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법정스님. 엄마가 뽑은 베스트셀러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일이 적고
배 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

이 세가지 적은 것이 있으면
신선도 볼 수 있다.


..


전문학자들의말에 따르면, 텔레비젼 시청은 사람의 뇌를 무기력하게 만든다고 한다.
인간의 뇌파에는, 주위를 집중하거나 책을 읽거나 적극적인 활동을 할 때
나타나는 베타파와 뇌의 활동이 저하될 때 나타나는 알파파가 있다는 것.

이 가운데서 알파파는 수동적인 무반응의 멍청한 상태를 가리킨다.
임상실험에 의하면, 시청자가 텔레비젼 스위치를 켠 후 20분쯤 지나면 거의
모든 사람의 뇌파가 알파파의 멍청한 상태를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텔레비젼교의 신자가 되면 자신의 판단력을 잃고 방송국에서
보내는 내용에 그대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철학자 마르쿠제 같은 사람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풍요로운 감옥'에
비유하고 있다. 감옥 속에 냉장고와 세탁기가 갖추어져 있고,
텔레비젼 수상기와 오디오가 놓여 있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우리는 우리들 자신이 그런 감옥에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 까맣게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런 감옥에서 놓여날 수 있을까.
이것은 오느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공통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시들하고 따분하고 그저 그렇고 그런 일상서의늪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나름대의
투철한 질서가 있어야 한다.
자기 질서를 세우려면 안이한 일상성에 대한 저항과 맺고 끊는 결단이 필요하다.

단순한 삶이 우리 마음을 편하게 하고 본질적인 삶을 이룬다.
가구나 실내 장식도 단순한 것이 부담이 적고 싫증도 덜 난다.
인간관계도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한 것에서 보다 살뜰해질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대개 일시적인 충동과 변덕과 기분,
그리고 타성에 젖은 습관과 둘레의 흐름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헤어나려면 밖으로 눈을 팔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맑게 들여다보는
새로운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단순한 삶을 이루려면 자기 억제가 자기 질서 아래서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말고,
읽지 않아도 좋을 것은 읽지 말며, 듣지 않아도 될 소리는 듣지 말고, 먹지 않아도
될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될 수 있는 한 적게 보고, 적게 읽고, 적게 듣고,
적게 먹을수록 좋다.
그래야 인간이 덜 닳아지고 내 인생의 뜰이 덜 시든다.

보다 적은 것은 보다 풍요로운 것이니까..


본문 中.



'무소유'의 저자로 익히 알려진 법정 스님이 출가 50년을 맞이하여 그동안
그분 특유의 감성과 영혼을 일깨워줬던 산문 50편을 뽑아낸 알짜배기 책이다.

산중 생활에서 얻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 명상'과 그분 특유의 '젊은 사색'이
일상에 지친 독자들에게 영혼의 안식처가 되기에 충분하다.
법정 스님이 강조하는 삶은 스스로 내면을 바라볼 줄 아는 진실이라 하겠다.
즉 '깨달음'을 강조한다.

수록된 소단락만으로도 법정스님이 강조하고 싶은 삶의 철학들이 녹녹히 녹아드는 것을 느낀다.

<너는 네 세상 어디에 있는가?>,
<당신은 행복한가>,
<단순하고 간소한 삶>,
<내가 사랑하는 생활>,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이 산문들을 읽다보면 홀로있는 것이 외롭지 않음을 느끼게 되고, 침묵의 외침이
얼마나 강한지를 느끼고, 단순함이 얻는 포만감을 느끼고,
무소유에서 얻는 만족감 느끼게 만든다.




덧글

  • 달팽이 2007/03/21 22:14 # 답글

    법정스님 책은 세상을 맑게 할 힘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
  • 청명 2007/03/22 17:09 # 답글

    전 부끄럽게도 무소유도 아직 읽지 못했네요. 제 옆에 놓여있는 무소유부터 차근차근 읽고 위 책을 읽어봐야 겠습니다.
  • sweetpea 2007/03/25 14:45 # 답글

    정말 좋은 이야기네요. 기회가 있으면 구해봐야겠습니다.
  • 횡격막 2007/03/26 19:37 # 답글

    저는 항상 법정스님과 성철스님이 헷갈리네요. 둘 다 당대 최고의 스님이시고 이셨죠. 그래서 그럴까요?

    여담이지만 법정스님이 주지로 계신 길상사를 한 번 가보시길 권합니다. 길상사의 모토는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입니다. 참선 전문 절이지요...^^
  • 횡격막 2007/03/26 19:40 # 답글

    그리고 한 가지 더, 알파파가 나쁜 게 아닙니다. 알파파에도 슬로우 알파파 미드 알파파 패스트 알파파가 있는데 그 중에서 미드 알파파는 오히려 우리가 가장 지향해야 할 뇌파이지요. 본문의 알파파는 슬로우 알파파일 겁니다.
  • 김정수 2007/03/26 20:13 # 답글

    횡경막님.. 첨 뵙네요. 그쵸? 닉네임이 너무 특이하세요^^ 하하
    그러게요. 저도 성철스님과 법정스님이 자주 헷갈렸었어요.
    '길상사'라.. 생소한데요. 기회되면 꼭 가볼께요. 그렇군요. 그곳에서 이 훌륭한 책의 기본이 되었군요.

    그리고 자세한 지적 감사합니다.^^
  • 횡격막 2007/03/26 22:29 # 답글

    별말씀입니다. 종교, 뇌파 등은 평소에 관심이 있던 분야라서 아는 것은 적지만 한 번 적어보았습니다. 길상사는 북악스카이웨이 쪽 부자동네에 있는 절입니다. 원래 요정이 있던 자리를 법정스님께 기증했다죠. 그만큼 아름다운 자리이고 부자 동네라서 그런지(?) 밥도 참 맛있습니다. 집이 북악스카이웨이는 아니지만 그 근처라 예전에 자주 갔지요 ㅎㅎ.

    이글루 탑100 타고 왓는데, 참 얻을게 많은 이글루군요. 자주 들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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