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24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공지영.

가끔, 스무 살부터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들고 절에 들어간다는 젊은이들을 보곤 하지.
솔직히 그럴 때 걱정스러워. 왜냐면 이제 이 시대의 이 복잡한 삶은 단순히 20대가
관찰하고 통찰하기엔 너무 어려운 거야.
(중략)
그래서 엄마는 그런 친구들에게 충고하곤 한단다. 그러지 말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나서
취직을 해서 돈을 버는 게 좋겠다고 말이야. 왜 그러냐 하면, 돈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도 중요한 거니까. 엄마가 돈을 숭배한다는 오해는 안 할 테니 더 이야기하지 않겠다만,
숭배하지 않는다고 해서 중요하지 않다고 쉽게 거부해 버리는 것도 현실과 위배되는 거야.
(중략)
작가는 현실을 다루는 사람이다. 설사 공상이라 해도 현실의 요소들이 없다면
우리는 전혀 그것과 교감할 수 없어. 그래서 작가는 이 모든 현실을 알아야 하는 거지.
분문 中
지난 2월인가, 그녀의 신작 '즐거운 나의집'을 읽고 나서 인지 푸근한 기분에 사로잡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공지영씨의 작품은 아무 거리낌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어떠한 편견도 필요없는 통속적인 삶을 살아주는 그녀의 글들은 말 잘하고 똑똑한
이웃집 여인같은 든든함이랄까. 인용된 본문 글이 그녀의 시원한 성격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다.
20대를 갓 시작하는 그녀의 큰 딸 '위녕'에게 보내는 연서로 묶어진 이 책은
솔직, 간절, 담백, 따스하다는 것이 전체적인 느낌이다.
단순히 딸에게 보내는 애정만이 아닌.. 읽다보면 '뜨끔'거리는 아픔도 느껴 통증도 느끼고,
인용된 시들, 책속의 글들을 통해 짭짤한 귀한 글들도 만나 제법 소득도 있다.
20대까지 우리는 매일매일이 다르고, 매일매일이 신나고, 매일매일이 사건이었다.
그러다
어느순간 30대를 넘어서면서 무료하고 일상의 반복된 일들로 인해 어제가 오늘같고
아마 내일도 오늘같은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다.
그런데 과연 내가 그녀처럼 내 아이들에게 그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솔직담백하고 설득력있는 이야기들을 해줄 수 있을까.. 갑자기 자신이 없어진다.
공지영씨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들을 읽으면서 '이경자'씨의 단편 '넘어지면 일어서라'가
떠올랐다. 무당이 되려는 새끼무당의 울부짖음 앞에 신어머니무당은 지극한 염원의
격려를 보낸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다시 넘어지면 또다시 일어나라..>
살면서 온전히 나만을 위해 울어주고 기도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운나는 일인가.
이 책의 표제는 게다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라니..!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자식에 대한 사랑에 눈물이 났다.
진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 by | 2008/06/24 21:18 | 엄마 베스트셀러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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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맞아요..^^
현실을 무시한 예술은 없는거죠..
근데 전 늘 불안 합니다..
요즘은 그래도 사정이 좀 나아졌잖아요? ^^
boogie님 불안하시다는 거 보니까 힘드신가보다.
조금만 참아봐요. 불확실한 미래지만 불확실하다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반증일 수도 있잖아요.^^
<즐거운 나의 집>은 오래오래 기다려오다가 도서관에서 빌렸거든요.
근데 다른 책들 읽느라 (여전히 남독을 버리지 못했어요. ㅡ,.ㅡ;; ) 50쪽 정도 밖에 못읽고 반납했어요.ㅠㅠ
나중에 또 빌려서 마저 읽을 예정이랍니다.
위의 책도 무척 기다리고 있는데 넘 기대돼서 오히려 겁이나는 책이예요.
공지영 님의 글은 뭐랄까... 사실 전 그녀의 소설보단 산문을 더 좋아해요.
드러마틱한(?) 그녀의 삶과 상관없이 그녀는 작가로서도 참 괜찮은(?)^^ 사람같아요.흐흐흐
아...그렇지...맞아...나도 그래야지...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답니다..
딸을 향해서 썼기 때문에 더 그럴 수 있었던거 같아요...
여러 말들이 새길만하고 좋았는데, 행복을 추구하라는 것도 가슴에 남습니다..
쾌락이 아닌, 행복을 추구하렴...
내가 누구든, 무엇을 하든, 응원해 줄 수 있는 존재는 많지 않는데
그 존재가 부모님일 수 있다면, 또는 내가 그런 부모가 될 수 있다면
그 아이들은 참 행운아인 거지요...
어머니는 , 또 어머니인 나는, 늘 걱정이 더 담긴 시선으로 응원보다
걱정이 앞선 강박이나 기대를 자녀에게 주기 쉬운거 같아요..
제가 공지영씨를 좋아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자식에 대한 사고방식이 저랑 비슷해서거든요.
전 애들에게 본인들의 지적능력을 인정해준다고 늘 강조해요.
결정을 존중해주고 나는 후원만 해준다고 말하죠.
그러면 오히려 애들이 더 신중해지고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는 것 같더군요.
방관이 아닌 후원.. 그런 의미요.^^
두아이의 엄마, 남편, 며느리, 사회인, 그리고 이렇게 열심히 책도 읽고,
글도 쓰시고....
정수님이 쓰신 글을 읽으면 그렇게 맘에 쏙쏙 들수가 없어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이제 초등학생이 된 제 아들녀석 때문에 초보 엄마 이래저래 신경이
많이 쓰이네요.
이 독서습관마져 없으면 정말 저 힘들지도 몰라요. ㅡ.ㅡ;;
무슨 뜻인지는 나중에 포스팅할 기회가 되면 올리겠습니다.
도움이 되실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