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혼자 놀란거야. 일상 얘기들..





입학당시 용석이와 함께.



중3인 용석이가 중간고사를 마치자 마자
고등학교 진학 문제로 상담코져 학부모를 모신다는 안내문이 왔다.
특수고 진학안내 및 아이의 학급성적에 따른 진학상담일 것이다.

안내문을 전하는 덤덤한 큰애의 모습과는 달리 나는 갑자기 가슴이 멍들도록 뛰었다.

"어.. 그래. 가 봐야지.(점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참! 엄마. 내일 졸업사진 찍는다고 머리카락 정돈 안한사람 깍고 오고, 자켓도 입고 오랬어요."


졸업사진!
멈칫 하는 엄마의 동공을 봤는지 '괜찮으세요?'하고 내 어깨를 잡는다.
용석이 중학교 입학할때까지만 해도 이렇진 않았는데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다.

맞다.
낯선 사람처럼 아침이면 쑥쑥 커있는 잠자는 큰애를 보면서
'정말 내가 낳은 자식이 맞지?'하고 미심쩍은듯 다가올 아이의 미래를 겁내하고 있었던
내 잠재의식이 불쑥 꺼낸 마술상자처럼 놀란 가슴이랄까.
이젠 아들의 어깨자락 밖에 닿지 않는 키가 주는 변화의 거북함이랄까.

하지만 담담하게 맞이해야겠지.
아이가 알면 픽 하고 웃어넘길 엄마의 겁내일테니 절대 말하진 말자구.



덧글

  • 타네시안 2006/10/18 17:59 # 답글

    확실히 졸업식날 학교에 오면 새로워요.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구나. 라는 생각이 들죠. ㅋ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도 되구요. ㅋ
  • 2006/10/18 18: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Wanderer 2006/10/18 19:47 # 답글

    글쎄요... 말씀하셔도 모를듯...
    부모님 심정은 제가 장가 가고 아이 키워봐야 알 것 같아요.
    중고등학교땐 더 몰랐죠 ㅠ,.ㅠ;;;

    저 중학교때,
    담임 과학 선생님...
    까먹었다면서, 내일이 과학고 원서마감인데
    갈 생각있으면 가라고...
    강원도 깡촌에서 과학고까지...
    그것도 내일, 부모님하고 얘기도 해야하는데...
    이 선생님 서울 분이셨죠.
    저요? 얘기도 안 꺼냈습니다.

    선생이라는 사람들 보면 겉으로는 웃어주죠.
    속으로는 이를 갈죠 --+
  • 덧말제이 2006/10/18 20:00 # 답글

    벌써 고등학생이 되는거군요. 세월이 마구마구 지나가는 것같습니다, 괜히 제가. ^^;
  • hannah 2006/10/18 20:21 # 답글

    클 줄 알고 사온 옷이 딱 맞아서 놀란 것과 비슷할까나요... ^^
  • chocochip 2006/10/18 20:42 # 답글

    아아, 저도 조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때의 복잡한 속내와 우울함에 좀 놀랐어요. 큰이모 큰이모 하면서 제 품에 파고들던 녀석이 조만간 제 볼에 뽀뽀도 안해줄 거고 제가 하려 들어도 질겁하며 도망가겠지요. 김정수님 마음도 조금 이해됩니다. 그나저나 역시 평소 이미지처럼 사진의 인상도 참 좋으세요. 언제 시간내셔서 오프 모임 같은 거 안하시나요? 팬(;)으로서 꼭 뵙고 싶은 소박한 마음이...
  • 해맑밥 2006/10/19 01:01 # 답글

    지금쯤 김정수님보다 키가 크겠군요. ^^
  • 1ⁿ0ⁿ2 2006/10/19 07:47 # 답글

    전 빨리 그런 느낌을 받을까요?
    아직 멀은거 같아요. ^^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 D-cat 2006/10/19 11:37 # 답글

    어머니들도 그렇게 느끼시는 구요.
    몰랐어요.;
    저희 어머니도 그러셨겠죠.
    잘해드려야 겠어요.^^
    화이팅!!
    아드님이 잘 해날꺼예요!
  • melik 2006/10/19 20:58 # 삭제 답글

    저도 이번에 고등학교 올라가는에
    당사자도 심심찮게 느끼고 있답니다.
    시간은 역시 빨리가는구나 ......
  • 김정수 2006/10/19 21:52 # 답글

    덧글 한 말씀, 한 말씀 모두가 소중하게 받아드리겠습니다.
    소심한 엄마로 비춰질까 좀 걱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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