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최고의 선물. 일상 얘기들..





지난 어버이날엔 우리집 귀염둥이 용희가 집에 없었다.
초등6학년 마지막 수학여행을 경주로 떠났기 때문이었다.
용희는 나름 다 컸다고 생각했는지 절대로 선생님께 전화를 하지 말라고 오히려 내게 신신당부를 했고
오히려 자기가 틈나는 대로 전화를 주겠다고 말했다.

학교에선 '할아버지'로 통하는 용희라 우숩기도 하고 어머니를 포함한
남편과 나는 제법 든든하게 자리매김하는 아들때문에 웃음보가 터졌다. ^^

어버이날에 부모님께 편지쓰기는 시간을 줬는지 경주 기념품과 함께 쑥스럽게 우리에게 편지를 건낸다.
이 편지를 읽으면서 온 식구가 모두 즐겁게 한바탕 웃은것은 물론이다.^^

..


사랑하는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저 최용희 입니다.
이번 수학여행 첫째날을 맞이하면서 친구들끼리 한 방을 사용하면서 이러저러 고생도 있고 즐겁기도 합니다.
처음 가는 2박 3일이라 그런지 걱정이 많았는데 그리 어려운게 아니더군요.
괜히 걱정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가끔씩 시간 날때 전화로 안부따위를 물을테니 걱정마세요.

뭐 무열왕릉이라든가 김유진 장군총은 그냥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뭐 거의 차타는 시간이 반이었죠.
해수욕장도 잘 다녀왔습니다. 칠보도 필요 없었죠.
그냥 운동화를 조금 적신후 평소에 샌들 신기로 했습니다.

밥도 잘 먹고 있습니다. 점심은 엄마가 싸 주신 김밥 먹었고, 급식도 잘 나오는 편입니다.
지금은 숙소 입니다. 버스타서 이곳저곳 다니고 밥 먹은 후죠.

뭐... 이쯤이면 제 안부는 끝났죠? ^_^
수학여행이라는게 원래 집에서 떨어져 고생도 해보고 추억도 남기는게 목적이잖습니까.
그저 단순히 즐겁게 즐기고 놀면 되죠.

걱정 할 필요 없습니다. 잘 지낼테고 혹 병이나 문제 생기면 전화 하겠습니다.

엄마, 아빠, 그리고 우리 가족 모두 사랑합니다.
(뭐.. 아마 집안이 빈집 같을 겁니다. 이 편지가 위로가 될지도..)



덧글

  • FAZZ 2007/05/12 14:17 # 답글

    요즘 아이들의 사고능력은 점점 가속되는듯. ^^
  • 소녀일기 2007/05/12 14:31 # 답글

    하하. 너무 어른스러운 글인데요~
  • Wanderer 2007/05/12 14:50 # 답글

    뭐.. 아마 집안이 빈집 같을 겁니다. 이 편지가 위로가 될지도.. <--- 십대 맞군요 ^^;;
  • wenzday 2007/05/12 15:07 # 답글

    아.. 웃어도 되나요. 아 정말.. 든든하시겠습니다^^
  • 똥사내 2007/05/12 17:00 # 답글

    급식 잘 나온다니 다행이군요
  • 덧말제이 2007/05/12 18:47 # 답글

    와~ 두 아드님 모두 어찌 이리 멋지게 키우시는지... ^^
  • ▒夢中人▒ 2007/05/12 19:15 # 답글

    흐흐흐. 정말 귀엽다니깐요!! 제 어렸을 때를 보는 듯한.... 탕!
  • zenca 2007/05/13 09:34 # 답글

    ^^대견하시겠어요~ㅎ
  • inner 2007/05/14 09:02 # 답글

    십대같지 않은걸요......
  • 김정수 2007/05/14 21:09 # 답글

    우리집에서 항상 시끄럽게 식구들을 웃기는 유일한 아이랍니다.
    정말 귀여워요. 요즘 너무 갑자기 커서 매일 놀라고 있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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