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비밀의 숲> 책읽는 방(국외)





하루키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샴고양이



인생이라는 것은 예기치 못한 함정으로 가득찬 장치이다.
-두번의 일시적 탈모 경험을 통하여 절감한 건 그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기본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총체적인 균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즉, 간단히 말하면 '인생이란 좋은 일이 하나 있으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좋지 않은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

왜 나이를 먹으면 상처받는 능력이 떨어지는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또 그것이 나 자신에게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느 쪽이 마음이 편안한가 하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상처받는 일이 적은 쪽이 편안하다.
(중략)
'어쩔 수 없지, 뭐. 다, 그런거야.'하고 생각하고 그걸로 잊어버린다.
젊었을 때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것은 좋게 말하면 강인해진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순진한 감수성이 닳아버렸다는 의미이다.



본문 中.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상 에세이집이다.
아주 편안하게 읽었다. 전철 안에서, 이불 속에서, 라면 먹으면서..

하루키의 에세이는 그의 일련의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새를 갖춘 요리같아서
읽는 내내 그가 바라보는 일상의 시각이 신기하고 호기심으로 다가갔다.

또 그의 인터뷰처럼 '나의 에세이는 장편소설 문학이라는 심해에서 떠올라
숨을 돌리기 위해 맘껏 들이마시는 산소와 같다'라고 한 것처럼 하루키의 일상단편이
아주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통 취미는 자기가 하는 직업과는 다른것이 일반사인데 하루키는 '번역'이라고 한다.
그만큼 책상머리에 앉아 작업하는 것이 맞는 천부적인 작가란 의미다.
번역을 많이 하면 눈앞에 있는 현실외에 다른 작가들의 생각을 직접 접한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그의 문학작품에 많은 기여를 했으리라 짐작한다.

그럼 운동은 못하겠구나..싶었는데 또다른 취미가 마라톤이란다. 참 독특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위에 옮긴 본문만으로도 그의 긍정적이고 편안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란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일본인이면서도 책을 읽다보면 전혀 일본사람 같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만드는 작가중에 하나다.
그러니 전 세계에 폭넓은 독자층을 자랑하는것 아닐까..싶다.
한국스러운 것이 세계적이라는 말은 솔직히 난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세계적으로 인정할 만한 가치가 아니라 국수적인 시각이라면 과연 세계인들이 인정할까..

그런 의미에서 하루키는 전혀 일본인 같지 않은 보편적이면서도 논리적인 사고방식으로 글을 쓰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는데 변함이 없는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의 담담한 일상단편에세이집이지만 꼼꼼히 읽다보면 그의 힛트작이 나오게 된 배경들이
하나씩 숨겨져 있으므로 그의 독자라면 꼭 읽기를 권하고 싶다.

많은 수확이 있을 것이다.



덧글

  • 으루 2007/12/02 21:22 # 답글

    오호~ 저도 하루키 좋아해요 ^^
    처음엔 에세이 보고 좋아했는데~ 먼북소리나 무라카미 라디오도 추천이요 ^^
  • 2007/12/02 22:1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이너플라잇 2007/12/02 22:16 # 답글

    에세이를 읽으면, 무척 긍정적이다 못해, 너무 유머가 넘치고, 따뜻하고, 오히려 한국적인 정서의
    작가같다는 착각이 든답니다..
  • 김정수 2007/12/03 09:17 # 답글

    으루님.. 아..네^^ 하루키는 많은 독자층을 자랑하고 있지요^^

    비공개님.. 우앗! 그렇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
    텍스트에서 입력하고 붙이기하는 과정에서 삭제가 안된것 같습니다. 수정했어요.

    이너님.. 바로 그게 하루키의 장점이죠. 그리도 그만의 도시적인 고독도 빼놓으심 안되구요.
  • 미도리 2008/09/20 00:46 # 삭제 답글

    저랑 책 읽는 취향이 비슷하고 구독하였습니다. 앞으로 자주 뵈어요 ^^
  • 김정수 2008/09/20 10:32 #

    미도리님.. 반가워요^^ 취향이 비슷한 사람 만나기 참 어렵던데.. ^^ 자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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