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여름장마?


지난 주말에 시골에서 배추를 뽑아왔다.
형님이 굳이 내 친정까지 챙겨주시는 덕에 돌아오는 무쏘 트렁크는 배추와 열무로 출렁거렸다.
돈으로 사면 얼마나 될까..계산에 앞서 아무 조건없이 주는 따스한 배려와 정에
배추가 금값이라는 메스컴의 난리법석이상으로 내겐 이미 금배추였다.^^

내일 김장을 할 예정이다.
어머니는 며칠 전부터 전투에 임하는 군인처럼 김장에 들어갈 파며 무를 준비하시며 걱정으로 무장하셨다.
내일 김장으로 부산을 떨 생각하니 사무실에 있건만, 주부스트레스가 꾀병처럼 낮부터 밀려왔다.

이왕 하는거, 즐겁게 겨울나기준비를 하자고 으쓱 회사문을 나서려니,
파카입은 내가 무색하게 여름장맛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오늘 종일 왔댄다.
어머나! 벼락도 친다.
그래도 가야된다.
비가오면 왜 난 조급해 지는 걸까?
누가 다리를 잡는 것도 아닌데 발걸음이 빨라진다.

하지만 걱정한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역사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10분의 거리에서 범람(?)한 하수구 빗물에 바지가 다 젖고
급기야 커브길 대리석 보도블럭에 보기좋게 미끄러져 버렸다.
우산은 어느새 뒤집어져 나뒹굴고 있고, 새로 산 털옷은 비범벅이 되버린 후!
게다가 용희 주려고 붕어빵까지 샀는데.. 어디갔지? ㅜ.ㅜ

비맞은 생쥐꼴로 들어온 며느리를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맞이하시는 어머니.

아무튼 집에 오니 좋다.
마치 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여행자처럼 쇼파에 벌렁 누워버렸다.
엉덩이가 욱씬거린다.
내일 김장 얼렁 하고 쉬어야지.


ps. 김장 기념사진


올해는 30포기 했다. 뿌듯한 이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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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수 | 2007/11/23 21:29 | 일상 얘기들..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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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 at 2008/11/22 19:42

제목 : 고까이꺼 김장쯩이야~
작년 '김장 이야기'와 함께 합니다.^^ 욕조 가득 절어논 김장배추 오늘은 소설(小雪)이다. 이 무렵엔 얼음도 얼고 첫 눈도 내리는 겨울의 징후가 보이기도 하기때문에 옛어른들은 농사일을 마무리하고 김장을 담겨 겨울나기 준비를 하셨다. 우리집도 내일 김장을 하기에 앞서 사다논 배추를 욕조 가득 절이고 갖가지 김장재료를 분주히 사느라 어머니와 나는 하루를 꼬박 보냈다. 어쩌면 조상들은 이렇게 24절기를 딱딱 ......more

Commented by 하늘처럼™ at 2007/11/23 22:04
퇴근길이 험난하셨네요..
몸엔 무리가 없으셨나 모르겠어요..
저희 엄마도 배추랑 무를 거의 거저 얻어서 김장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곧 낼름 가서 김장김치 얻어와야겠어요..^^;

내일 몇달치 든든한 반찬 준비 하세요..
Commented by 장딸 at 2007/11/24 11:54
어제 비가 엄청나게 왔죠? 저도 비슷한 일을 겪었답니다. 집에 와서 몸을 뉘는데 얼마나 좋던지요.
오늘은 아이들이 맛난 새김치 먹으며 좋아하겠네요~ 맛나게 드세요 ^^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7/11/25 14:32
하늘처럼님.. 네.. 방금 무사히 김장 마치고 쉬고 있습니다.
안부글 읽으니 마음이 푸근해져요.^^ 감사합니다.

장딸님.. 그러게요. 그젠 왜그렇게 비가왔대요? ㅡ.ㅡ;;
오늘 날씨 참 좋습니다.
김장이 참 맛있게 담궈졌답니다. 뿌듯해요. 히히
Commented by 이너플라잇 at 2007/11/27 00:51
와~~~~~~~~~~~9통이나 되는 김치들...부럽습니다....
올해 배추값도 비싸고..건강한 배추들 찾기도 어렵다고 하는데...
어쨌든...비오는 퇴근길 고생많이 하셨어요.... 맛있게 보여요...
Commented by 찬솔 at 2007/11/27 08:01
저도 주말에 시댁에서 김장하고 왔어요~
몸이 무거운지라 크게 도움은 못 되었지만 잔심부름하면서 차곡차곡 쌓여가는 김치통을 보니 하는 일도 없지만 괜히 뿌듯하더라구요~ ㅋㅋ
식구도 적은 저희 집은 김치 딱 한통만 가지고 오려 했는데 시어머니께서 또 무김치며 동치미며 싸주시는 바람에 또 한가득 김치를 가지고 왔네요~
언제 다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감사하며 맛있게 먹어야겠지요..

정수님도 김장하시느라 고생 많이 하셨구요.. 기념사진을 보니 괜히 보고 있는 저까지 뿌듯해지네요~
맛있게 드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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