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타워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책읽는 방(국외)





어머니란 욕심 없는 것입니다.
내 자식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내 자식이 큰 부자가 되는 것보다
하루하루 건강하게 지내주기만을
진심으로 바라고 기원합니다.
아무리 값비싼 선물보다
내 자식의 다정한 말 한 마디에
넘칠 만큼 행복해집니다.
어머니란
실로 욕심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머니를 울리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몹쓸 일입니다.


본문 中.




자전적 소설을 읽을때 느끼는 독자의 감정은 딱 두 가지로 압축된다.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저자만의 추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지루함에 질려버리는 부류와
독자의 유년시절을 꺼내보듯 빠짐없이 기억해 작가의 기억력에 감탄하는 부류.

물론 이 소설은 단연 후자에 속한다.

두께와 상관없이 단박에 술술 넘겨지는 소설의 재미에 다시한번 책날개에 찍힌 저자'릴리 프랭키'의
약력을 펼쳐보게 만들 정도로 글재간이 대단하다. 한마디로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마사야'의 성장과정을 담담하고 재미있고 소박하게 그려낸 소설로써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마사야' 하나만을 위한 일생을 그린 <거미같은 어머니사랑>이 이 소설의 큰 맥을 이루고 있다.

아버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드문드문 바람같은 존재랄까..
소설은 자고로 술술 재미있게 읽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입장이라
이런류의 성장소설은 친근감이상으로 매력적으로 읽힌다.

그리고 공감되는 큰 이유는 독자들의 유년시절을 되새겨보는 추억여행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어머니의 희생이 마감되는 후반부에 가서 추억을 회상하는 아들과 아버지의 모습은
눈시울을 뜨겁게 만든다.

나의 유년시절은 까마득한 계단으로 가득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내 판단으론 끝이 없을거라고 장담했던 그 산동네 계단은 뒹굴기를 수없이 하는 통에
내 무릎은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가득 차 지금도 치마는 꿈도 못꾼다.(물론 내 취향도 아니지만)
계단이 시작되는 입구(?)에 서면 가슴 한구석에서부터 시작되는 방망질로 인해
집에 도착하기까지 밀려드는 숨가뿐 질주는 사춘기시절을 마칠즈음까지 계속되었었다.

사춘기무렵 그 계단에서 해방되어 이사를 하였지만,
간간이 꿈속에서 등장하는 계단은 잊혀질 수 없는 어쩌면 소중한 의미가 되어 버린 듯 싶다.

이 소설속에서 등장하는 도쿄타워는 내 기억속 '계단'과는 다소 다르겠지만 도쿄라는 대도시
정 중앙에 위치해 있는만큼 그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 분명하고,
올려다보면 그 거대한 크기에 빙글빙글도는(그런 구절이 자주 등장한다) 까마득한 존재감내지
든든함을 느꼈을 것 같다.

사람이 태어나 죽을때까지 같이 한 건축물이라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추억을 공유받을 수 있다.


덧글

  • 안재형 2007/11/27 03:14 # 답글

    ㅋㅋ 자전적 소설을 독자의 반응에 따라 두 부류로 나눈 것, 정말 재밌어요! ^^
  • vogel 2007/11/27 12:46 # 삭제 답글

    정말 글을 잘 쓰시네요..항상 올려주신 책 중에서 읽을책을 선별하니 편하고 좋네요..ㅋㅋ..앞으로도 좋은 후기 부탁드려요..
  • Newtype 2007/11/27 13:03 # 답글

    동명의 다른 소설 도쿄타워를 화내면서(?) 본뒤에...
    이책이 처음 발간되자마자 저렴하게 구입해서 보고나서 참 감동받았었죠.

    약간의 각색이 있었겠지만...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섞여있다는 점에서 묘하게 현실감 있었다고 해야할까요.

    드라마와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관심있으시면 한번 보세요.
    특히 드라마는 주인공 본연의 얘기보다 여자친구와의 이야기가 주가 되는 것같아 살짝 아쉽습니다!?

    역시 전 원작이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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