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로 눈에 띄게 마르는 용석이를 볼라치면. 어미 입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한도 없다. 어떻해든 아침밥을 챙겨 먹여 보내려 새벽밥을 하지만 잠이 부족한 용석이는 졸면서 수저를 든다. 졸음이 식욕보다 앞서니 당연 밥맛이 있을리 만무다. 밥공기의 반도 다 못 먹고 등이 휘청일 정도로 무거운 가방을 메고 현관을 나서는 모습을 보면 가슴 한 구석이 먼지 뭉텅이가 쌓여 있는듯 답답한 마음마져 든다. 매일같이 야간자율학습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나라 교육현실이 진정 올바른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말라가는 아들만큼이나 속상하다. 새벽에 나가 자정이 다 되서야 돌아와서는, 쉬지도 못하고 학교 학습때 몰랐던 과제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다 부족한 잠을 채우러 침대로 올라가는 단조로운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용석이 왈, "엄마, 내 생활이 너무 단순해 진 것 같아요. 지겨우면서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이상하죠?" 이런다. ㅡ.ㅡ 이번주는 1학기 기말고사라 일찍 하교하고 집에 돌아온다. 시험이라 일찍 끝나고 와 밝은 해를 봐서 좋다며, 해맑게 웃는 아들의 어이없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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