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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사라마구 /눈먼자들의 도시.. 와 함께 합니다^^
![]() 전에는 백색 실명 전염병이었고 이번에는 백지투표라는 전염병이니까. 우리는 첫 번째 전염병의 이유도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것도 마찬가지잖소. (중략) 이 편지를 쓴 사람은 이 여자가 눈이 멀지 않았다는 사실과 우리를 애초에 이런 혼란으로 몰아넣은 대량 백지투표 사이에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이야기했소. 본문 中 '눈먼 자들의 도시'의 4년 후 이야기로 시작되는 '눈뜬 자들의 도시'를 읽었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책 표지는 온통 하얀색(우유빛 실명상태 ; 백색병의 상징적 표현)이더니,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 책 표지는 온통 검정색이다. 대조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저자는 선정적 내용이 펼쳐짐을 암시적으로 독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역자도 정영목씨가 했다. 변함없이 특유의 쉴틈없는 대화체가 이 책에도 이어졌다. (전편을 읽어본 독자들은 아마도 나와 같은 느낌으로 또야? 하는 기분에 느꼈을 듯) 풋. 하고 웃음이 터진다. 옷매무새를 다잡고 어디 책 속으로 달려 볼까? '눈뜬 자들의 도시'의 초반에 눈먼안과의사의 아내가 쉽게 등장하지 않아 당황하게 한다. 뭐지. 언제 나오려고 하는거야. 전혀 다른 분위기라 어색함으로 중반부를 달릴즈음, 눈치가 슬슬 온다. 눈을 떴어도 눈을 감고 일하는 정치권 이야기다. 소설은 1차 지방선거시 백지투표가 70%이상 나온 것에 경악하며 정당들이 당황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정부는 시민들의 민주주의 의무를 포기하고 현정권및 정치사상에 도전장을 낸 수도권 시민을 향해 다시금 재투표를 실시토록 결정하지만, 그 여파는 80% 넘는 백지투표로 백돌이(백지투표를 한 시민들)의 탄생을 확인시켜줄 뿐이었다. 진정 시민들을 위한 깨어있는 정치를 하지 않는 자들에게 실망한 시민들의 응대가 백지로 표현된 것을 깨닫지 못하는 정부와 정당들은 현체제에 대한 강한 매질로 시민을 버리는 초호유의 결단을 내려 버린다. 헉. 주제 사라마구 대단한데? 여기서 나는 정말 저자의 기가막힌 발상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맞어. 소설은 이래야한다. 현실에서 도저히 터지기 힘든 상황을 겪게 해줘야 현실을 오히려 직시할 수 있다. 이래서 책읽는 재미가 있다니까! 하지만 호된 정부의 방침에도 배후세력은 나오지않고(예초에 없었으니 나올리 만무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그들은 희생양이 필요했고, 4년 전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았던 안과의사의 아내의 죄목을 미디어를 이용해 저격하고 이 소설은 어이없게 끝이 난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저자는 암흑이었지만 '백색실명상태'를 보여줬다. 그것은 강한 희망을 독자들에게 알리려 했다고 본다. 절대절명의 상황에서도 기적이 일어날 수있다는 생각에 예수같은 안과의사 아내의 등장에도 독자들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4년 뒤 눈뜬 자들의 도시는 왠지 답답하고 읽는 내내 정치에 대한 불신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전염되서 속상했다고나 할까. 현실에 대한 비유적 지적이 너무 강해서 화가 났다고 해야 정확할 듯 싶다. 어찌되었든 우리는 시민을 대표할 선거를 4년마다 하고 있다. 그들이 제대로된 시민현실을 이해못하는 상황들이 펼쳐진다면 화가난 시민들이 포기에 가까운 백지투표를 내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을 것이다. 소설은 소리없는 여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수개 소리로 전구를 하나 갈려면 국회의원 11명이 필요하단 말이 있다. 한명이 갈고 10명이 제대로 갈았는지 당에게 물어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말이다. 지친 시민들은 말하기도 싫다. 하지만 그 말하기조차 싫어하는 시민들을 위해 각종 미디어들은 정확한 소리내기를 해야 한다. 텔레비젼이나 신문이나 인터넷이나 뉴스가 하나같이 똑같은 소리를 낸다면 그 미디어들은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읽고 나니 마치 더이상의 살아날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은 듯 답답함이 밀려왔다. 아무튼 주제사라마구의 진가를 다시금 느끼게 해준 훌륭한 작품이었다. 만족한다. ![]()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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