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들에 대한 실망감.




이번 이틀간의 외부교육은 직장내 전략경영 실무과정을 습득하는 시간이었지만
늘 직장업무에 찌들려 지내던 나에겐 복잡한 머리 속을 청소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내겐 다소 생소한 교육이었지만 새로운 것을 접한다는 기분의 설레임에
잠시였지만 핸드폰 벨소리도 아예 무음으로 과감히 회사와의 연락을 끊었고
칼 퇴근의 기쁨을 만끽하며 식구들과 저녁의 편안함을 갖았기에 더 좋았다.

대신 오늘부터 출근을 하면
정말 상쾌하게 새로 시작하는 신학기 학생처럼 일하리라! 다짐을 하면서 내가 없는 동안
무리없이 일처리를 하느라 고생한 남은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을 대신했다.

그랬는데.. 오늘.

출근하자마자 내 눈에 들어온 책상위에 쌓여있는 결재서류들,
이틀 동안 날 찾았던 통화메모들이 줄줄이 모니터에 붙어있는 것을 보는 순간!
난 맥이 탁 풀리면서 버렸던 쓰레기들이 다시 머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으악~~

그리고 이틀 동안 내가 꼭 처리하지 않아도 될만한 일들까지 모두 미뤄둔 서류들을 보면서
짜증을 동반한 먹구름이 오늘 찌리한 기상처럼 가슴 가득 차오르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럴까. ㅜ.ㅜ
나라면 과연 공백의 직원의 일을 이렇게 하진 않았으리라.
도저히 일할 맛이 안나서 그냥 대충 정리하고 나와버렸다.

동료들에게 정말 실망이다.




by 김정수 | 2006/11/04 18:02 | 일상 얘기들..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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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6/11/04 18: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11/05 19:09
비공개님.. 늘 진심어린 말씀 감사해요.
오늘 집안일로 추가로 더 우울한 일이 있는데.. 자꾸 일이 꼬이는 기분이 들어요.
마음을 편하게 먹어야 하는데 노력해 볼께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덧말제이 at 2006/11/05 22:53
화이팅! 한번 외쳐 봅니다.
언제나처럼 잘 해내실 거예요.
Commented by ㅇㅅㅇ at 2006/11/06 00:20
음. 저는 요즘에 교수님이 자꾸 일을 저에게 맡기셔서 짜증이 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할 말은 힘내세요. 라는 말밖에 없네요; 동료들에게 은근히 말해보는 것도 방법이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롤리팝 at 2006/11/06 00:43
그렇죠~ 휴가중에 쓸데없는 일로 전화오고~
작은 일이고 자기가 손가락 한번 더 놀리면 충분히 알수있는 일도 미뤄놓는...
작은 일이지만 마음이 안좋아요~
Commented by 랄라 at 2006/11/06 01:56
언젠가는 뜻하지 않은 때에, 직장 동지들이 힘을 빌려줄 겁니다. :)
감기 조심 하세요~
Commented at 2006/11/06 03:4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11/06 21:10
역시 이글루 이웃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기운을 나게 합니다.^^

힘낼께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Wanderer at 2006/11/08 21:39
으음... 고생이시군요.
추운데 영양가 있는 것 많이 드시고, 따뜻하게 입고 일하세요.
화 딱지내느라 몸 상하는데 감기까지 걸리면 안 되요.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은근과 끈기로 휴식 인터벌/타임을 체크한 다음
커피 한 잔과 함께 '내가~ 슬림한 거 선물할까?'하고는
서류철 몇 개 스윽 밀어주세요 ㅋㅋㅋ
농담이고, 기분 푸시고, 기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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