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지승호 책읽는 방(국내)






세계 대가의 작품들을 보면 다 돈 얘기예요.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발자크 등등
돈 얘기 안나오는 소설을 쓴 소설가는 거의 없어요.
돈 때문에 죽이고, 살리고, 배신하고, 이런 얘기들이잖아요.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도 그렇고요. 어떻게 돈 얘기를 모르고 사람을
파악할 수 있어요. 그것은 아니지. 아니면 선시 같은 것을 써야지.
소설은 루카치가 얘기한 대로 "타락한 시대의 타락한 양식"이기 때문에
타락이라는 것이 반드시 재화와 관련이 있잖아요.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이
돈 때문에 울고 웃고 하는 것이 일상의 거의 80퍼센트는 될 거예요.
그런데 소설가가 돈 빼놓고 얘기를 하면 사람들이 거기에 감정이입을 못 하죠.
함께 해줘야 된다는 얘기를 한 거예요.


본문 中



나는 작가 공지영씨를 '조리있게 말 잘하는 친한 옆집아줌마'라고 말하고 싶다.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시댁식구들에게 하기 힘든 속내를 꺼내면 속시원히
'너는 이래야 해!'라고 말해줄 것만 같다. 그것도 완벽히 내 편에 서서.

그녀가 내놓는 작품들은 그녀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나 흉을 보는 독자들도
꾸준히 읽히는 진풍경을 자리매김 하는데 그것은 어찌되었든 그녀의 소설은,
우리네 삶 속에 녹아있는 이야기임에 틀림없고 내숭없는 솔직담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내가 놀랍도록 멋져보이는 것 중에 하나가
그녀는 우리한국정서에서 번번히 주눅들고 고개숙여 살아가는 여성들의
관념(불행할바에는 이혼을 선택한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들을 과감히
깬 산 증인이라 그렇다. 그것도 모자라 성이 다른 세 아이를 당당히 키우고 있으니까.

소설가이면서도 이쁜 외모덕에 텔레비젼에도 가끔 등장하고 여성지에도 비꼬는 화제거리로
자주 등장했지만서도 그녀는 자신의 삶을 순순히 받아드렸다.
7년의 슬럼프에 빠져 있어 결국 작가의 길을 접었구나 했을 때,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는 산문집을 들고 나타났다.
좀 더 가깝게 드러난 그녀의 삶을 독자들은 응대했고 당당히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나 역시 그녀의 깊은 독서량과 솔직한 생각들을 만남에 주저함이 없었으니, 일조를 한 셈이지?

연이은 '즐거운 나의 집'에 이어 인터뷰어 '지승호'씨가 그녀를 인터뷰한 내용을
책으로 출간했다. 이번 책에는 그녀가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들을 수 있는
시간과 함께 그녀의 작품들이 나오기까지 있었던 사실들이 그녀가 직접 얘기해줘서
사실과 소설의 차이를 좁히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데, 공지영씨가 상당히 웃음이 많은 것 같다.
육성으로 듣지 못해 아쉽지만 글로 엮어내면서 아마도 편집하시는 분들도 따라 많이 웃었을 듯.^^
웃음이 많은 사람을 나는 순수하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많고 상대가 무슨 생각을 갖고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은 웃을 틈이 없기 때문이다.

"순수하고, 밝고, 세상을 정직하게 바라볼 줄 알고, 그것을 소재로 당당히 나는 글로 밥먹고 살아요!"
라고 말하는 그녀의 내숭없는 정직함이 참 맘에 든다.
소설을 추상적이고 낭만적으로만 생각하는 지망생들은 꼭 그녀의 인생을.. 고통을 밝게
이겨낸 과정을 밝힌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인터뷰어 지승호씨가 그녀와 대화 후 느낀 글을 옮겨본다.


그녀는 '나쁜 남자를 극복하기 위해 나쁜 여자가 되는 법'을 택하는 대신
착한 여자를 유지하면서도 단호해지는 법, 위험을 피하는 법을 익혀 나갔다.
나쁜 여자가 되어보려고 각종 책도 사보고 했지만 자신은 그런쪽으로는 도저히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어느순간 깨달았다고 한다.
자고로 자기가 잘하는 쪽에서 승부를 걸어야 승률도 높은 편이다.




덧글

  • 리멜 2008/10/01 20:51 # 답글

    공지영씨의 이번 책은 제목만 읽어도 눈물이 왈칵하고 쏟아질 것 같더라고요. 아, 안녕하세요. 밸리에서 들렀습니다. 저는 돈이 없어서 책을 사지는 못하고 도서관에서 신청해서 이제오나 저제오나 기다리고 있기만 합니다만...공지영씨의 책은 제목만 읽는다고 하더라도 누군가를 응원하고 삶을 북돋아준다고 생각해요. 음, 제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요.
  • 김정수 2008/10/01 20:54 #

    리멜님.. 그래요. 힘들때, 위로받고 싶을때..'괜찮다' 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정말 좋을것 같단 생각을 해봐요. 저도 읽으면서 참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 시골친척집 2008/10/01 21:54 # 삭제 답글

    "번번히 주눅들고 고개숙여 살아가는 여성들의 관념 "

    이러한 것들로 인해 자신을 죽이며 사는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당당하며
    타인에게는 솔직담백함으로 나타낼수 있는 그것
    바로 이것이
    공지영씨의 능력인가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김정수 2008/10/02 14:55 #

    시골친척님.. 당당한 삶을 사는게 참 힘들죠? 글을 읽다보면 '고통을 밝게 이겨낸 여인'이란
    느낌을 받게 되더군요. 지금 삶이 너무 힘들다고 푸념만 늘어놓는건 아닌지.. 요즘 반성중입니다.
    포기하는데는 땀이 한방울도 들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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