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다녀오는 길. 일상 얘기들..




작년 2월 고희 잔칫날에 건강하셨던 아버지 모습



무심히 탁상 달력을 손에 쥐고 날짜 속 일정을 그려보니 금주도 아버지가 계시는
병원을 갈 틈이 없다. 바쁜 일과가 긴 한숨과 함께 가슴이 아파왔다.
도무지 짬이 안나는 일상이 불효자를 만드는 것 같아 무조건 서류들을 책상 속으로
쓸어넣고서 조퇴증을 내고 병원으로 향했다.

뇌경색을 동반한 중풍기는 완쾌하기가 힘들다고들 하지만
환자의 꾸준한 재활노력이 지속된다면 완전히 포기할만한 것이 못될 것이다.

아버지는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밝은 모습으로 날 반기셨다.
아픈사람보다 간병인이 더 힘든건 말해 무엇하리.
멀쩡한 자식들은 자기 살길 바빠 가끔 들려도 엄마는 그러지 못하는 처지란 것을.

다행히 아버지는 왼쪽 다리를 어둔하시지만 걸으시고 왼쪽 어깨도 힘이 있어 보였다.
나와 손깍지를 끼고 팔 밀기를 해보니 약하지만 내 손을 밀치는 기운을 느꼈다.
젊으셨을 적 철봉을 열심히 운동하셔서 활근도 발달하시고 어깨도 튼튼하셨던 근육이니
제발 기운이 쭉쭉 뻗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버지와 엄마를 보고 돌아와 너무 안심이 된다.
그돋안 자주 찾아보지 못했던 심적 부담이 조금이나마 풀렸는지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살풋 졸음기가 있어 수원역에서 허겁지겁 내리는 해프닝이 있었긴 했지만(천안행을 탔었다. ㅡ.ㅡ)
머리가 맑은 기분을 느낀다.





덧글

  • FAZZ 2007/02/27 22:22 # 답글

    일단 저정도 이시니 다행입니다. 어서 완쾌되시길
  • 무늬 2007/02/27 22:23 # 답글

    가족의 애정이 많이 필요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대화도 많이 필요하구요.
  • 하늘처럼™ 2007/02/27 23:33 # 답글

    그래도 좋아보이시니 다행입니다..

    졸다가 급히 내린 부분은 왠지 비류연양을 떠올리게 하시네요.. ^^;
  • 똥사내 2007/02/28 10:12 # 답글

    축복 주문 빌어드릴께요
  • inner 2007/03/01 03:56 # 답글

    걱정이 크시겠네요...병원을 향하는 발걸음, 되돌아 오는 발걸음 속 정수님의 마음이 느껴져요...
  • jsoo 2007/03/01 04:55 # 답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운동하시면 정말 좋아집니다....^^

  • 지연 2007/03/01 17:22 # 답글

    음...많이 속상하시겠어요. 그래도 끊임없이 가족들이 보살피면 많이 좋아진다고 하더라구요.
  • PeterPan 2007/03/01 18:10 # 답글

    저희 아버지도 풍이 오셔서 쓰러지신적이 있으세요..하늘이 무너지죠..
    긍정적으로 바라보시고 힘내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 김정수 2007/03/01 21:42 # 답글

    긍정적으로 병마를 이겨내려는 마음을 갖는게 제일 우선이라 생각이 들더군요.
    분명히 털고 일어서시리라 맏어요. 걱정과 격려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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