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친구란. 엄마의 산책길





한 사람의 단점을 보완하고 고치는 것보다 그 사람의 장점을 칭찬하고 키워주는 일이 훨씬 생산적입니다.
그런데도 쓴 약이 몸에 좋은 거라고 만나기만 하면 비판하고 질책하는 친구는
대부분 자기 속의 시기와 질투를 투사하고 있는 겁니다.

당연히 그는 그 비판과 비난으로 친구를 바꿔내지 못하고 오히려 고독하게 고립됩니다.

‘삶의 기술’(분도출판사)에서 안셀름 그륀이 말합니다.
자기 내면의 좋은 열매를 품고 있는 사람들만이 우정을 맺을 수 있는 거라고.
진짜 친구는 평가하고 비판하고 딴지를 거는 평론가가 아니라
함께 기뻐해주고 함께 슬퍼해줄 줄 아는 동반자입니다.

“한쪽이 친구의 조언자, 치료사, 보호자가 되면 우정은 깨진다. 우정을 위해서는 같은 위치에 서있는 너와 내가 필요하다.”

친구가 있는 사람은 시련과 위기 앞에서 그것을 극복한 힘을 얻습니다.
위기상황에서 충직하게 그의 편에 서주는 친구는 그 자체 힘이니까요.

그의 편에 서서 그의 결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친구 사이는 영혼의 편지를 쓸 수 있는 사이라는 군요.
영혼의 편지는 ‘마음의 조용한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이니까요.

마음에서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친구는 공명(共鳴)입니다.

“친구란 너의 마음에서 울리는 멜로디를 듣고, 언젠가 네가 잊어버리게 되었을 때
그 멜로디를 너에게 다시 일깨워 주는 네 마음의 공명이다.”



그렇게 친구는 공명이기 때문에 침묵이 부담스럽지 않은 사이이기도 합니다.

진짜 친구는 비밀이 없는 관계가 아닙니다. 시시콜콜 다 알아야 하고 모든 걸 털어놔야
친구라 믿는 사람을 우정을 무기로 상대를 지배하고 통제하려 드는 겁니다.

오히려 ‘친구는 상대가 비밀을 간직하도록 허락하고 상대를 위해 고요한 공간을 마련해준다’지요.
그래서 친구와 함께 하는 길 쳐놓고 먼 길이 없는 겁니다.

당연히 그런 친구는 운이 좋아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일에 몰두하고 일로 도망치는 사람, 성공지향적인 사람에겐 보답해야 하는 동료는 있지만,
보답을 바라지 않는 친구는 없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일로 꽉 채운 사람은 친구와 감정을 나눌 수 없다.
더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누구의 친구도 될 수 없다. 자신의 가난과 마주하는 사람만이 우정을 즐길 수 있다.”

세상에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돈만 나누는 것이 아니까요.

격려를 나눌 수 있고, 시간을 나눌 수 있고, 관심과 배려를 나눌 수 있고,
한 순간의 눈빛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더 나눌 것이 없는 사람은 버려야 할 짐을 보물처럼
껴안고 누가 그거 훔쳐갈까 전전긍긍인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우정을 즐길 수 없다는 얘기지요.
마음의 짐을 내려놓아 마음이 가난한 자만이 마음의 창을 열고 친구가 연주하는 마음의 멜로디를 온전히 들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누구의 멜로디를 듣고 있습니까?
그 멜로디 속에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고향이 있습니다.




조선일보 -이주향의 책향기 中.

덧글

  • 홧트 2007/05/25 21:51 # 답글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 Zorba 2007/05/25 21:54 # 답글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친구란 비밀이 없는 관계가 아니라는 말, 와 닿는군요. 하지만 우리는 친구가 나에게 다른 사람보다 얼마나 많은 비밀을 알려주어 알고 있는가로 관계가 깊다 깊지 못하다를 판별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 D-cat 2007/05/25 23:00 # 답글

    좋은 친구가 되야겠어요. 좋은 말이예요^^마음에 세겨야겠어요.
  • Wanderer 2007/05/25 23:51 # 답글

    마음이 가난한 자~ 어려운 말이군요 ㅠ,.ㅠ;;;
  • 나이트엔데이 2007/05/26 00:02 # 답글

    최근에 친하게 지내는 이들에게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저로선 많은걸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 청명 2007/05/26 00:48 # 답글

    정말 동감되는 생각이 담긴 책이네요.
  • Rockman 2007/05/26 06:29 # 답글

    정말 좋은 글이네요. 저도 어디서 읽어본적이 있는거 같은데 참.. 읽고나서 '아~ 나도 정말 이런 친구들이 얼마나 있는건가 또 나 자신은 친구들에게 어떻게 대하고 있는건지' 생각도 많이 해보게 되구요. 내 자신을 돌이켜볼수있는 그런 글이네요^^ 잘 읽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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