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브래지어. 엄마가 읽는 시





아내의 브래지어

-박영희



누구나 한번쯤은
브래지어 훜 풀어보았겠지
그래, 사랑을 해본 놈이라면
풀었던 훜 채워도 봤겠지

하지만 그녀의 브래지어 빨아본 사람
몇이나 될까, 나 오늘 아침에
아내의 브래지어 빨면서 이런 생각해 보았다

한 남자만을 위해
처지는 가슴 일으켜 세우고자 애썼을
아내 생각하자니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산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남자도 때로는 눈물로 아내의 슬픔을 빠는 것이다

이처럼 아내는 오직 나 하나만을 위해
동굴처럼 웅크리고 살았는 것을
그 시간 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어떤 꿈을 꾸고 있었던가

반성하는 마음으로 나 오늘 아침에
피죤 두 방울 떨어뜨렸다
그렇게라도 향기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




결혼은 제 2의 연애라고 아무리 낭만적으로 생각하려 해도
화려한 낭만은 청혼의 맹세전까지라는 것을 아내들은 뻔히 안다.
결혼과 동시에 거대한 사막같은 시댁이라는 현실과
장담했던 남편의 핑크빛 미래는 생각처럼 쉽게 손에 쥐기 힘든 비젼임을
깨닫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네 현실을 알기에 남편들은 묵묵히 살아주는 아내가 고맙고 미안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말이라도 뽄대있게 아내를 즐겁게 해주지 못하는 주변머리 남편이라면 더욱
입 안에서 맴도는 고마움을 표시하지 못하는 자신을 바보처럼 느낄테니까.

이 책은
그런 한국남편들을 위한 마음을 담으려고 작정한(?) 시집이다.
특별한 기념일에 아내에게 꽃 한송이와 함께 이 시집을 주면 최소한 한 달은 끄덕없다.

장담한다. ^^



덧글

  • 지오아빠 2008/05/19 12:36 # 답글

    최대 2달도 끄떡없을 것 같은데요^^
    웃고 갑니다~~
  • 김정수 2008/05/19 13:10 # 답글

    지오아빠님 ..^^;; 기분좋은 한 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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