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책읽는 방(국외)





달리는 모습이 이토록 아름다운지 미처 몰랐다.
얼마나 원시적이고 고독한 운동인가? 아무도 그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주위에 아무리 많은 관중이 있어도, 함께 연습한 팀메이트가 있어도 그들은 지금 이 순간
오로지 홀로 자신의 몸의 기능을 모조리 사용하여 달리고 있다.


본문 中.



일본사람들에겐 신정 연휴에 떡국을 먹으면서 텔레비젼에서 나오는 경주를 즐겨보는 것 중에
"하코네 역전경주"가 있다. 총 10명이 뛰는 경주인데 마라톤과 비슷하지만 팀원의 시간까지
합산해서 계산한다는 점에서.. 팀웍도 요구되는, 생각보다 머리를 사용해야 하는 경기다.

오로지 '달리기'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구라하라 가케루'가 빵조각을 훔쳐 도망치는 것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100미터 출발선상에서 폭팔하는 선수를 본양 숨가쁘게 시작하고 있다.

퇴색한 '지쿠세이소' 에는 저렴한 방세로 기거하는 간세대학을 다니는 여러 학생들이 살고 있지만
그 건물이 예전 '간세대학 육상경기부'였다는 사실은 마지막 멤버인 '가케루'가 입성하고서야
'기요세 하이지'를 통해 알게 된다.
'기요세'의 용의 주도한 계획하에 선발되고 투숙되었던 그들은 쌍둥이형제를 포함해 딱 10명.

그들은 거의 반강제로 '하코네 역전경주'에 출전한다는 명목하에 빈둥빈둥 시작하지만
잠재되있던 승부욕이 그들을 깨운다.
예선전에서 8위로 입상하여 결국 전원 하코네 역전경주 출전권을 따낸다는 내용으로 1권을
마치고 있다.


..


고등학교때 마라톤 선수였지만 다리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포기했던 '기요세'와
이미 최고의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가케루'지만 폭력사건으로 선수생활을 포기했던 두 사람이
이 소설을 주도하는 인물이란 것을 알기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에겐 남모르는 상처를 가지고 있다.

상처를 감춘채 선수생활을 포기해야 했지만 달리기는 멈추지 못하는 것이 그들 내면의
또다른 상처라고도 할 수 있다.

상처의 치유는 정정당당하게 맞서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 같았다.

허름하기 짝이 없는 '지쿠세이소'에 투숙된 간세대학생들은 처음엔 도저히 달리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로 보이지만 잠재되어 있던 자신들의 승부근성과 근육들을 활용할
능력들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 참가선수가 10명이더라도 예비선수가 2명 ~4명 정도는 있는것이 보험성격으로 좋은데
지쿠세이소주민들은 누구 한 명이라도 빠지면 팀 전체가 흔들리는 사태가 된다.)
소설이기에 가능한 긴박한 짜임새인원은 그들 누구 한 명이라도 낙오되면 안된다는 팀웍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10명, 각각의 케릭터에 맞게 닉네임을 만들어 부르며 독자들로 하여금 소설에 몰두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하는 솜씨로 즐겁게 만든다.
또, 감칠맛나는 전개와 빠져들게 하는 소설의 인물 속 사정들은 약간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놓지 못하게 이유기도 하다.
아.. 알고보니 저자 '미우라 시온'은 '나오키상'을 수상한 저력있는 작가다.

그저 예선대회나 참가하고 대충 달리는 시늉만 내고 말겠다던 처음의 의도와는 달리
점점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들고 달리기가 아름답게 보이는 경지에 이른다.
예선전 막바지 달리면서(1권의 후반부) 그들의 숨가뿐 심장소리가 마치 내 것인양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자신과의 싸움을 당당히 맞서는 모습들이 사뭇 감동적이다.



2권을 어서 읽어야 겠다. ^^




덧글

  • Rockman 2007/07/27 23:34 # 답글

    ^^ 솔직히전 어렸을적에는 달리는것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왠지 모르게 달리면 기분이 좋아져요.. 그리고 시원하고 힘들지만 달릴수록 왠지 하늘과 닿는 느낌이랄까요?^^;(너무 과장했어요...)아무튼 그런느낌이었죠. 요즘도 밤에 운동삼아 달리고있는데 힘들긴하지만 뛰고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에요. 좋은책 같아요. 읽어봐야겠네요^^
  • 김정수 2007/07/30 09:59 # 답글

    Rockman님.. 바람을 가르는 기분은 달리기의 묘미라 생각해요.
    저는 운동은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운동선수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꼈던 계기가 되었어요.
    참 좋더군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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