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밴드왜건. 책읽는 방(국외)





"책은 저절로 자기 주인을 찾아 간단다."

"러브다! 상처를 덮고 치유하는 건 말이지, 역시 러브라는 이름의 반창고라고."

"식사는 가족이 모두 모여 왁자지껄 먹는다."


본문 中.




윗 본문은 소설 속 주인공들이 사는 홋타 칸이치집안의 가훈들 중에 하나다.
표제로 사용한 <도쿄밴드왜건>은 소설 속 헌책방 간판 이름이다.
'밴드왜건'이란 관중의 시선과 흥을 돗구는 행렬 맨 앞줄에 서서 움직이는 악대차를 일컫는데
장장 4대에 걸쳐 모여사는 이 책의 주인공들이 사는 헌책방의 왁자지껄한 생활상을
예상케하는 저자의 의도적인 상징적 말이기도 하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훈훈한 대가족의 일상을 연속 드라마로 보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소설의 2/3 이상을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각자의 개성의 매력과 소설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우연과 운명의
묘미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읽는 내내 기대감과 만족감을 맛봤던 것 시간이었다.
책방과 대가족사에 얽힌 다소 운명적이고 미스터리한 내용들이 사계절을 통해
오히려 깔끔한 마무리를 지어주면 독자를 미소짓게 만든다.
역시 마무리는 홋타 칸이치가 부르짖는 '러브'다. ^^

헌책방의 개점주인격인 '홋타 칸이치'는 79세의 개성 같은 노인으로 자신만의
고집적인 철학으로 책방을 운영하는데 3대째 이어받는 전통있는 책방답게
일본의 고서에는 아낌없이 발품을 팔더라도 구입을 하는 정성을 기울이는 멋진 사람이다.

간략하게 그들의 가족을 소개하자면,
헌책방 최고령 '칸이치'에겐 아들 '가나토'가 있는데, 60세지만 아버지의 성격을 이어 받아서인지
'불멸의 로커-가나토'를 자칭하며 노랗게 머리를 물들이며 고, 가나토의 자식으론 '딸- 아이코' 와
두 아들 '콘, 아오'가 있다. 싱글맘인 아이코에겐 딸 '카요'가 있고, 콘과 아미에겐 '켄토' 가 있다.
아! 그리고 절대 빠질 수 없는 '칸이치'의 죽은 아내!
저자는 화자를 '망자'를 통해 독자에게 삶과 죽음의 경계를 흐려놓지만,
그것이 오히려 이 책 속에 나오는 대가족의 실체를 더 깊숙히 들어가도록 하도록 유도하는 것 같았다.

다소 복잡한 4대의 모임은 처음엔 서두에 친절히 안내한 인물들의 가족관계를 덜쳐보느라
고생(?)하지만 중반부를 달리다보면 소설 속 재미에 빠져 속도가 난다.

우리나라도 이젠 헌책방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 이 소설을 토해 묘한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일본이라는 문화적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는 불편정도?
하지만,
책방에 관련된 많은 이야기와 운명적 만남이 다양한 소재만큼이나 가슴 한켠을 지피기에 충분하다.

읽으면서 느낀건데, 일본 사람들은 참 친절하고 겸손한 것 같다.
우리에게 부족한 '실례지만,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가 소설 속에서 참 많이 나온다.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절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철면피 사람들을 메스컴을 통해 너무 많이 봐서인가..
신선한 기분마져 들었다.





덧글

  • FAZZ 2007/09/29 09:35 # 답글

    또한 일본인들의 옛날거 잘 아끼는 습관도 무시못하지요. 정수님 글을 읽으니 예전에 도쿄갔었을때 헌책방의 정경이 절로 떠오릅니다. ^^
  • boogie 2007/09/29 10:40 # 답글

    헌책방이 밈에 드는군요...
    이달에 읽어야할 소설로 지명합니다,,,^^
  • 2007/09/29 11: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7/09/30 15: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07/09/30 16:43 # 답글

    FAZZ님.. 헌책방안에는 고전의 숨결과 현대의 생기발랄함이 어우러진 문학관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가을넠에 이삭들을 말리듯이 책들도 타이밍을 두며 책장을 말리는 모습이 비쳐지는데 ..
    뭐랄까.. 감동스러운 장면이었답니다. 직접 보시고 오셨다니 부러워요..^^

    boogie님.. 네^^ 읽으시면 어떤 감흥이 올까.. 기대됩니다.

    비공개님.. 에구^^;; 그러셨군요. 저도 일이 있어서 참석 못했었어요. 주최하신 분께 너무 죄송했답니다. 다음시간을 기약하자구요..

    비공개2님.. 그럴께요. 배려해주셔서 감사해요~
  • 2007/09/30 17: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정수 2007/09/30 17:26 # 답글

    비공개님.. 전 아무래도 괜찮아요. 민주주의에 따라 자유롭게 다수결로 하시든지..
    전 자유롭고 편안한게 최고로 생각하니까요. 배려 감사해요^^
  • 해피해피맴 2007/10/02 17:34 # 답글

    꼬~~옥 읽고 싶어져요..
    일하고 살림하시고 블러그도 관리하시면서 어찌 책을 읽으시는지~~
    전 읽고나면 잠시 감동받다가 좀 지나면 줄거리가 뭔지도 깜빡깜빡하는데~~
    책읽는 노하우 좀 갈켜주세요.~~제발...
  • boogie 2007/10/14 21:48 # 답글

    트랙입니다요..^^
    좋은책 소개해 주셨어 고맙습니다..
    재미나게 읽고 포스팅 합니다..
    읽기는 벌써 읽었는데 준비하느라..ㅡㅡ;
  • 김정수 2007/10/14 23:05 # 답글

    해피맴님.. 무슨 노하우씩이나.. ㅡ.ㅡ;; 그냥 느낌을 한 줄이라도 적어보시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그럼 한줄이 두줄되고..뭐 그런식으로 늘려나가는 것이 순서라 생각해요.^^

    boogie님.. 읽으셨군요. 좋은책이었다고 생각하셨다니 저도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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