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수족관. 우리집 앨범방




우리집 수족관 들어온 날.. 글과 함께 합니다.^^




2006년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장만해서 우리집 거실과 부엌을 잇는 역활을 톡톡히 했던 수족관은
어느 순간부터 청소의 부담감이 자리 잡더니만,
한 두마리씩 영역싸움을 버리다 실패한 열대어의 죽음이 그들의 먹잇감으로 변하는 것을 경악으로
지켜보던 식구들은 차츰 수족관을 외면하기에 이르고야 말았다.
동료들을 먹다니!(예전, 햄스터의 공포가 고스란히 살아났다는..)

그랬는데, 우리들의 외면을 눈치챗는지 '기포발생기'도 슬슬 맛이 가기 시작하더니 한 방울씩
간신히 남은 열대어들의 남은 연명처럼 측은하게 나오기야 이르렀다.
나는 저것이 꺼지면 열대어들도 죽을 것이고, 그럼 정말 순한 놈들로(새우나 구피 종류) 채워넣으려고
맘 먹고 있었고, 남은 열대어들이 죽음은 그들 스스로의 자업자득이라고까지 생각했다.

그렇게 며칠이 가고 있었는데, 말 없는 용석이가 진지한 얼굴로 내게 말을했다.

"엄마, 저거 어떻게 좀 해주세요. 저러다 남은거 다 죽겠어요."

깜짝.

용석이가 그 말을 하기 전까지의 모든 깜깜했던 결정들이 갈등하던 형광등의 켜짐처럼 확실해진 기분이랄까.

그때부터 수족관 대청소가 시작되었고,
산소발생기를 구입했고, 새로 수족관 대청소작업을 마쳤다.
그리고 썰렁했던 수족관 안에 새로운 열대어들을 데려야 채워넣어 주었다.
이번엔 Apfelschnecke(사과달팽이)까지 구입해서 새 친구로 넣어 주기까지..
(미동도 느린 것이 잠깐 한눈 팔면 숨어서 찾는 재미가 솔솔하다 ^^)

좀 더 사랑으로 관심을 갖아 주어야 겠다고 생각이 든다.
모처럼 대 청소로 온 몸이 노골노골해졌지만 부지런을 떤만큼 다시금 활기를 찾은 분위기가 기분을 업시켜 준다.
다 용석이 덕이다.^^

덧글

  • 시릴르 2008/07/20 11:48 # 답글

    사과달팽이라고 하니까 왠지 친환경 농사에 쓰는 사과우렁이랑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네요.
    수족관을 갖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참 이 게으름이란게 고기들을 다 죽일판이라서 시도를 할수가;;;
    전의 수족관도 좋지만, 지금이 더 멋지네요^^ 역시 애정이란건 뭔가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아요
  • 김정수 2008/07/20 15:15 #

    시릴르님..관심과 애정. 그게 가장 중요하죠. ^^
    집에 살아 움직이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은 첵바퀴같은 일상에서
    다소나마 위로가 되는 것 같네요. 작은 것으로 하나 구입해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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