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의 특효약.


연말이면 정리분위기지만 관리를 맡고 있는 우리부서는 이때부터 정신없이 바쁜 형편이다.
흔히 쓰는 말로 '밥 먹을 시간도 없다'는 표현이 딱 맞다.
어깨에 돌덩이를 얹어 놓은듯 통증이 와 직원에게 어깨를 내미니 뭉쳤다며 안타까워한다.
요즘들어 눈자위도 더 자주 아파오고 머리도 가끔 쑤시듯 아프다.
난 왜 신경만 곤두서면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
이렇게 답없는 스트레스엔 포차에 소주 한 잔이 해갈 도구련만..

나도 모르는 한숨으로 회사문을 나서는데 타부서 동료가 얼굴이 어둡게 인사를 거낸다.
그도 나와 모양만 다를뿐 고민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서로 위로하고 독려하고 집으로 향하는 역사 뒷길은 어두운 밤길만큼이나 무겁다.
누구의 고민도 쉬운게 없나보다.

집에 오니 어머니도 피로한 기색이 역력하시다.
연로하신데다 집안일을 조금 하시면 바로 표시가 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당연 입맛도 없으시단다. 오늘은 다들 컨디션 빵이네.

내 기분도 썩 좋은게 아니라 어머니와 용희를 이끌고 가까운 칼국수집으로 향했다.
보쌈과 소주 한 병도 시켜 피로엔 소주가 최고라는 억지를 부려본다. (사실은 내가 마시고 싶었으면서)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소주잔에 건배를 하고 입에 털어넣는다. 세상 참 좋아졌다. 흐흐

어머니도 피로가 신기하게 가시는지 미소가 입가에 번지신다.
나도 어느새 회사의 스트레스가 소주와 함께 배 속으로 사르르 사라지고 있었다.
그래. 마시고 잊자.
고민해서 한 개도 해결된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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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수 | 2007/12/07 21:21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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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7/12/07 21:23
흐.. 술을 못하니 그렇게 할 수가 없어 잠시 아쉽기도 하네요..
주말 푹 쉬시고 충전해서 기운내시길 바래요 ^^
Commented by wenzday at 2007/12/07 21:46
마지막 줄에 '카-' 가 절로 나와요.
쓴소주 멀리 한지 좀 됐지만 조만간 마실 수 (?) 있을 것 같아요.
참 부럽습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님의 소주 한잔^^
Commented by 이너플라잇 at 2007/12/07 23:32
고민해서 해결되지 않지만, 스트레스는 날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군여...
저도 포차에서 소주한잔, 하고 싶어요...
정말 많이 바쁘고 힘든 시기네요..어깨 뭉치지 않고 안아프셨으면 해요...
컴퓨터 오래 하는 직업을 가진 제 친구도 항상 어깨가 아프대요....
Commented by Rockman at 2007/12/08 00:48
역시나 저도 술한잔하며 주저리주저리 친구와함께 이야기할수있는 그 자리가 참 좋습니다. 그때는 잠시나마 심적고통을 친구와 나누기도하고 잊어버리기도하기 때문인거 같아요^^ 이제 주말이니 잠깐이나마 일을 잊어버리시고 푹~ 쉬시길..^^ 주말 잘보내세요~
Commented by Bohemian at 2007/12/08 01:18
크~아. 정말 한잔하고 싶게 만드시는군요..ㅠ,.ㅠ
그러나 담주까지 저는 참아야하는군요.
망년회 시즌입니다. ㅋㅋ 담주에 망년회가 있거덩요. ^^;
아마 저야 계절학기 때문에 한번만 하겠지만 그날만큼은 즐겨야겠습니다. ^^;
Commented by Mc뭉 at 2007/12/08 10:17
아 갑자기 소주생각이...챱챱...
Commented by 찬솔 at 2007/12/08 12:26
애기 때문에 술을 멀리한 지 좀 됐는데 정수님 글에 피로하지도 않은 저까지 갑자기 소주 한잔이 생각난다는.. 크크..
고민해서 한개도 해결된 게 없었다는 마지막 말씀 팍!팍! 와닿습니다.
넘 고민 많이 하지 마시고 건강부터 잘 챙기시길 바래요.... ^^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7/12/09 19:57
하늘처럼님.. 네^^ 요즘은 약한 와인도 많이 나왔는데 기분 전환하고 싶으실때 한잔씩 하셔도 큰 무리는 없을 듯 보여요.. 덕분에 주말 잘 보냈습니다.

wenzday 님.. 캬~ 라고 하시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

이너님.. 친구분이 저랑 비슷하신가보네요.
신경쓰고 자판 많이 두들기면 어깨가 자주 뭉친답니다. ㅡ.ㅡ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7/12/09 19:59
Rockman 님.. 맞아요. 서민들의 가벼운 뒷풀이정도로 이해하심 되죠.
다음날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Bohemian 님.. 그렇군요. 벌써 망년회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줄줄이 주말마다 약속이 고리처럼 연결되어 있군요. ㅡ.ㅡ;; 몸 조심하시구요.


Mc몽님.. ㅋㅋ 친하신 분과 주말에 한잔 하셨는지요?

찬솔님.. 하하.. 그래요? 가끔 가볍게 한 잔 씩 하는것도 피로회복에 좋답니다.
염려해주시니 건강 조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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