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선물.. 고마워요. 일상 얘기들..




이너플라잇님이 보내주신 코스모스여인 컵



그냥...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그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인은 있지만 그 원인이 아주 불분명할 때 쓰는 말입니다.

마치 예술 행위 가운데 행위예술이라고 하는 것처럼 즉흥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냥, 여기에는 아무 목적도 없습니다.
무엇을 위해서....라는, 정확한 까닭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 그냥...이라는 말이 가지는 유유자적,
허물없고 단순하고 그러면서 오히려 따스하게 정이 흐르는
이 말, 그냥...이라는 이 말이 가지는 여유를 우리는 때때로 잊고 삽니다.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한수산 본문 中


..


책의 내용처럼.. 한수산씨 특유의 여유로움이 부러운 요즘입니다.

아무리 책을 많이 읽고 마음으로 정리가 되었다고 해도 막상 눈에 보이는 현실이 되면
당황하고 허둥되고 혼란스러워 하는게 인간인가봐요.
그런 요즘 제게 갑자기 이너플라잇님으로부터 문자가 왔었습니다.
사무실 주소를 물어보는..

우체국이란 단어가 있었는데..
순간 제게 없는 여유로움을 꺼내주신 이너님이 참 부러웠습니다.
'우체국'이란 그 단어 하나에
깊고 끝이 없어보이는 하늘을 가끔 즐기듯 꺼내 올려보며 사뿐히 서점을 들러들러
우체국으로 향하는 이너님의 발걸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떠오르셨었나 봅니다.
위로해주고 싶으셨나 봅니다.
그냥 저만을 위해서 가을분위기가 물씬나는 코스모스여인 컵을 주고 싶으셨나봅니다.
혼란스러운 제게 가을하늘을 볼 시간을 갖아보길 바라셨나 봅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주말이 끼어 불안한 마음에 집 주소를 남겼고,
오늘.. 쉬는 토요일이라 집에서 받았습니다. 정말 잘했단 생각이..
빈 책상위에 이틀을 묶인 채로 있을 편지는 상상도 하기 싫네요.

감사합니다.
전 마음이 통하는 사람에게 컵 선물을 하는데
이너플라잇님도 그런러라 내맘대로 오해하고 행복해 하고 있습니다. 
오늘, 내일 이 컵으로 주신 티 우려먹고, 월요일에 가지고 출근할께요.

편지는 찍지 않았어요.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힘들때마다 꺼내 혼자 읽고 싶네요..


ps. 사실 이너님이 보내주셨던 그동안의 편지들.. 필체들.. 가방에서 저랑 늘 같이 움직이고 있답니다.^^





덧글

  • 시릴르 2008/09/27 18:30 # 답글

    와~ 컵 이뻐요^^

    저 컵에다 취향에 맞는 마실걸 담고 주전자 모양(?) 접시에다가 과자를 담으면
    다과회 준비 완성!

    전 그저 미숫가루나 타 마셔야죠, 뭐.
  • 김정수 2008/09/27 19:45 #

    아.. 주전자모양 접시엔 과자를 담으라고 주신거였군요? ㅡ.ㅡ;;
    용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래요.
  • 하늘처럼™ 2008/09/27 21:43 # 답글

    마음이 따뜻해지셨겠어요 ^^

    무슨 날이라 받는 선물보다는..
    그냥 이라는 이유로 받는 선물이 더 감동적이더라구요..
  • 김정수 2008/09/28 09:58 #

    하늘처럼님.. 기념일에 받는 선물보다 일상에서 받는 것이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군요.^^
  • boogie 2008/09/27 22:57 # 답글

    부러버...ㅡ.,ㅜ;
    여성분들에겐 뭔가 끈끈한 동지애같은게 있는가 봅니다..
    부러바........ㅜ.,ㅠ
  • 김정수 2008/09/28 09:59 #

    boogie님.. 질투? ^^;; boogie님은 참 귀여우십니다.
  • 안재형 2008/09/28 12:35 # 답글

    주전자 모양의 것이 접시였군요. 저는 컵받침인가 하고 생각했지요.
    어째거나 접시를 주전자 모양으로 한 것은 참 재미난 생각이네요! ^^
  • 김정수 2008/09/28 16:41 #

    저도 처음에 컵받침인가하고 대봤어요. ^^;;; 힉.
  • 와니혀니 2008/09/28 15:38 # 답글

    일요일 오후...
    지원이 재워놓고 커피한잔하며 컴하는데...
    왠지 가슴이 훈훈해지네요~~~^^
  • 김정수 2008/09/28 16:41 #

    지원이넘마.. ^^ 제 맘만 훈훈해진게 아니라니 기분이 더 좋아지네요.
  • 이너플라잇 2008/09/28 20:38 # 답글

    아...정수님..부끄럽게 사진 올리셨네요...황송...

    하하하하하
    주전자모양이요..그거 티백 놓는 거여요...히히히힝
    한 눈에 아실 줄 알았는데요...사진에 찍어두니 색달라서, 사람들의 추측이 재밌기만 합니다...ㅋㅋ
    보기보다 작잖아요..컵 하나가 달랑 가는게 찜찜하고 허전했지만요..
    세월이 흐르면서, 이너가 보내드리는 컵들이 추억으로든, 일상으로든
    쌓이는 것도 색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어서요..그래서 하나씩이요...^^
  • 김정수 2008/09/28 21:18 #

    앗. 티백놓는거로구나. 우리 애들하고 한참 분분하게 얘기했었거든요. ㅡ.ㅡ
    제가 티백 우려내고 까서 말려놓는 받침대라고 했고,(처음에)
    애들은 그냥 컵 받침이라는거예요. 잘못 고르신거라고 이너님 막 흉봤대요..(무신 엄마가 이래!)
    티백 놓는거였구낭. 푸히.. ^^;;;
  • 홧트 2008/09/28 23:00 # 답글

    한수산님의 수필집 저도 있어요.
    여기서 글을 보니 참 반갑네요.^^
    오랜만에 책에 먼지라도 털어야겠어요.

    마음 깊은 선물 받으셔서 웃고 계실 정수님을 상상하며, 저도 미소 짓습니다.^^
  • 김정수 2008/09/29 09:48 #

    한수산님의 수필집 있으시군요.^^ 반갑네요.

    제 기쁨을 같이 동참해주시니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 소마 2008/09/29 00:20 # 답글

    이런 기분 좋은 선물을 받으시다니^^
    보는 사람도 같이 기분 좋아지는 선물인가 봅니다.^^
  • 김정수 2008/09/29 09:49 #

    소마님.. 너무 큰 선물은 부담되는데 이렇게 작고 불쑥 내미는 선물은 마음이 따뜻해져요.^^
  • 시골친척집 2008/09/29 14:33 # 삭제 답글

    마음이 담뿍 담긴 선물..
    보는이도 이리 좋은데
    선물 받으신 정수님은 얼마나 좋을까~~부러~~^^
  • 김정수 2008/09/29 17:00 #

    시골친척집.. 부러워하시니 괜히 으쓱..^^
  • 별사탕 2008/09/29 16:29 # 삭제 답글

    와~ 정수님 완전 부러워요~
    두분의 우정... 정말 예쁘네요...
    변함없는 우정 깊이 잘 간직하시고
    늘~ 사랑과 행복 가득하세요~^^
  • 김정수 2008/09/29 17:00 #

    별사탕님.. 감사합니다. 온라인 우정이예요. 아직 한번도 오프라인에선 뵙지 못했답니다.^^
    별사탕님도 좋은 이웃으로 지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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