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사랑.



수많은 유행가와 영화 속 '사랑'의 주제는 질리지도 않고 여전히 사람들의 감성을 이용하고(?) 있다.

이 가을, 멋진 남자 '주진모'와 이국적인 마스크 '박시연'주연의 영화 <사랑>을 보고 왔다.
쉽게 불타고, 쉽게 식는 남비같은 사랑들을 많이 봐았던 메스컴 탓인가..
신선한 충격으로 휩싸였다는게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흔한 스토리였다고 말하는 관객들의 후일담이 뒤로하면서
"그럼 얼마나 파격적이야 만족한건데?"라고 반문하고 싶었다.
그만큼 순수하고 열정적인 순애보는 실종된 것인가..

그렇게 죽을 것처럼 사랑하다가도 어쩔수 없다는 환경적 이유만으로
'사랑은 옮기는 거야'(실은 변심했으면서).. '변하는 게 사랑이야'.. 라는 변명으로
급하게 새로운 사랑으로 갈아타는 사람들의 사랑.
그러면서 가슴 한켠엔 '난 상처받은 사람이야'하면서 그리움을 또 이용하니 이 얼마나 이기적인 모순인가.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영화에 대하여 쉽게 평하지 않고 물러서길 바란다.

아. 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아름답게 사랑하고, 결혼하고, 권태기의 강을 무사히 건너 오랜시간
서로를 의지하고 살아가지만 말이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살면서 충성스런 친구가 셋이 있다고 말했다.
늙은 아내, 늙은 개, 그리고 돈..
나는 이 영화를 보고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추가하고 싶어졌다.
비록 현실의 사랑이 붕괴되고 타락했어도 순수한 사람들의 사랑만큼은 충분히 인정해야 한다고 믿는다.

영화 장면 중 잊지 못할 포커스.
주인공 '주진모' 자신이 거대한 돈의 권력에 종처럼 살고 있는 주인(주현)이 애인을 뺏은 것을 보고도 앞에서
한마디 못하고 돌아왔을때 그가 한 말은 정말 솔직하고 멋졌다. "지랄 같네...사랑 인연.."
하며 흐느끼며 우는 장면이 나온다. 정말 가슴이 짠하게 아파왔다.
그렇다. 사랑의 인연은 존재한다.
우리가 미쳐 포기하고 상처받기 싫어 포기했던 그 사랑들 말이다.
단지 영화 속 '주진모'는 포기하지 않았을 뿐..

사랑에 대하여 이렇게 절절하게 표현한 영화가 있을까..
난 충분히 만족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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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수 | 2007/10/13 15:04 | 엄마의 산책길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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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거울세상 at 2007/10/13 15:25
여동생이랑 영화를 주로 보러 가거등여 근대 여동생이 아직 어려서 이영화는 못보고 포기했어는데
몰래 친구들이랑 가서 봐야겠어요..ㅋㅋㅋ
Commented at 2007/10/14 04:3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이너플라잇 at 2007/10/14 04:37
포스터의 문구...정말로 동감합니다...
지랄같은...질긴...그래서 오래가고 ...떨치지 못하고..힘겹고..지켜가고...실망도 하고 상처도 주고 받고...아프기도 하다가...그 자체가 사랑의 정의로 확장되어버리는...(그것이 결혼이 아닐까 합니다...그러니까 사랑하면 꼭 결혼해서, 그 사랑이라는 것의 부피와 깊이의 확장을 많은 사람들이 체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Commented by boogie at 2007/10/14 21:58
가을이라 그런지 비슷한 류의 영화들이 개봉되는군요..
그런데 요즘 땡기는 영화가 없네요..가을이라 그런가..이런 멜로를 보면
어째 고독에 빠질것 같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연인들의 애정 사연을 들으면 막 짜증 냅니다..흐~
ㅠ.,ㅜ...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7/10/14 23:02
거을세상님.. 15세이상 영화이니 학생들도 많이 보는것 같더라고요.
애인 있으시면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비공개님.. 네^^ 알았습니다. 늘 세심하게 챙기셔서 감사하고 있어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7/10/14 23:03
이너님.. 지독한 경상도 사투리가 굉장히 인상깊었어요. 예전에 '친구'란 영화도 그랬는데.. 후훗.
결혼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다르니 정의하고 강요하긴 힘들지만 사랑의 종점이란 생각은 저도
변함이 없어요.

boogie님.. 그쵸. 염장을 많이 느끼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어쩌죠. 우리 부기님 어여어여 이쁜 애인이 생기셔야 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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