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일상 얘기들..






보도블록 틈에 핀 씀바귀꽃 한 포기가
나를 멈추게 한다
어쩌다 서울 하늘을 선회하는 제비 한두 마리가
나를 멈추게 한다
육교 아래 봄볕에 탄 까만 얼굴로
도라지를 다듬는 할머니의 옆모습이 나를 멈추게 한다
굽은 허리로 실업자 아들을 배웅하다 돌아서는
어머니의 뒷모습은 나를 멈추게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



- 반칠환,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中


봄은 산만한 계절이다.
집중하기 힘든 환경으로 가득차 있다.
겨울내 보이지 않았던 주변의 세세한 모습들까지 신기하게 보이는 계절같다.

그런데..봄날이 가고 있다.





덧글

  • 2008/04/17 17:12 # 삭제 답글

    지난 주말에 가족과 한택식물원 갔다 왔습니다.
    수선화가 정말 예쁘게 폈더군요.
    많이 바쁘시지만 주말에 한번 정도 그렇게 봄나들이 갔다 오시면 어떨까요?
    벌써 낮이면 여름 날씨인데 말이죠..
  • 2008/04/17 19: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너플라잇 2008/04/17 23:55 # 답글

    봄날은 간다....가 생각나요...
    산만하고 집중하기 힘들고...정말 혼미한 채로 ...지나가요...
  • 실꾸리 2008/04/18 10:16 # 답글

    오늘 날씨을 보도하는 기상캐스터가 반소매 원피스를 입고 나와서 초여름 날씨를 얘기하네요...봄이 언제 오는지도 모르는 사이에 여름이 오고 있나봐요...아직 사월인데...
  • 김정수 2008/04/18 20:28 # 답글

    펄님.. 오랫만이세요..^^
    수선화를 보셨군요. 좋으셨겠다. 저도 그러고 싶어요. ㅡ.ㅡ
    이 봄이 더 가기전에 꼭 시간을 내 보겠습니다. 감사해요..^^

    비공개님.. 그 풍경이 눈에 그려집니다..
  • 김정수 2008/04/18 20:29 # 답글

    이너님.. 맞아요. 저랑 동감을 하신다니 고맙고 반갑네요.

    실꾸리님.. 그러게요. 초여름이랍니다. ㅡ.ㅡ;; 우째.
  • 랄라 2008/04/20 01:18 # 삭제 답글

    "나는 언제나 나를 멈추게 한 힘으로 다시 걷는다"
    <- 이 글이 멋지군요. :D
  • 김정수 2008/04/21 09:11 # 답글

    랄라님.. 오랫만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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