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책읽는 방(국내)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정 호 승




덧글

  • 시엔 2007/07/02 20:57 # 답글

    늘 생각하지만, 정호승 시인은 마음 편한 시를 쓸 줄 아시는 분 같아요
    읽기 어렵지 않고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래도 가슴 따듯해지는 그런 시요
  • D-cat 2007/07/03 19:30 # 답글

    이 시 저도 좋아해요. ㅎㅎ
    하지만 저의 그늘은 너무 큰거 같아서 탈이예요.
  • inner 2007/07/05 05:12 # 답글

    그늘, 눈물...을 아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사랑한다는 것은 기쁨의 다른 이면...슬픔이나 아픔의 또 더 깊은 면까지 그늘이 되어 가려주고 받쳐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 깜피모친 2007/07/10 14:29 # 답글

    이 책 인터넷으로 주문했답니다...오늘쯤 발송되려나.......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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