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 할레드 호세이니.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라일라는 마리암이 인형의 머리에 실 가닥을 붙이는 걸 바라본다. 몇 년 후에 이 작은 소녀는
삶에 요구하는 게 별로 없는 여인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짐을 지우지 않고,
자신에게도 슬픔과 실망이 있으며 비웃음거리가 되어버리긴 했찌만 꿈이 있다는 걸
밖으로 내비치지않는 여인이 될 것이다. 강바닥에 있는 바위처럼 아무런 불평 없이
견디고, 자신을 덮쳐오는 물살에도 불구하고 품위를 잃지 않고 나름의 형상을 갖춰가는
그런 여인이 될 것이다. 벌써 라일라는 이 소녀의 눈 뒤에 있는 뭔가를 본다.
라시드나 텔레반이 깰 수 없는 깊은 마음속을 본다.


라일라가 마리암의 15살,머문 움막을 찾은 종반부 본문 中.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게되었다.
모처럼 오랜 감동으로 지낼 것 같아 뿌듯한 기분이 든다.

나의 짧은 상식으로 알고 있는 아프카니스탄은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있던 곳이란 것과
오랜 내전과 무장한 사람들이(텔레반)곳곳에 두더지처럼 숨어있다 튀어나오는 곳이라는
정도다. 이슬람교를 숭배하는 곳인데, 얼마전 우리나 교인들이 납치되면서 난리가 났었던
거리감있는 나라라는 정도다.

아프카니스탄이란 국가는 1979년 12월, 소련침공의 시작으로 해서 많은 전쟁과 내분으로
아픔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불행한 국가였다.
로켓트가 날라가는 불빛으로 책을 볼 정도로 삶과 죽음에는 무의식한 국민들 속의
전쟁과 함께한 두 여인의 비참한 삶을 그리고 있지만,
결국엔 희망으로 결론을 짓는다는 거창(?)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이상하게 다른 소설과는 달리 줄거리를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작가의 의도인듯 한데, 지루하게 하나하나 열거한 어린시절의 감성들과 기억들이
종국에 가서는 불풀어서 팡! 터지는 풍선처럼 감동과 전율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니 간단하게나마 옮겨보지만 제대로된 책 읽기를 권하고 싶다.
줄여본 이 짧은 줄거리로는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다.

소설의 전개는,
'마리암'과 '라일라' 라는 두 여인을 입장에 서서 1부는 마리암이야기, 2부는 라일라이야기,
3부부터는 두 여인이 함께 한다.
읽기는 두께만큼 어렵지 않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표현되어 있다.

읽다보면 우리나라 조선시대를 연상케 한다. 부모가 선택한 집안에 아무 조건없이 시집가고
포악한 남편을 재수없이 만나 죄없이 매맞고 버림받는 상황이 그렇다.
이렇게 인권존중이 안된 나라가 있다는 사실에 분괴하며 몰입하다보면 눈물이 뚝 떨어진다.

마리암이란 여인은 부인이 셋이나 있는 '잘릴'이라는 영화관 주인과 그의 집 가정부 '나나'
사이에 난 아이다. 당연히 사생아'히라미' 취급을 받으며 자라지만 미라암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으로 생모를 버리고 가버리고, 상심한 생모는 자살을 하면서

소설의 전반부는 심상찮게 시작된다.
하지만 생부는 셋이나 되는 부인들의 등살을 못이기고 전쟁의 한 복판이 카블의 구두장이에게
15살 소녀를 넘겨(?)버린다.

이정도면 '리사드'인 구두장이와의 원만한 결혼생활은 기대하기 힘들것이다.
게다가 연거픈 유산으로 인하여 사람취급을 못받고, 샌드백취급을 당하는 무자비한 그녀의
결혼생활이 이어진다. 아들에 유난히 집착한 그가 선택한 두번째 여인은 동네의 아름다운 소녀'
'라일라'(14살?정도.. 대충 계산해도 리사드와 나이차는 50살 가까이 된다)다.

그녀에게는 사랑하는 오빠의 친구 '타리트'가 있지만, 전쟁으로 헤어지고 그의 아이를
임신한채 체념끝에 '리사드'의 두 번째부인이 되고 그의 아이인양 낳게된다.

이상한 두 여인의 관계가 질투, 시기에서 서서히 동지애로써 변형되는 과정,
의기투합되어 탈출을 시도하지만 무참히 붙들려 턱없는 매질로 이어지는 과정,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타리트'의 귀환, 리사드를 죽일 수 밖에 없었던 과정,
등등이 너무나 영화를 보듯이 생생하게 글로 전달되고 있다.

'마리암'을 보면,
불행하고도 가장 많은 인내를 한 우리나라 어머니들을 떠오르게 한다.
'리사드'를 죽인 벌로 총살형을 당하는 그 순간에도 자살을 한 어머니와의 회한,
라일라의 아이들을 손으로 끝까지 키우지 못한 아쉬움을 말할땐
너무 바보같아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

반면 '라일라'는 마리암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하고 다시금 안정된 '카블'로 돌아와
'NGO'단체의 일환으로 고아원페르시아어 선생으로 한 몫을 한다.
아무리 전쟁과 폐허 속에서 힘들어도 자신의 나라를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숭고히
느낄 수 있다.

사실 어렵게 이해하지 않아도 그녀들의 삶은 아프카니스탄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다.
표제를 보고 의야해 했는데 '카블'이라는 시의 한 귀절을 인용한 것으로
아프칸 여성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찬란한 희망의 빛을 의미한다고 한다.

문득,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정확한 검증이 없다면 가설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이라고 말하는 아프카니스탄의 상식처럼 말이다.






덧글

  • 불량주부 2008/07/14 13:23 # 답글

    하나도 변한게 없는 얼음집..너무 반갑네요...
    언제나 부지런하신 모습에 고개가 저절루 수겨지네요...^^
    무더워진 여름 시원한 얼음집 다시 열었어요^^;
    이제 다시 좀 부지런해져볼려구요...
    늘 좋은 글 감사드리며 자주 보러 올께요..
  • 김정수 2008/07/14 17:01 #

    윤이엄마.. 어머나! 반가워요. 얼마만인지..^^
    진득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귀향이 즐거운 것이지요.
    전 엉덩이가 무거워 쉽게 이동이 어렵다는 .. ㅡ.ㅡ;; ㅋㅋㅋ
  • 롤리팝 2008/07/14 14:57 # 답글

    정말 너무 가슴아픈 책이었어요...
    책을 읽고 나니 어머니라는 아픈 이름이 남아있더라구요...
  • 김정수 2008/07/14 17:01 # 답글

    롤리팝님.. 맞아요. 이상하게 한국 어머니에 대한 교차감으로 더 가슴이 아팠던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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