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엄마의 산책길





너 절루 뛰어가봐, 총알이 어디서 날아오는지 보게(좋은 놈 대사)

지그재로 갈까 아님 똑바로 갈까?(이상한 놈 대사)

도둑들도 예의가 있는거야.. 먼저 상대방 발이 올라와 있으면 내가 발을 살포시 내려야지(이상한 놈 대사)


..


대단한 흥행관객수를 매번 갈아치우는 '놈,놈,놈'을 휴가기간 동안 보고왔다.
너무 많은 영화정보가 난무했지만 그럴수록 직접 보고싶다는 욕구를 잠재울 수가 없었다고 해야 솔직하다.

시대적 배경은 일제강점기, 1930년대 만주, 보물지도와 그것을 쫓는 세 남자의 얽히고 설킨 관계를 그리고 있었다.
친일파 갑부 김판주가 청나라 보물의 매장위치가 그려진 지도를 일본인에게 팔면서 시작한다.

돈되는 지도를 손에 넣기 위해 세 남자가 만주로 향하는데,
김판주가 고용한 청부살인업자 창이(이병헌/나쁜놈),독립군 진영의의뢰를 받은 현상금사냥꾼 도원(정우성/좋은놈),
그리고 순수 도둑(?)인 끼어든 열차털이범 태구(송강호/이상한놈)다.
나쁜놈 이병헌의 또다른 변신에 놀라웠다. 역시 케릭터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병헌의 매력.
긴라이플총을 장전하며 자유자재로 적을 명중시키는 정우성의 액션은 영화의 진미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역시 송강호! 나는 송강호 대사가 나올때마다 웃음이 터져서 혼났다. 딱딱한 영화를 유쾌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총소리와 잔인한 살인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신나는 이유는 서부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영화음악의 재연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음악에 마취되듯 심장박동이 커지다보면 마치 관객들도 그 지도의 향방이 과연 누구의 손에서 결말을
맞을까 지도 향방을 쫓아 롤러코스터를 타듯 정신없이 달려나가게 만든다.

무국적 만주벌판에서 벌어지는 일본군, 마적단, 독립군, 청부살인업자, 현상금사냥군, 잼있는 도둑까지
쫓고 쫓기는 과정을 내내 영화의 대부분을 소비하지만 그리 지루하지 않다.
김지운감독은 영화스토리를 과감히 생략하는 기법을 사용했는데,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배우들의 인물설정을 상상케 하지만 별로 어렵지 않다.
제목 자체에서 풍기는 단순하면서도 유쾌한 명제가 바로 정답이기 때문이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강추! ^^



덧글

  • boogie 2008/08/02 23:32 # 답글

    와우~~~
    보셨군요..한 참 흥행을 하고 있는 중이라더군요..
    김지운 감독 참 영화 잘 만들죠..이 분 영화는 다 괜찮은것 같아요..^^
    배우들도 화려 하군요..
    아~~~
    빠삐놈이라고 놈놈놈 영화 ost를 리믹스한 음악이 있던데..
    아주 그냥 요즘 킹왕짱이더군요...헤~
    함 보셔요....절묘함의 묘미를 느낄수 있을테니...^^
  • 김정수 2008/08/03 10:26 #

    boogie님.. 아.. 그렇군요! 소스 감사합니다.^^ 영화에 삽입된 ost 찾는 재미도 솔솔^^
  • 온몸에멍 2008/08/03 04:08 # 답글

    이병헌의 목소리가 너무 멋졌고, 정우성의 외모가 너무 멋졌고, 송강호의 연기가 너무 멋졌습니다.
    생각치 못한 조연들의 등장에 어라? 어라? 하면서 중간중간 한번도 시계를 안보고 영화를 마무리했네요.
    좋은 영화 봐서 너무 기분 좋은 하루였습니다 ㅎㅎ
  • 김정수 2008/08/03 10:26 #

    온몸에멍님.. 닉네임이 푸힛! 너무 웃겨요.^^ 기발하신데요? 저도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답니다.^^
  • 철이 2008/08/03 12:45 # 삭제 답글

    러닝타임이 길고 지루할 법도 했는데, 세 놈의 독특한 매력과 신나는 음악이 긴 시간을 참 즐겁게 만들어주었죠. 글 잘 읽고 갑니다. ^^
  • 김정수 2008/08/03 12:54 #

    철이님.. 그러고보면 관객들의 감동은 다들 비슷비슷한가봐요^^ 반가워요.
  • 홧트 2008/08/03 13:39 # 답글

    음악이 신나서, 영화 보다가 흥얼거리게 되더라구요.^^;
    영화의 시대상은 우울하지만, 영화는 아주 유쾌했어요.
  • 김정수 2008/08/03 17:30 #

    홧트님.. 말씀처럼 영화의 시대상은 암울하지만 영화자체는 모든것을 무시하고 영화자체에 흥미를 빠지게 하더군요.
    음악 정말 신났죠? ^^
  • 다마네기 2008/08/04 13:40 # 답글

    전 이 영화가 기획되고 준비중일 땐 굉장히 기대되고 보고싶었는데 막상 개봉되고, 여러 매체에서 조금씩 (또는 너무 자주)보여주는 장면들을 보니까 왠지 보기 망설여지더라구요.
    하지만 여기저기 들려오는 평들도 좋고...
    무엇보다 김지운 감독님 작품이고, 송강호 아쟈~~씨도 나오고, 또... 꽃우성도 나오니 함 봐야겠어요. ㅋㅋ
  • 김정수 2008/08/04 14:24 #

    다마네기님.. 맞아요. 너무 OPEN된 상태로 진행되서 김이 빠진 기분이 들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공들인 만큼 볼거리 가득한 영화가 탄생되었으니까요..
    전 뿌듯한 기분마져 들던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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