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 해야 할 오직 한 가지 일이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무엇을 하기 위해 태어났던 그 일을 찾는 것. 그리고 괜히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우리의 동물적인 본성 속에서 신성(神聖)이 있다는 믿음을 버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그 이를 완성하는 것. 이렇게 하는 것만이 죽음이 우리를 데려갈 그 순간에, 우리는 건설적인 뭔가를 했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천재소녀 '팔로마'의 자살일기(깊은 사색 13장) 中. 프랑스 그르넬 가 7번지의 부자아파트 수위는 <여자!>다. 여자수위 '르네'는 부자들의 시선에서 가장 하류층이란 시선으로 보기 합당한 곱사등이 체구에 못생긴 덩치 큰 외모로써 그들의 믿음에 부합되는 인물로 나온다. 그러니까 부유층들이 완벽히 믿고 있는 그녀의 직업처럼 그녀 역시 그렇게 행동코져 애쓰려 한다. (부유층을 바라보는 단적인 글: 인간들 중에서 가장 강한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말하고 또 말한다.) 자신이 똑똑 해봤자 아무런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란 것이 그녀의 변명이다. 입냄새까지 나는 르네지만 그녀는 안읽어본 책이 없을 정도로 박식하며, 회화, 음악, 철학등 모든 방면에서 완벽하게 독학을 했다. 말그대로 그녀는 살아있는 통찰자인 셈이다!(세상에 이렇게 대단한 설정이 있다니..^^) 만일, 이 소설이 상류층인 프랑스 부유층이 보여주는 또다른 인생의 불행함이라는 그녀의 시각으로 꾸몄다면 그다지 신선한 느낌을 받긴 힘들었을거라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멜리노통의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과 다를게 뭐가 있겠는가..?) 하지만 저자는 12살에 이미 세상의 책이란 책은 모조리 읽고 일찍 세상의 부조리를 파악한 소녀(팔로마)를 등장시키고, 그 둘의 징검다리 역활과 동시에 이 소설 구석구석에 침투하고 있는 동양(특히, 일본)의 사상을 고취시키는 입주자 '카쿠로'주민을 등장시킴으로써 흥미를 주고 있다. 그 셋은 영원이 통하는 진솔한 친구들로 응집되는데, 그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완성된 회화가 정점을 이루는 그 찰나에 우리의 주인공 '르네'는 어이없게도 교통사고를 당하고 죽는다.(헉!) 이런 반전도 있다니.. 너무 대단해서 할말을 잃었다. 13살 되는해에 자살을 꿈꿨던 '팔로마'는 뒤늦게 말문이 통하는 친구'르네'의 죽음을 통해 자살을 접고 그녀의 죽음의 의미를 깨닫는다. 제일 먼저 느낌이라면, 프랑스 소설다운(?) 개인간의 깊은 사색이 일품인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아무리 많은 지식을 얻은들 사색없는 삶은 껍데기에 불과한 것이니까. 저자 '뮈리엘 바르베리'는 동양을 그것도 일본의 문화에 대단히 심취된 사람임에 틀림없다. 일본영화 <무나카타 자매>를 몇 번씩보는 영화메니아 '르네'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영화에서 나오는 '동백꽃'은 자살에 대한 취소를 선택한 '팔로마'의 결정적 이유기도 하다. 이 책에 주인공 '팔로마'는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선택했을 정도로 똑똑한 소녀로 나온다. 두 주인공의 연결고리인물로 일본입세자를 선정한 것도 그 이유다. 게다가 저자는 독일이데올리기는 물론이고, 영화 속 인물들, 책 속에서 나오는 여러 지명들을 들먹이며 독자들을 흐믓하게 하는 것도 잊지 않는데 고양이의 이름들이 그렇다. 톨스토이레옹의 끝자로 '레옹'은 수위 '르네'가 기르는 고양이 이름이다. 또 <안나카레리나>의 '키티'와 '레빈'은 일본인 입세자가 기르는 고양이 이름들이다. 그러니 저자가 흘리듯 올려놓은 여러 명제들이 나타내는 의미들을 독자들은 그냥 흘려 읽으면 안되는 숙제를 받는 셈이다. ps: 이 도서는 아직 출간전이라 서점에는 없을 것입니다. 교보문고에 선구독신청했던 것이 당첨되어 가제본 도서를 읽고 올렸던 서평입니다. (따끈따끈하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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