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어머니를 모시고 대학병원에 재검차 아침일찍 서둘렀다. 병원에 간다는 그 자체부터 이미 어머니는 큰 병에 걸리셨기 때문에 결과에 상관없이 울상이시다. 솔직히 나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머니에게 나의 상식을 말하기도 싫어서 입을 다물고 있는데, 그 조차도 어머니에겐 큰 병으로 오인하시는 결과를 낳은 듯 보인다. 말하자니 어머니 성격상 걱정에 걱정을 낳아 피곤하고, 말 안하면 안하는데로 더 큰 상상으로 힘들어하시고.. 아.. 어쩌란 말인지. 2. 아끼는 직원이 기여이 결심을 하고 그만두겠다는 말을 꺼냈다. 갈길은 먼데, 정으로 묶을 수 있는 조직도 아니고.. 중간에서 아주 미칠 노릇이다. 3. 용석이는 말주변이 없어서 친구들 간에 솔직한 속내을 꺼내기 힘든 성격이다. 집에와서 친구들이 온통 자신을 경계하는 듯한 눈치를 받는다고 걱정스러워 한다. 오로지 자신은 공부만 하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것 같아 부담스럽단 얘기다. 친구들이 뭔 소용이야. 너의 목표는 오로지 대학이야.. 이렇게 말하기 싫은 솔직한 내 심정을 아들의 흔들리는 눈망울에 들켜 버렸다. 4. 가을이 깊다. 하늘은 잴 수없을 만큼 높고, 바람은 가슴 속까지 파고든다. 이어폰 속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로 이미 가을 기차여행을 떠나고 있다. 나는 어느새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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