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책읽는 방(국외)




책읽는 여인 1668 (알테 피나코테크, 독일 뮌헨)



조용히 책을 읽는 여인은 책과 동맹을 맺고,
이런 동맹은 사회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공동체의 통제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그녀는 오직 자신만이 드나들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그것을 통해서 자의식을 획득하게 된다.
이제 그녀는 전통적인 모습이나 남자의 세계상과 일치하지 않는 자기나름의 세계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본문 中.



위 사진은 가사노동의 의무를 수행하는 대신 독서의 즐거움에 몰두하고 있는
시녀의 모습을 그린 그림으로써 책에 매혹된 여인의 모습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한 알테 피나코테크의 '책읽는 여인(1668년)'작품이다.
아마도 이 그림 속 시녀는 주인이 외출한 틈을 타서 책을 보는 것이리라.
내팽게쳐진 주인마님의 신발과 바람이라도 불면 떨어질듯한 둥근의자위에 과일이
위험스럽게 아슬거린다.
화가는 등을 지고 책을 보고있는 시녀의 모습에서 책읽는 여인의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책과 연관된 그림들은 13세기부터 등장하기 시작했지만 정작 여자들이 자유롭게 책을
볼 수 있었던 시기는 18세기에 이르러서였다고 하니 여자들의 독립된 자존심회복기간은
알고보면 꽤 더딘 속도로 진행되었다고 볼 수있다.
하지만 그녀들의 공간적 독립이 확보(?)되면서 부터는 가속도가 붙어 남자들의 자아상과
거의 맞먹는 시기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니 '책읽는 여자은 위험하다'라는 다소 기분나쁜(최소한 내겐 그랬다) 표제의 이 책은
다분히 남자들의 관점에서 본 의혹과 염려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겠다.
구속된 공간 속에서 그녀들은 부엌, 침대, 정원등 끊임없는 탈출구를 통해 독립적 공간을
찾아나서는데 결국 성공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여자들에게만 국한된 염려는 아니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히트로 인해 자살율이 높아지고,
'돈기호테'같이 엉뚱한 작품들이 쏟아지면서 책의 위험성이 대두된 시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화가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세계에 빠져있는 여자들이 신기하고 위험하게 보였던 것이다.

책에 쓰인 것을 그대로 믿고, 현실과 구분을 못하는 착각인들은 자신의 영혼을 황폐하게
한다는 사실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고, 그것을 반목하는 독자들은 이제 없다고 본다.

지금은 어떠한가.
능력과 재량이 넘치는 여자 작가는 넘쳐나고, 수많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는 여자들이 많다.
전철을 타고 출퇴근 하는 나는 책을 든 여성이 남성들보다 월등히 많음을 확인한다.
조용히 자아를 발견하고 세계관을 넓히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으며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세상을 이끄는 조용한 여론은 여자라고 단언한다.

그러니
책읽는 여자는 아름답다.
조용히 탐구하고 서서히 주위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덧글

  • boogie 2007/11/03 11:55 # 답글

    남녀노소 모두 책읽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 하늘보기 2007/11/03 15:34 # 답글

    저도 책 읽는 사람이 전 좋아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있고 공감도 할수 있고..
  • 하늘처럼™ 2007/11/03 20:01 # 답글

    마음에 드는 그림들과 적절한 설명이 많았어요.. ^^
  • 안재형 2007/11/04 08:25 # 답글

    마음이 차분할 때라야 책은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괜스리 안절부절못할 때는 책을 억지로 붙들고 있어도 눈에 아무 것도 들어오지 않아요. ㅡ.ㅡ;;
  • 이너플라잇 2007/11/04 23:09 # 답글

    책은 자신과 주변을 변화시키는 것일 수 밖에 없지요...
    자신이 걸어갈 새로운 세계가 하나더 만들어지는 것이고, 삶에서 하나 더 추가된 궤도 위의 영혼은 그만큼 넓어질 수 밖에 없겠지요...
  • 2007/11/04 23:1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07/11/06 21:25 # 답글

    그림도 많아 읽기가 부담없고 시대상도 알 수 있었던 유익한 책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선물하기도 좋을 듯 싶더군요.

    비공개님.. 염치 없어요. ㅡ.ㅡ;; 책은 늘 읽는데 시간 내기가 자유롭지가 않아서 죄송하답니다.
    그날 꼭 시간이 비길 바래봅니다.
  • 2007/11/10 01:0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07/11/11 20:11 # 답글

    비공개님.. ㅜ.ㅜ
댓글 입력 영역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744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