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소개글과 함께 합니다.^^



그렇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그러나 당신이 이 사실을 받아들일 때 생은 놀랍게 변할 것이다.


그렇습니다. 공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공짜로 작은 이벤트에 당첨되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고
공짜로 좋은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고 공짜로 밥도 먹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은 혹 공평한 것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J. 그러나 머리로 깨달아 내 마음이 궤도를 비틀기 시작했다 해도 그것이 하루아침에
그렇다,라고 제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계절 하나가 봄이 되려고 하는 당연하고 장엄한 진리 앞에서도 겨울은 그렇게 우리에게 쉽게
봄의 가자리를 내주지는 않습니다. 뒤척이고 비 뿌리고 바람이 불면서 추웠다가
따스했다가 다시 바람이 붑니다. 그리운 J. 오늘도 그렇습니다.


본문 中.


공지영씨가 정말 오랫만에 발표한 산문집이다.
예전 여름휴가길에 혹여 혼자있는 지루한 시간이 생기면 읽을까 하고 챙겨간 <수도원 기행>을
밤에 누워 읽기를 시작하다가 베게닢을 눈물로 적신적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흐른 눈물이었다.
그 여름휴가의 기억이 지워질 만큼의 몇 년이 흘렀다.
그리고 그녀가 이후 발표되는 소설들을 보면서 '이렇게 써도 베스트셀러가 되는구나'하고 얕보는
거만한 독자로 변해 있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그녀의 작품을 읽는건 뭔지.

이 책의 소개글이 나왔을때도 바로 구입해서 읽다가 난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의 글에서 깊이있는 성숙미와 삶에 대한 성찰의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정말 그녀의 글솜씨인가 의심을 하면서 읽다가 점차 그런 오해를 한 내가 정말 부끄러웠다.
예전의 기억을 잊었던 건망증에 내자신을 한심하게 인정하면서..

이 책은
소설과 다른 그녀의 솔직한 심경들이 고스란히 그녀가 좋아하는 시들과 함께 녹아있는 산문집이다.
그녀는 사실 시인이 되고 싶었단 말을 어느 인터뷰에선가 읽은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믿고 싶지가 않았다.
그녀의 소설에서 보여준 주인공들은 전혀 시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였다.
너무나 평범해서 흔히 이해할만한 드라마 여느 인물과 흡사해서 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믿을 수 있다.
그만큼 이 산문집은 매력적이거든.

이젠 그녀를 의심하지 않으리.
그녀가 발표할 차후 작품들의 기대가 크게 된다.


by 김정수 | 2006/10/09 22:49 | 책읽는 방(국내)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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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6/10/09 23: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장딸 at 2006/10/09 23:10
앗 저 역시 꽤 오랫동안 공지영씨를 의심했었는데..
제 경우에는 작년 여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고 화들짝 놀랬답니다.
소개글 잘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달을향한사다리 at 2006/10/09 23:32
산문집은 별로 안 땡겨하는데, 이 책이랑 수도원 기행은 읽고 싶어했던 기억이 나네요. 까먹고 안 읽었지만^^;;;
Commented by 넋두리 at 2006/10/11 00:54
주제넘은 말이지만 연륜이라는 게 이런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월에 걸쳐 얻은 것들을 책에 녹여낼 수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ed by 김정수 at 2006/10/11 10:22
비공개님.. 그런가요? 전 첨 듣는 정보입니다. @.@

짱딸님.. 연륜속에 묻어나는 성찰인가봐요.^^

달을향한사다리님.. 저도 그랬답니다.

넋두리님.. 그런거 같아요. 점점 발전하고 성숙미가 넘치는 삶은 정말 멋지다고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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