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됐어!



"적응 됐어요."

동이 트기도 전에 깨서 아침밥을 입 속에 거의 꾸겨 넣는 듯한 표정으로 먹던 용석이가 말한다.
피로가 여전히 묻어있는 듯한 얼굴을 하면서도 용석이가 나를 향해 씨익 웃어준다.

입학하는 날부터 시작해서 여지없는 강행군을 실시하는 고등학교에 대한 불만이 있을만도 한데
'적응되었다'는 말을 하다니 대견하기 그지없다. 엄마에 대한 배려의 말인가? (갸우뚱)
사실 난 적응이 힘들다.
고문 중에 잠 못자게 하는 고문이 제일 쎄다던데 그 말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번 주말에도 틈만 나면 쿠션에 몸을 파묻고 잠나라로 향했으니까.

남편과 용석이를 보내고 나도 출근준비를 마친 뒤 현관문을 나서는데 용석이가 한 말이 떠올라
웃음이 피식 새어 나온다. 말은 확실히 전염성이 있다.

그리고 나도 자신없지만 말을 꺼내본다.

"나도 적응됐어!" 라고..
by 김정수 | 2007/03/12 10:50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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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creamy怜 at 2007/03/12 11:41
^^ 멋진 아들입니다.
Commented by 럼블링하트 at 2007/03/12 16:13
아드님이 참, 멋지시네요! 전 고3이 되도록 아침에는 쥐약이라서[천성적으로 아침에 약해요;]
Commented by 지연 at 2007/03/12 16:57
에구 기특해라...(아드님이요^^)
식구들 뒷바라지에 직장생활까지 잘 해나가시는 김정수님은 정말 제눈에 너무 대단해보이십니다.
훌륭하세요.
Commented by D-cat at 2007/03/12 17:11
멋진 아들이네요^^
저는 요즘 대학 생활에 적응됐다고 주문걸어요.ㅎㅎ
Commented by 덧말제이 at 2007/03/12 22:38
용석이, 참 의젓해요. 언제 봐도. ^^
Commented by 찬솔 at 2007/03/12 23:33
멋져요~ 저도 전염되고 싶네요~
낼 아침에 일어나서는 한번 중얼거려 볼까봐요.. 적응됐어! 라고~ ^^
Commented by jsoo at 2007/03/13 00:05
아~ 저도 슬슬 적응이 되어가고 있는거 같아요~^^;;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7/03/13 17:30
말이란 것이 정말 내뱉으면 새싹이 돋듯 생명이 있는 것 같더군요.
저도 마치 적응이 된양 용수철처럼 일어나게 되는걸 보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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