물행각들을 모아놨는지 역겹기 그지 없었다.
게다가 받아본 첫 날, 급한 마음에 처음단락을 읽었는데 라면을 끓여 먹다가 도저히 끝까지 못먹었다.
(나 사실 엄청 비위 안좋다. ㅡ.ㅡ)
하필, 처음단락이 고대 로마시데와 페르시아제국시대서부터 시작한 처형장면이었는데,
사람의 가죽을 산채로 벗기기, 산 죄인의 내장을 7~8m까지 꺼내 서서히 고통스럽게 죽이기,
유방 도려내기, 온 몸의 구멍 꿰매 죽이기, 화형, 꼬챙이형 같은 끔찍한 형이 등장한다.

중간 중간 에피소드의 신뢰감을 주기 위해 작가는 여러 사진과 그림을 삽입시켜 놓았다.
한 장의 이미지가 주는 그 강렬함이란! 처음에 멋모르고 애들과 흉(?)보듯 읽다가 결국
못보게 했는데..(나중에 나 몰래 볼거라 생각은 한다. 애들은 못보게 하면 더 읽더라)

뭐 그다지 소득은 없었다고는 못한다.
마녀사냥의 진짜 이유를 알았고, (중세유럽에서 재산을 가로채기 위한 방책이었다.
- 증거: 신성로마제국에서 마녀의 재산몰수를 금지하자 마녀적발이 급격히 감소되었단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탄생의 비밀이 그것이다.
소설의 저자는 옥스퍼드 대학교의 수학교수인데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고
기이할 정도로 어린 소녀에게 집착했다고 한다. 사진도 항상 어린 소녀의 사진만 찍었는데,
그 수많은 소녀들은 하나같이 어른스럽고 기묘한 에르티시즘으로 가득찬 표정으로 찍혀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저자는 루이스 캐럴의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었다.
정말 놀라웠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가 달리 보였다.
하긴 동화작가 '안델센'의 모든 작품들이 그렇다고들 하지만서두..

이 책은 잔혹한 에피소드와 함께 좀 느글느글한 사랑이야기들도 잔뜩 실려있다.
어찌되었든 참(?)고서 다 읽긴 했는데, 영 속이 안좋다.
하루종일 공포영화와 버터만 먹은 기분이랄까.
이 책을 엮은 기류 미사오씨는 확실히 특이한 성격일 거란 생각을 해 본다.
다른 독자들의 리뷰도 어떠한지 읽어보고 싶다.
나 혼자 이렇게 '이상했어요'라고 하는지..ㅡ.ㅡ;

어찌되었든, 현대에도 아무리 법망이 치밀하고 제도가 심해져도 연속살인사건이나 엽기살인사건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사람들은 새로운 범죄형태에 치를 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고를 할 수 있는 인간이 탄생시킬 수 있는 범죄형태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
새삼 두렵기도 했던 책이었다.
부디 인간이 인간을 처참하게 농락하듯 단죄하는 형태는 이제 현대에서 끝났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덧글

  • 시릴르 2008/10/05 13:59 # 답글

    으음;;;
    정수님 글을 보니 저같은 종자(?)는 참고도 못볼 책이로군요;;
    제가 좀 노해보이는 이미지랑 다르게 이런거에 무지약해놔서 말입니다.
    삽화를 무시하고 보면 볼 수 있을까요?(그럴리 없다)
  • 김정수 2008/10/05 19:53 #

    시릴르님..^^;; 노해보이는 이미지라고 하시니까 너무 웃겨요..하하^^
    삽화를 안볼 수 없죠. 달랑 하나있거든요. 심지나 비위가 약하시면 조금 권하기 그렇네요.ㅡ.ㅡ
  • 시골친척집 2008/10/05 21:37 # 삭제 답글

    누구나 그렇겠지만
    책을 읽으면 영화처럼 영상이 되는데
    오휴~~
    저책은 도저히 못 읽을거 같아요

    마루타도 몇번이나 보려했지만
    결국 포기했다는..-_-;;
  • 김정수 2008/10/06 19:39 #

    시골친척님.. 맞아요. 저도 간간히 영화처럼 클로즈업되는게 몇 장면 있었는데.. 끔찍하더군요.
    저처럼 비위가 안좋으신듯..

    저는 마루타 보다가 구역질 나와서 영화관을 튀어 나왔던 경험이 있답니다. ㅡ.ㅡ;;;
  • orora 2008/10/06 01:45 # 답글

    특이한 것,특별한것에 관심을가지면 특이한 성격일까요?
    특이한 성격은 좋지않다는 편견이 붙을까요?..

    모두 특이하고 모두 개개인이 특별하지 않을까..생각합니다,
    근데 정말 재미 있는 책 같습니다.
  • 김정수 2008/10/06 19:39 #

    특이한 것을 관심갖고 열중하면 개성강한 예술가로 탄생하겠지요? 그런 류의 화가들도 많고요^^
    흥미롭게 읽을만 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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