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의 뉴욕 일기.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외로워보인다.
웃고 있어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
정이 많은 사람들.
사람이 그리운 사람들.
뉴욕에서 지내면서 누군가 마음 깊이 안아주고 싶고, 안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바쁘고 외로운 사람들, 나 역시 같은 기분.
우린 서로 꼭 안아준다.
Be Happy

본문 中.



언젠가 내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꼭 어딘가를 가서 지내보고 싶었다던 엄정화.
하지만 그런 시간은 도통 나질 않았고, '한 달이면 어때?'하고 떠난 뉴욕 여행기가
책으로 나왔다. 그녀는 "솔직하게 쓰고 싶어!"라고 말했다.
그녀다웠다.

그렇게 한 달 하고도 7일간의 뉴욕여행기를 책으로 만들기까지 들인 시간들을
독자들과 같이 하니 그녀의 솔직한 성격은 무대 밖에서도 프로답다.
엄정화는 동그랗고 선명한 눈 만큼이나 성격도 솔직담백할 것 같다는 것이
내 첫인상이었는데, 그런 내 기대를 숨가쁘게 돌아가는 뉴욕에서까지도 변함없이
보여준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그녀는 나이답지 않게 순수하고 감성적이란 것이 연민을 느낄 정도였다.

아름답고 화려한 프로의 그녀지만
그녀도 우리처럼 추억을 사랑하고 간직하며, 사랑에 치이기도 했고 가슴아파 혼자서
질질이 짜며 눈이 퉁퉁 붓는 천상 여자였다.

그렇게 여린 그녀가 왜 하필 여행지를 뉴욕으로 정했을까.
프로 아니면 견디기 힘들다는('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이미 뉴욕사람들이 제 정신으로
살기란 힘들다라는 것을 간접경험한 나로써는) 뉴욕에서 정말 괜찮을까..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한 것은 책의 중반부를 달리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하지만 역시 그녀는 멋졌다.
실컷 슬퍼서 울고, 그리워서 울고, 실컷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꼼짝않고 잠을 잔다.
그리고 파티에 블랙화장을 하고 가서 실컷 또 웃는다.
그리고 짧기도하고 길기도 했던 뉴욕의 한달 7일간의 여행을 화장지운 얼굴로 돌아온다.
무대에서 화장짙은 얼굴이상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 큰일이다.
가을여행병에 걸릴 것 같다.



by 김정수 | 2007/10/14 23:01 | 책읽는 방(국내)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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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와니혀니 at 2007/10/15 09:39
아..저두요!!
워낙 여행을 즐기는 편이긴한데...
요즘들어 더 여행병에 걸려버린거같아욤.
안그래도 내년봄쯤에 뉴욕에 갈 생각인데....
아~~ 정수님 글을 읽고나니,,더 병이 날 거 같아요~
여행가고싶어서~~~~ ^^;;;;
Commented by mONg at 2007/10/15 12:08
제 친한 친구가 뉴욕에서 혼자 공부하고 있는데
많이 외로워한다지요...
외로움타는 성격도 아닌데 외롭다고 하는걸 보면
저같은 사람은 가면 큰일나겠어요. ^^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7/10/15 19:12
와니혀니님.. 가을이라 다들 증세가 비슷한가봐요.^^ 에구구

mONg님.. 원래 소심하거나 내성적인 사람이 왁자지껄하고 정신없이 돌아가는 환경 속에 있으면
주눅이 들거든요. 그런것 아니겠어요. 친구분한테 그래도 이렇게 생각해주는 친구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 걸까요? ^^
Commented by 이너플라잇 at 2007/10/16 02:22
뉴욕은 너무 바쁘고, 프로직업인들이 가득찬, 그야말로 여유보다는 일로 이루어진 도시라, 더 외롭게 느낄 수도 있을거 같아요. 엄정화의 뉴욕일기에는 소녀가 등장하는 거 같더군요..배두나의 도쿄놀이2탄도 나왔던데요..사진이 많고, 크기가 커서 팬인 사람들은 그것을 노트나 스크랩북으로 사용해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Commented at 2007/10/17 22: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7/10/18 22:36
이너님.. 배두나는 일본여행기를 냈다고 하던데..읽어보셨나보네요.
저도 일본 내년 작은애 겨울방학즈음엔 가야할까봐요.. 너무 가고 싶어하네요.^^

비공개님.. 적잖은 연애인 나이에도 늘 소녀같고 당당하고 프로같은 그녀이기에
어쩌면 그런 생각이 드는것 일수도 있어요.
전 엄정화도 좋구, 김혜수도 좋더군요.^^ 어떤 의미인지 아시죠?
Commented by 롤리팝 at 2007/10/18 23:12
가을을...멋지게 보내고 싶어요...
내둥 우울하기보다는 정수님의 리뷰처럼 우울을 즐기고 싶은데...
쉽지가 않네요 ^^
Commented by 다마네기 at 2007/10/19 13:23
ㅎㅎ 제가 읽었던 책을 다른 분들의 블로그에서 만나게 되면 너무나 반갑고 새로워요.
전 이렇게 읽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으셨을까 (느끼셨을까 ) 궁금하기도하고.

엄탱씨의 뉴욕일기가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였지만 읽어보길 잘 한 것 같아요.
누군가의 일기를 본다는 거... 왠지 은밀한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 기분도 들고. ㅎㅎ

화려하게 느껴지는, 혹은 그렇게 보여지는 '연예인 엄정화'가 아닌 '자연인 엄정화'를 볼 수 있어 좋았지만 한편으론 조금 아쉽기도 했어요.
그녀의 외로움과 고독.
그런 감정들을 그녀 스스로가 좀더 즐길 수 있게되기를...

(혹 다음에 또 일기를 출판하신다면 그런 모습도 우리가 볼 수 있게되기를...)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7/10/19 13:35
롤리팝님.. 제가 우울을 즐기고 있는 것처럼 비쳤나요. 다행이예요. 전 되기힘든 현실은 빨리 포기하고 힘을 내는 편이거든요. 아웅~ ㅡ.ㅡ;;

다마네기님.. 읽으셨군요. 읽으신분 별로 없던데..반가워요.
감정소통이 원활한 것을 보면 엄정화와 다마네기님은 같은 과일듯 보이네요^^
Commented by 키크는아이 at 2008/07/06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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