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좋은걸 어떻해! 일상 얘기들..





고등학교 2학년이 된 뒤로 용석이가 학교에서 돌와오는 시간은 11시 반이 넘는다.
어쩌다 버스를 놓쳤다 싶으면 12시 가까이 되는데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목소리부터 피로가 묻어있다.
하지만 이내 비쩍 마른 얼굴에도 미소를 짓는데 바로 용희 때문이다.

4년 터울이지만 자기를 아껴주고 뜻을 다 받아주는 형이 용희는 얼마나 좋은지
하교하고 돌아오는 형만을 기다리면서
졸려 피로해 하면서도 꾸역꾸역 기다리는 모습을 볼라치면 딱하기 까지 하다.
아직 용희는 8시간은 푹 자야하는 성장기 중학생인데도, 형을 조금이라도 보고 대화를 한 뒤에
같이 잠자리를 들고 싶어하니 그 고집을 누가 당하리.

게다가 간식으로 맛있는 것을 퇴근길에 사오면 아무리 먹고 싶은 것이라도
형이 온뒤에 같이 식탁에서 먹는 것을 법칙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먹고 싶으면 먼저 먹으라고 해도 굳이 괜찮다고 하는데, 그 괜찮다는게 엄마의 판단과는 다른 것 같다.

며칠 전, '트위스터'를 퇴근길에 사왔는데 먹고 싶어하는 모습이 역력한데도 또 고집을 부렸다.
그래서 굳이 나도 그 고집을 꺾지 않는다고 단념할즈음 용희가 잠이 들어 버렸다.
심지어 코 고는 소리까지 들렸다. (에구, 얼마나 피로했으면.. ㅡ.ㅡ;;)

곧이어 용석이가 돌아왔고, 식탁에 앉아 용희 없이 간식을 먹으려는데
용희 핸드폰에서 모닝콜이 울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용희가 강시처럼 작은방에서 튀어 나왔다! 헉!

"너 좀전까지 자지 않았었냐?" 하고 놀라 물으니,

"졸려서 혹시 잠들면, 엄마가 저 피로해서 자니 안깨우실까봐 형 올시간 되서 알람 해놨었어요."

그러면서 천연덕스럽게 용석이 앞에 앉아 트위스터를 드는게 아닌가..@.@

용희는 정말 못말려.


덧글

  • boogie 2008/03/20 22:29 # 답글

    대단한 형제애 입니다...증말...
    우애가 깊으니 정말 좋으시겠어요..
    울 남매들은 왜이리 개성들이 강한지,,,헤~
  • 쿠로사와 2008/03/20 22:48 # 삭제 답글

    정말 요즘 애들같지 않네요.
  • Paromix 2008/03/20 22:53 # 답글

    형제끼리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제가 아드님들 나이때에는 형하고 대화도 별로 못해보고 살았었는데 말이에요.^^
  • 2008/03/21 09:4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하늘처럼™ 2008/03/21 09:59 # 답글

    아.. 너무 대단한 용희...
    정말 형을 너무 좋아하는걸요.. ^^
    사이가 좋아서 뿌듯하시겠어요..
  • nangurjin 2008/03/21 10:43 # 삭제 답글

    그래서 동성이 좋은가봐요..저는 3살터울 큰언니를 정말 많이 따랐는데 막상..아래로 4살터울인 울 남동생과는 중학교 올라가서부터는 관심이 많이 소홀해졌어요. 저두..이제 5 월 이면 4 살터울의 둘째가 나오거든요..기대되요..우리 첫째랑 둘째랑 얼마나 잘 조화롭게 지낼지요 ㅎㅎ
  • 내안의개츠비 2008/03/21 13:54 # 삭제 답글

    참으로 훌륭하게 키우셨네요.
    엄청난 재산을 남겨주셔서 저까지 뿌듯하네요.
  • 이너플라잇 2008/03/21 18:16 # 답글

    와~~~마음이 다 흐뭇하네요...형이 그리 좋나~~~~
    우리 5살 둘째도, 누나 학교갔다올 시간만 목이 빠지라 기다린답니다.....
    형제의 이런 우애는, 모두 정수님의 따뜻한 교감과 사랑의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정수 2008/03/21 20:53 # 답글

    용희에게 형의 존재는 아마도 제가 상상하는 그 이상일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나중에 우리 부부가 없더라도 이 험한 세상에 의지하고
    살아가길 바래본답니다.^^

    부모는 애들이 이쁘게 커주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것이니까요.
  • 깜피모친 2008/03/28 00:36 # 답글

    똑같은 모습으로 나란히 사진만 봐도 흐뭇하시겠어요. 늘 심심해하면서 혼자 놀고 있는 저희 아이를 생각하니 좀 미안하네요^^ 저보고 형을 만들어달라는데 재주가 없네요. 동생이라면 모를까......ㅎㅎ
  • 안재형 2008/04/05 06:03 # 답글

    정수님은 참으로 행복한 엄마시군요! ^&^
    저희 형제는 어려서 맨날 싸워대서 어머니, 아버지 속을 무던히도 썩여 드렸었지요. ㅡ.ㅡ;;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5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