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수학여행. 우리집 앨범방



                      

                           제주도 숙소 앞에서 단체사진(왼편 두번째줄 잘생긴 아이가 용석입니다-찾아보세요^^)



6월 20일경부터 장마가 시작될거라고 하더니 좀 일찍 서두르는 감이 있는 것 같다.
비오는 것 즐기고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집 나간(?) 자식이 있을 땐 사정이 다른걸 보니 어쩔 수 없는 어미인가 보다.

용석이가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고2학년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떠났다.
그런데 하필 딱 맞춰 계속해서 비가 오는 것이다.
게다가 오늘 새벽엔 제주도에 150미리가 왔댄다. 뜨아.
절망할 아들의 표정이 크로즈업 되는데 왜 내가 이렇게 미안한 걸까.
꽤 기대를 하고 갔을텐데 말이다.

어느 행사건 날씨의 몫은 제법 크다.
모든 추억 속에는 그날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는게 당연하고 순간순간 감상으로 포착되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용석이에게도 이번 고등학교 수학여행이 나름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되길 바래본다.

오늘 설마 비행기는 뜨겠지?



ps: 용석이는 빗속을 뚫고(?)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나름 기억에 남는 수학여행이었다고 해서 그간 걱정한 어미를 안심시켰답니다.
제출할 소감문을 옮겨봅니다. 보실분은 숨긴 글 클릭 하심돼요..^^;;








수학여행사진에 꼭 반쪽짜리 인생(?)이 보이죠? 하하하



수학여행 소감문

중학생 때도 수학여행을 가보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같이 먼 곳으로 간 적은 없었다.
수학여행 도중 비가 자주 왔다는 것이 불만스러웠지만, 그래도 여태까지 다녀 봤던 수학여행 중 가장 인상이 깊었다.
비행기를 처음 타는 나에게 제주도는 이국적인 자연환경을 자랑했다.

식물 중에는 선인장과 야자수도 있었으며, 한라산에 있는 식물들도 생김새가 독특했다.
특히 식물원에서는 한국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식물이 자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제주도의 자랑은 바람과 돌, 여자라고 들었다.
여자가 왜 자랑인지는 수학여행이 끝날 때까지 알지 못했으나, 돌은 화산섬이다 보니 특이한 생김새가 많았다.
한림공원에서 본 돌들은 하나하나 이름이 붙어 있었고, 그만큼이나 평범하게 생기지 않은 돌들이었다.
그리고 가장 와 닿았던 것이 바람. 첫째 날에서 산방산을 관람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렸을 때,
그곳에서의 바람은 정말 대단했다.
이외에도 전체적으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 비에 젖은 옷이나 더위를 식혀주는 데 한 몫을 했다.

대체적으로 식사는 좋은 편이었다.
반찬이 학교 급식과 완전히 다른 것도 아니었지만, 콘도의 분위기와 색다른 급식판이
더 맛있어 보이게 하는 역할을 했던 것 같다.
아쉽게도 나는 생선을 싫어해서 3번 정도 나온 생선튀김을 모두 받지 않았지만,
개개인이 적당한 양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좋았다. 학교 급식에서는 항상 급식당번이 나누어주기 때문에
항상 남길 수밖에 없었지만, 이곳 급식 체제는 다수의 인원이 식사하기에 적합한 방식이었다.

물론 좋은 기억으로 남을 급식만 있던 것은 아니다.
비오는 날 산 중턱에서 도시락을 먹는다든지, 더 먹고 싶어도 다 달아서 먹지 못했다든지
(나는 밥을 많이 먹지 않기 때문에 이 경우는 희귀하다;),
반대로 너무 많아서 못 먹은 등 기억에 대단히 오래 남을 급식도 많았다.

비록 비 때문에 많은 코스를 직접 돌지 못했지만, 그래도 돌아본 모든 코스는 다 인상 깊었다.
산방산에서 마신 약수도 그중 하나인데, 마시면 1년 젊어진다고 하는 전설이 있었다.
어떻게 생긴 물인지 궁금했던 나는 발걸음을 재촉하여 꽤 일찍 마시고 돌아왔다.

기분 탓이겠지만, 주위에 절이 있었기에 욕심을 멀리해야 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한 잔만 마셨다.
구경거리로 보면 한림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너무 많아서 기억하기도 힘든 다양한 식물들과 타조 같은
이국적인 새들, 전설과 많은 자연 조각상이 있는 쌍룡동굴은 걸음걸이가 지치지 않을 정도로 좋은 구경거리였다.

이외에도 서커스 관람, 자연사박물관 등의 많은 장소를 거쳐 갔고,
비 오는 날의 우울함을 달래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3박 4일의 수학여행. 첫날을 제외한 3일 동안 비가 온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나에게 있어 이 여행은 새로운 지역에 대한 첫 적응 훈련이자 추억이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만큼 얻은 경험이 많다는 생각이 오늘의 내가 웃을 수 있게 한다.



덧글

  • 하늘나무 2008/06/18 22:48 # 답글

    저런... 딱해라...왜 학교마다 여행이며 소풍땐 꼭 비가 오는지 모르겠어요.
  • 김정수 2008/06/19 08:08 #

    그러게 말예요. 집에 도착할 때까지 고생했다네요. ㅡ.ㅡ;;
    오늘은 화창하다는데.. 뭐냐고요오오~~ ㅋㅋㅋㅋ
  • boogie 2008/06/19 02:59 # 답글

    안녕히시죠...^^
  • 김정수 2008/06/19 08:08 #

    boogie님.. 오마나. 얼마만이세요? ^^
  • 함창순 2008/06/19 09:46 # 삭제 답글

    참 이상해요. 상황에 따라 비가 오는 것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달라지나봅니다. 미혼일때느 그냥 비 오면
    왠지 센치해지고 그럴수 있어 좋았는데 결혼하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야 하니 비가 조금만 왔으면
    하고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도 아직은 감수성이 남아있나봅니다. 비 오는 창 이 좋고, 그냥 옛추억이 떠오르니 말입니다
  • 김정수 2008/06/19 10:38 #

    함창순님.. ^^ 나이를 먹어도 감성은 잃지 않고 살았으면 해요. 어떤 추억일까.. 궁금해지는군요.^^
  • 하늘나무 2008/06/21 05:34 # 답글

    용석이 잘 다녀왔군요. 사진으로 보니 비오는 제주도도 멋있네요. 고생했겠지만 좋은 추억이 될 거에요. 작은 아드님은 작곡을 잘 하고, 큰 아드님은 글 솜씨가 뛰어나군요. ^^
  • 김정수 2008/06/21 09:21 #

    하늘나무님.. 원래 고생한 여행이 오래 남는 법이라 하더군요. 애들이 착하게 커줘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늘나무님 댁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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