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13일
군대간 아들과 어머니의 계급별 편지내용

부모님전 상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 주는 고참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 때까지 잘 지내십시오.
엄마의 답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군대 가고 소포로 온 네 사복을 보고 밤새 울었다.
추운 날씨에 우리 막둥이 감기나 안 걸리고 생활하는지 이 엄마는 항상 걱정이다
집안은 모두 편안하니 걱정하지 말고 씩씩하게 군생활 하길 바라마.
일병때
어머니에게
열라 빡쎈 훈련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제 무좀 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니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보내주지 않으면 옆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답장
아들에게
휴가 나와서 네가 쓴 용돈 때문에 한 달 가계부가 정리가 안 된다.
그래도 네가 잘 먹고 푹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나쁘지 않구나.
다음번 휴가 나올 땐 미리 알려주기 바란다.
돈을 모아놔야 하거든.
그리고 군복 맞추는 값은 입금시켰으니 좋은 걸로 장만해라
(아빠 군대때는 그냥 줬다던데....)
상병때
엄마에게
왜 면회를 안 오는 거야!
어제 김일병 엄마는 먹을 거 잔뜩 사들고 와서 내무실에 풀고 외박 나가서는 아나고회도 먹었다 더라.
엄마는 어떤 땐 내 친엄마가 아닌 것 같애 투덜투덜....
엄마의 답장
아들아!
수신자 부담 전화는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
어째서 너는 군생활을 하면서 전화를 그렇게나 자주 할수 있는지 모르겠구나.
그리고 무슨 놈의 휴가는 그렇게 자주 나오냐.
누굴 닮아 저 모양이냐고 어제는 아빠와 둘이 피터지게 싸웠다.
내가 이겨서 너는 아빠를 닮은 것으로 결정났다.
병장때
어떻게 군 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용해.
보내준 무쓰가 다 떨어졌으니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잡혀.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어 져서 고장 났는데 내가 고쳐야 된대.
엄마 100만원이면 어떻게 할수가 있을것 같은데.
엄마의 답장
너 보직이 p.x병이란 진실을 이제 알아냈다.
그동안 탱크 고치는데 가져간 돈 좋은 말할때 반납하기 바란다.
가정형편이 어려우니 말뚝 박아서 생활해 주면 좋겠다.
니가 쓰던 방은 어제부터 옷방으로 쓰고 있다.
벌써 26개월이 다 지나간 걸 보니 착잡하기 그지없다. 그리고그부대에서 나오지말고 살길바란다
# by | 2008/07/13 09:25 | 엄마가 웃기는 방 | 트랙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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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음식] 그땐 그랬지 - 엄니가 차려주신 아침 밥상..
엄니께서 차려주신 아침밥상의 추억 중학교 시절 참 어려웠던 시절이었건만 내가 그리 어려움을 못 느꼈던 이유는 바로 어머니께서 '먹는 것' 만큼은 목숨을 걸고 챙겨 주셨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불행하게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야 '급식제도'의 혜택을 보게되었던 나는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시는 도시락을 들고 등교해야 했다. 게을러서 일어나자마자 약먹은 쥐새끼모냥 "픽" 쓰러져 다시 자곤 했던 나 때문에 정작 피해 본 사람은 따로 있었......more
아무리 그래도 전방의 겨울을 매년 맞이해야하는 아들을 보고 싶은 어머님은 안계시겠죠..^^;
그리고 이번 여름은 폭염인데 .. 철모 속 온도 때문에 사망하는 군인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모든 아들을 군대에 보내신 우리의 어머님들 화이팅.!
(참고로 어머님들! 군대 월급 많이 올라서 돈 안보내주셔도 애들 배터지게 먹고 살 수 있어요~ ㅋㅋ담배만 끊게 하세요~ ㅋㅋ)
쓸데없는 지출만 줄인다면 월급으로 충분히 먹고살고 쓰지요. 제 경우는 책사느라 왕창 써버려서 수중에 남는 월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