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조, 유몽영 엄마의 산책길





아무리 그럴듯한 서재를 갖고 독서실을 마련했다고 해도 책을 읽지 않으면 그림 속의 떡이요,
거울 속의 미인일 뿐이다. 그래서 옛 사람은 책읽기와 활용도,
그리고 이를 위한 '한가'한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하다.

..

책을 수장하기는 어렵지 않으나 능히 보는 것은 어렵다.
책을 보기는 어렵지 않지만 능히 읽기는 어렵다.
책을 읽기는 쉬워도 능히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능히 활용하기는 쉬워도 능히 기억하기는 쉽지 않다.

..

사람이 한가한 것과 같이 즐거운 일은 없다. 아무 할 일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가하면 능히 책을 읽을 수가 있고, 한가하면 명승지를 유람할 수가 있다.
좋은 벗과 사귈 수도 있고, 술을 마실 수도 있으며, 저술을 할 수도 있으니
천하의 즐거움이 이보다 큰 것이 어디 있겠는가.

..


讀經宜冬, 其神專也; 讀史宜夏, 其時久也;
독경의동, 기신전야; 독사의하, 기시구야;
讀諸子宜秋, 其致別也; 讀諸集宜春, 其機暢也.
독재자의추, 기치별야; 독제집의춘, 기기창야.

경서를 읽기는 겨울이 좋다.
정신이 전일한 까닭이다.
역사서를 읽는데는 여름이 적당하다.
날이 길기 때문이다.
제자백가를 읽기에는 가을이 꼭 알맞다.
운치가 남다른 까닭이다.
문집을 읽자면 봄이 제격이다.
기운이 화창하기 때문이다.


<장조/ 유몽영>

덧글

  • lily 2008/09/10 16:26 # 답글

    책을 읽지 않으면 그림 속의 떡..맞는 말씀이예요.^^
    저도 나중에 거실에 꼭 도서공간을 만들꺼거든요 ㅎ
    보이는 것이 아닌 삶에서 활용할수 있는 공간으로요..^^

    오랜만에 안부차 글 남깁니다.
    가을 잘 보내시고 다가오는 추석도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 되세요~^^
  • 김정수 2008/09/10 22:17 #

    lily님.. 오랫만이세요^^ 잘지내시죠?
    저도 바쁘다는 핑게로 여러 이웃분들 못뵈서 죄송한걸요.
    가끔 뵈도 반가운 분이십니다.
  • 홧트 2008/09/10 18:57 # 답글

    사진의 책장이 부러워요. ^^;
  • 김정수 2008/09/10 22:18 #

    홧트님.. 책이 은근히 무게가 많이 나가잖아요.
    선반이 튼튼한 것이 좋은 책장이라고 하더군요^^
  • 이너플라잇 2008/09/10 20:28 # 답글

    오...저 책들 갖고 싶어집니다.....^^
    저는 거북이처럼 책을 읽는거 같습니다...
    아주 천천히요...시간을 두고요....되새김질도 많이 하게 됩니다...
  • 김정수 2008/09/10 22:19 #

    이너플라잇님.. 정독하시는 타입이신가봐요. 전 다독하는 성향이고요..^^
    거북이라고 하셨지만 제게 없는 꼼꼼함을 서평을 통해 늘 느끼고 있답니다.
  • 2008/09/10 20:3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08/09/10 22:19 #

    비공개님.. 저는 님을 마음이 참 아름다우신 분이라 생각하고 있답니다.^^
  • FAZZ 2008/09/10 21:09 # 답글

    일단 집 부터 커야 ㅋㅋ
  • 김정수 2008/09/10 22:19 #

    FAZZ님.. ㅋㅋ 옳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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